'칠순청춘 초보 유튜버' 뉴욕할배 제임수의 1인 크리에이터 성공기

허희재 기자
  • 입력 2020.08.27 21:22
  • 수정 2021.06.08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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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후 이민 뉴요커가 된지 7년째 유튜버 도전
채널 개설 한 달만에 수익발생…시니어로 최단기록
BTS 뉴저지 공연 현장영상이 한국 방송 타기도

[이모작뉴스 허희재 기자] 1인 크리에이터 전성시대이다. 온라인으로 영상 콘텐츠를 만들어 유통하는 유튜브의 진입 장벽은 매우 낮다. 핸드폰으로 영상을 찍고 라이브 방송까지, 최소의 장비만으로 전문가급 콘텐츠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먹방, 게임, 뷰티, 키즈 등 여러 분야에서 초등학생부터 시니어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크리에이터들이 활동하고 있다.

유튜브 이용률은 10,20대를 제외하면 60대가 가장 높다.(2020 인터넷 이용자 조사,NRP) 시니어들에게 유튜브는 정보과 재미를 위한 검색의 통로로 자신이 선호하는 콘텐츠만 골라서 소비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취향에 맞는 채널을 구독하고 읽기 불편한 작은 글씨 대신 영상으로 정보를 더 편하게 얻을 수 있다.

이들 시니어가 단순 영상 소비자에서 적극적인 생산자로 변화하고 있다. 나이가 들 수록 외로움을 느끼면서 의미 있는 관계 형성을 중요시 하는 경향이 있는데 그런 소통의 장으로 유튜브를 택하는 것이다. 더불어 구독자수, 영상 조회수와 시청시간에 따라 책정되는 광고수익도 시니어 유튜버 증가의 또 다른 이유가 된다. 한국노동연구원 발표에 따르면 1인 크리에이터의 월평균 소득은 536만원, 연봉으로 치면 6천만 원이 넘는다. 그러나 최대 월 5천만 원을 버는 유튜버가 있는가 하면 최저는 5만원에 그쳐 편차 또한 상당히 크다.

이런 레드오션에서 70대 남성이 자신의 일상을 담은 브이로그로 채널 개설 한 달만에 수익을 올렸다면 뭔가 특별한 것이 있음이 분명하다. 그 주인공의 표현대로 '떡상'한 영상이 있었고 그것이 BTS와 관련이 있다는데…

은퇴 후 미국으로 이민을 가 이제 2년차 유튜버가 된 ‘뉴욕할배 제임수 nyjames’ 안종복(70)씨에게 영상제작 노하우와 함께 개설 시점부터 수익이 발생할 때 까지의 과정을 들어봤다. 초보 유튜버들 또는 유튜브 채널을 개설 하고자 하는 시니어들이 궁금할 만한 내용을 시원하게 공개했다.

‘뉴욕할배 제임수’ 안종복씨의 이메일 답변 내용을 기반으로 화상 만남을 통해 나눈 대화를 종합적으로 정리해서 게재한다.

'뉴욕할배 제임수' 안종복씨와 이모작뉴스가 화상회의 앱으로 실시간으로 대화를 나눴다.
'뉴욕할배 제임수' 안종복씨와 이모작뉴스가 화상회의 앱을 통해 실시간으로 대화를 나눴다.

- 이모작뉴스 독자들에게 간략하게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뉴욕할배 제임수’ 안종복(70)입니다. 저는 인생을 3막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1막은 태어나서 부모 슬하에서 둥지를 떠나기 전입니다. 2막은 부모의 품을 떠나 새로운 인생 동반자를 만나서 새 보금자리를 만드는 시기, 3막은 새 둥지에서 키운 자식들 다 떠나보내고, 인생 마무리하는 기간이겠지요. 저는 대기업에서 13년 일하고 40대 초반부터 자영업(스키샵)을 했습니다. 그리고 7년 전 은퇴 후 인생 3막을 이곳 뉴욕에서 맞이하고 있는 시니어입니다.”

- 어떻게 은퇴 후 뉴욕으로 이민을 가게 되셨는지요

“15년 전 두 아들을 뉴욕으로 유학을 보냈는데, 아들들이 그곳에서 자리를 잡아, 뒤늦게 가족 초청으로 뉴욕에 부부가 입성하였습니다. 뉴요커가 된지 7년째입니다”

- 유튜브 채널을 개설한 특별한 계기가 있었나요?

“작년 1월경 큰 아들이 어느 날 ‘아빠, 요즘 한국에서 유튜버가 대세인 것 같은데 뉴욕 생활에 대해 한번 해 보시죠’ 이런 제안을 받게 된 게 유튜브를 하게 된 출발점입니다. 그래서 칠순이 되고 보름 후 4월 17일에 유튜브 1인 크리에이터에 도전하게 됐습니다. 저는 가족들의 지지를 받으며 오픈 마인드로 즐기는 쪽으로 출발한 게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유튜브 채널을 개설하려는 시니어 분들에게 처음부터 가족들에게 ‘이렇게 시작하려 하니 많은 지원 부탁 한다’ 라고 선언 후에 준비하시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뉴욕할배 제임수의 브이로그

-영상 제작할 때 촬영·편집 등 기술적으로 도움을 주는 사람이 있나요?

“현재 도와주는 스텝은 전혀 없습니다. 영상의 기획, 촬영, 녹음, 음악 삽입, 자막, 나레이션, 업로드 등 전체 편집과정을 혼자서 하다 보니 나이가 있어 시간이 많이 소요 됩니다”

- 제작을 혼자 다 해내신다니 대단 합니다. 미리 배우고 준비하셨나요?

“유튜브 영상제작에 큰 어려움은 없습니다. 그 이유는 10년 전 DSLR 카메라의 영상기능이 나오던 초기 2009년부터 영상을 독학으로 공부하고, 촬영, 편집을 연습, 숙달 하였기 때문입니다. 그때 영상공부를 하게 된 동기는 향후 시대는 분명 사진보다는 영상시대가 도래할 것으로 내다보고 은퇴 후 하나의 좋은 취미생활이 될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처음 시작할 때 영상 편집 소프트웨어는 조금 가벼운 ‘소니 베가스’로 시작했고 지금은 전문가용 ‘프리미어 프로 CC’로 편집하고 있습니다”

그는 이미 10년전 영상의 시대가 올 것이라고 생각 했다고 한다. 처음에 취미로 시작한 사진에서 영상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꾸준히 콘텐츠를 만들어 왔다. 한국에 있을 때 만들었던 영상도 유튜브 채널에 업로드 했다. 실험적 촬영, 편집을 많이 시도했음을 알 수 있다. 그는 40, 50대 시절의 과외 취미활동은 긴 노후생활에 즐거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취미도 전문적이고 체계적으로 준비하는 그의 성격이 묻어난다.

- 자막이나 입담이 재미있으십니다. 요즘 젊은 세대 감각인데요

“영상을 촬영한 후 편집 등 작업을 할 때 같이 사는 자식들(아들,며느리)에게 조금씩 ‘언어적’자문을 구하고 있지요. 요즘 젊은이들이 이런 말들을 쓰고 있는지 등에 대해서요. 특히 유머스런 대화법은 노후에 젊은이들로부터 소외되지 않고 무슨 일이든 같이 동참하려면 약간의 유머감각이 필요할거라 생각했습니다. 각종 유머 책들을 섭렵했던 것이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은퇴 전부터 미리 준비를 조금 했습니다”

유튜브 채널 개설부터 수익발생 시점을 설명하는 '뉴욕할배 제임수'
유튜브 채널 개설부터 수익발생 시점을 설명하는 '뉴욕할배 제임수'

- 어떻게 유튜브 채널 개설 1개월 만에 수익이 발생 할 수 있었나요?

“먼저 유튜브 채널 개설 약 2개월 전부터 유명 유튜버 몇 명을 표본으로 연구,분석 했습니다. 그때 메모한 내용이 노트 2권 가량 됩니다. 그러면서 내가 나아가야 할 방향과 테마 등을 미리 구상했습니다. 제가 유튜브를 시작하면서 주변 지인들에게 ‘좋아요’‘구독’을 눌러 달라고 전혀 얘기 하지 않았어요. 그 이유는 과연 사람들이 내가 만드는 영상을 어떻게 볼 지 내 능력을 테스트 해보려고 했어요. 유튜브를 통한 수익 창출을 위해서는 구독자 1000명, 시청시간 4000시간 조건을 1년 이내 충족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시중에서 얘기하는 떡상(빅히트 영상)이 있어야 된다는 것도 알게 되었지요. 이런 내용들을 연구했던 것이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이런 걸 염두에 두고 있던 중 얼마 되지 않아 BTS 뉴저지 현지 공연이 있었고 이것에 올인해 보기로 했던 것이 적중했다고 봅니다. 이 공연을 촬영한 영상으로 전 세계 젊은 BTS 아미들의 호응을 받아 구독자 약 5000명, 시청시간 약 2만 5000시간을 달성해서 채널 개설 20일 만에 구글로부터 승인을 받았고 1개월 만에 조기 수익달성이 가능했습니다”

- BTS 팬 이셨나요? BTS 영상을 만들기로 한 이유가 있는지요

“사실은 제 큰아들이 저보다 몇 일 빠르게 유튜브 채널를 개설하고, 바로 뉴저지 BTS공연을 촬영할 계획으로 티켓을 예매했어요. 큰아들이 하던 사업에 갑작스런 스케줄이 생겨 제가 공연을 구경하기로 했는데 이 기회에 제대로 BTS 공연을 촬영해보자고 생각하고 준비했던 것이 빅히트가 되었습니다. ‘기회는 우연찮게 운명처럼 주어진다’는 옛말을 새삼 되새기는 계기 였네요. 제가 영상을 할 줄 알고, 영어공부도 해왔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어요. 그때 공연촬영 이후부터 진짜 BTS 아미가 되었습니다.(웃음)”

BTS 공연 현장에서 아미들의 환호에 대한 뉴욕할배 제임수의 반응
BTS 공연 현장에서 아미들의 함성에 대한 뉴욕할배 제임수의 반응

-  BTS 영상촬영 사전 계획이 상당이 자세하던데 대부분의 영상을 만들 때도 이렇게 하시나요

“영상을 촬영할 때, 먼저 전체 틀부터 구상하고, 생각했던 내용들을 닥치는데로 촬영을 많이 합니다. 그런 다음 어느 부분을 도입부에 넣고 그리고 중간과 마지막 단계를 넣을지를 편집 때 구체적으로 만들어갑니다. ‘맨하탄의 SOHO’ 영상을 만든다는 전제가 세워지면, 그 다음은 거리 중심으로 촬영할지, 아니면 역사적인 건물 위주로 할지, 아니면 젊은이들이 좋아하는 패션 위주로 할지 등을 미리 구상하면서 촬영과 편집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에 맞는 음악과 나레이션도 미리 미리 준비를 합니다. 사실 제가 영상을 하나 만들 때 시간이 보통 몇 일씩 걸리는 이유는 영상을 아는 사람 입장에서는 대충이라는게 어렵더군요”

그는 우연히 찾아온 기회를 그냥 흘려보내지 않았다. BTS 공연장에는 핸드폰 외 일체 장비를 가지고 들어가지 못한다. 핸드폰으로 장시간의 콘서트를 촬영하기 위해 메모리 카드를 따로 넣을 수 있는 최신 폰으로 바꾸고 그 과정도 테크 유튜버 처럼 언박싱 과정을 업로드 했다. 공연장 밖의 분위기를 취재하기 위해 공연 5시간 전에 도착했다. 저녁 늦게 까지 이어지는 콘서트를 위해 간단한 도시락까지 챙겨서. 공연장에는 오전부터 미국의 각지에서 모인 아미들로 붐볐다. 더운 날씨에 지칠 법도 한데 공연을 기다리며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르는 아미들을 인터뷰했다. 어떤 멤버, 어떤 곡을 제일 좋아하는지, 그들과 얘기하고 굿즈도 사고 아미들의 열정을 영상에 담았다. 이 영상은 한국의 여러 방송에서도 소개가 되었다고 한다.

BTS 공연장밖에서 아미들을 인터뷰하는 뉴욕할배 제임수

- 그러면 이제 은퇴후 이민에 대해서 얘기해 볼까요? 언어문제, 외로움 등 적응이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요

“일반적으로 연고가 없는 곳으로 나이 들어 이주하기는 힘들겠지요. 저는 자식들이 이곳 뉴욕에 거주하고 있어서 가능했지요. 낮선 곳이지만 모든 것이 처음이다 보니 신기하고 정신없이 시간이 흘러가서 이민 초기 적응에는 큰 어려움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현지에서의 언어소통은 처음 1~2년간은 조금 어려웠지만, 한국에서 12년간 기본 영어공부를 해왔고 이곳에서 1년간 영어공부를 하러 다녔어요. 그때 젊은 친구들도 많이 생겨서 전혀 외로움은 없었습니다”

- 영어공부를 하면서 언어 문제를 해결하고 친구도 만들게 되셨네요. 영어 공부는 어떻게 하셨나요. 지금 본인의 영어 실력은 어느 정도인지요

“먼저 공부 분위기를 만들기 위하여 이곳 집 근처에 있는 YMCA 어학원 코스를 신청하여 하루 3시간씩 주 4일 동안 다녔습니다. 그리고 집에서 새벽 시간에는 유튜브에 있는 간단한 생활영어 100문장을 30분간 크게 틀어놓고 소리 내어 따라 했습니다. 또한 저녁 시간에는 간단한 영어소설책(초등학교 수준)을 외우기도 하고, 미드나 TED도 간혹 봤습니다. 이런 과정을 약 1년 3개월 정도 하였습니다. 이때 알바니시의 뉴욕 상원의원실에서 영어로(원고없이) 즉석 의견도 3분간 제시도 하여 보고, 미국 선거일 통역관으로도 일해 보았습니다. 또 외국 친구들과 미팅 그룹도 만들어보고 했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외국인과의 접촉에 불안감이 없습니다. 혼자서 맨하탄에도 자주 나가서 배운 영어 실습도 무대뽀로 잘 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에는 요즘 젊은이들이 미국 오면 꼭 가 본다는 윌리암스버그에도 가서 혼자 식사도 했구요. 회화 공부를 숙달하는 좋은 방법은 무조건 소리 내어 따라 해야 된다고 봅니다. 이것을 처음에는 몇번 들어시고 그 다음에는 무조건 집에서나 차에서나 전철에서나 계속 따라하세요. 그럼 귀도 트이고 입도 동시에 트입니다. 마지막으로 이보다 중요한 것은 본인의 간절함이 먼저 있어야 된다고 봅니다”

투표소의 선거통역사로 봉사하는 뉴욕할배 제임수
투표소의 선거통역사로 봉사하는 뉴욕할배 제임수

- 유튜브 크리에이터 외 일, 봉사활동 등 정기적 또는 비정기적으로 하는 것이 있는지요

“이번 코로나 19사태가 있기 전까지 웨딩파티장의 프리랜서로 포토부스 매니저 일을 했습니다. 웨딩파티에서 즉석사진을 기계로 자동 만들어주는 일이었습니다. 일이 거의 외국인 상대 였습니다. 사진 찍는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려면 나 자신부터 즐거워야 합니다. 그리고 미국의 각종 선거일에 투표소에서 한인 통역 업무를 1년에 약 4~5회 정도 봉사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제가 선거통역사를 지원하게 된 계기는 미국의 선거제도는 어떻게 만들어져 있고 선거일 투표 진행절차나 투표 용지 등이 궁금 하기도 해서 통역업무에 도전했습니다. 또 지인이 사이드 잡으로 단역배우를 한다해서 저도 테스트를 받고 단역배우로 영화 촬영도 해봤습니다. 중국 영화였는데 스텝들은 다 영어로 연기 지시를 받았습니다. 단역배우를 해보니 영화촬영은 기다림의 연속이었습니다. 같은 장면을 계속 반복해야 되고. 우리 인생에 있어서 항상 도전정신과 실험 정신이 필요합니다. 삶에서 버릴만한 경험은 없다고 봅니다. 인생의 길은 결국 축적이고 만들어 쌓아 나가는 과정이라고 생각 합니다”

- 브이로그 일상 속의 즐거움을 찾는 방법이 있다면요

“이국에서의 일상의 즐거움은 결국 새로운 환경에 대한 알아가는 즐거움과 새로운 문화 그중에서도 음식이 될 수도 있지요. 아직 접해보지 못한 세계 각국의 음식을 이곳 뉴욕에서는 즐길 수 있기 때문에 이런 것도 소소한 즐거움입니다. 그리고 여기서 사귀게 된 외국 친구와의 만남도 소소한 일상의 즐거움이라고 봅니다”

- 코로나시대 영상제작의 어려움이나 방향을 조정하고 있는지요

“사실 제가 추구하는 유튜브 채널은 뉴욕의 일상 및 문화를 보여드리는 것인데, 최근의 코로나사태로 뉴욕의 각종 문화들을 접촉할 기회가 상당히 줄어 들었습니다. 비대면 사회로 되어감에 따라 결국 일상적인 내용만으로 채널을 운영하기에는 조금 비중이 약해서 고민 중에 있습니다. 실시간 라이브 방송으로 방향전환을 해볼까 구상하고 있습니다”

- 은퇴후 이민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조언을 해준다면요

“은퇴 후 가족초청 또는 사업투자로던 이민을 생각 중이신 분들에게 제가 조금 먼저 발을 디딘 은퇴자로서 말씀드린다면요. 나이 들어 새로운 환경에 나선다는 것은 두려움과 여러 가지 고민이 많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러나 인생 100세 시대를 맞이하는 요즘에는 60세 전후 은퇴 후에도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많이 건강하기 때문에 새로운 환경에 도전장을 한번 던져보시는 것도 참 좋은 노후의 기회라고 봅니다. 인생은 결국 결단의 연속이고 도전의 연속이기에 저는 적극 이민에 도전해 보시라고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사업이 아니더라도 노후의 삶을 이곳 미국 땅에서 지내시는 것도 상당한 보람과 행복이 있을 것으로 저는 생각합니다. 이곳 뉴욕에서 몇 십 년을 사셨던 교포분들 중에서도 노후에 이 넓은 미국 땅에 새로운 것에 도전하시는 분들도 많지 않은 것 같았습니다. 제가 이 나이에 한국에서 많은 분들이 하고 계신 유튜브 채널을 개설하고 꾸준히 유지하고 있는 것도 하나의 도전이라고 봅니다. 마찬가지로 한국에 있든, 미국에 와있든 끝없이 도전은 계속 된다고 보기 때문에 노후에 이 넓은 곳에서 새로운 삶을 준비해 보시는 것도 좋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뉴욕 코니 아일랜드 '머메이드 퍼레이드' 에서 참여자와 뉴욕할배 제임수
뉴욕 코니 아일랜드 '머메이드 퍼레이드' 에서 참여자와 뉴욕할배 제임수

- 그럼 마지막으로 유튜브 크리에이터를 꿈꾸는 시니어들에게 선배로서 실전 팁을 소개해주세요

“제가 ‘뉴욕할배 제임수’를 개설하여 1년 5개월 가량 해보니 시간이 흐를수록 엄청난 체력과 정신력이 있어야 된다는 것을 깨닫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한마디로 60도 정도의 경사를 자전거로 올라가는 것과 같다고 봅니다. 시간이 흘러갈수록 업로드 할 각종 테마의 고갈과 하루도 쉴 수 없는 영상촬영.편집 업로드에 시달리게 되기 때문입니다. 나이 들어 혼자 다 한다는 게 엄청 스트레스가 됩니다. 1인 크리에이터를 꿈꾸시는 시니어분들게 저는 2가지를 당부 드리고 싶습니다. 첫째는 가족의 응원이 꼭 있어야하고, 둘째는 영상공부를 미리 좀 하시고 출발하면 영상 콘텐츠를 만드는데 큰 어려움이 없으실 것으로 보기 때문입니다. 또 유튜브에서 인기를 얻으려면 점잖게 강의식으로 해서는 어렵습니다. 코믹한 부분이 있어야 먹히더라구요”

그는 시니어 유튜버 몇 사람과 꾸준히 소통을 해오고 있다. 그들에게 항상 응원과 용기를 주는 말을 많이 해준다고 했다. 인간은 누군가 옆에서 작은 격려와 희망을 주면 해보려는 용기를 갖고 도전하게 된다고. 앞으로 남은 인생은 타인에게 유익한 조언과 용기와 동기부여를 줄 수 있는 도움을 주는 삶을 갖고 싶다고 했다.

‘뉴욕할배 제임수’ 안종복씨는 지난 1년여 동안 바쁘게 유튜브 크리에이터 활동을 해왔다. 그는 유튜브를 계속 유지 하는 일이 돈을 쫒으면 엄청 피곤한 일이라고 했다. 이전의 인기 영상으로 계속 수익이 나거나 그런 것은 아니더란다. 거의 매일 하루 이틀에 하나씩 영상을 올려야 하는데 그게 쉽지 않다고 한다. 이 정체기를 넘어서기 위해 이번에는 실시간 라이브 방송을 준비하고 있다. 자신의 방송에 들어오는 사람들과 재미있게 소통하고 코믹하게 웃겨가면서 해보려고 한다고.

칠순, 뭐든 도전하기에 늦지 않았다. '뉴욕할배 제임수'가 인터뷰 끝에 덧붙인 한마디는 이랬다.

“인생은 언제나 도전이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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