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져가는것들⑬] 오랑우탄의 집을 지켜주세요

김남기 기자
  • 입력 2020.08.31 14:45
  • 수정 2023.03.10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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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오랑우탄 25마리가 줄고 있다
팜유 생산을 위한 야자수농장이 오랑우탄의 서식지를 파괴하고 있다.

"우리 집을 지켜주세요"

오랑우탄은 '숲의 사람'이란 뜻이다.

[이모작뉴스 김남기 기자] 오랑우탄이란 말은 말레이어에서 파생된 단어로 오랑(Orang)은 사람을, 후탄(Hutan)은 숲을 의미해 오랑우탄이라는 이름은 숲의 사람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오랑우탄과 인간은 사촌지간으로 인간과 유전자를 97% 가까이 공유하고 있다. 오랑우탄은 침팬지 다음으로 우리와 가장 비슷한 동물이다.

오랑우탄은 단 두 곳의 섬에만 서식한다. 오랑우탄은 동남아시아의 보르네오섬과 (북)수마트라섬에만 서식한다. 1만 2천 년 전만 하더라도 중국 남부와 인도차이나반도, 자바섬과 남부 수마트라에 이르기까지 분포했으나 오랑우탄은 현재 이 지역에서는 멸종한 상태이다.

나무 위 보금자리를 제일 좋아한다. 오랑우탄은 하루의 대부분을 나무 위에서 생활하며 심지어 밤에는 나무 위에 둥지를 만들어 잠을 잔다. 가끔 땅으로 내려오는 보르네오 오랑우탄과 달리 수마트라 오랑우탄은 땅 가까이 내려오는 일이 거의 없다.

오랑우탄의 개체 수는 매일 25마리씩 줄고 있다.

지난 16년 동안, 10만 마리에 달하는 오랑우탄이 산림 파괴 때문에 목숨을 잃었다. 일부는 급격히 줄어든 숲에서 벗어나 농경지로 들어왔다가 겁에 질린 농부들에게 총에 맞아 사망했다. 나머지는 서식지를 잃고 굶어 죽거나, 매달려 있던 나무를 불도저로 밀어버리는 바람에 떨어져 죽거나, 개간을 위해 지른 산불에 질식하고 화상을 입어 죽었다.

팜유로 인해 산림 벌채가 일어나고 있다
팜유로 인해 산림 벌채가 일어나고 있다

팜유 산업으로 오랑우탄의 서식지인 열대우림이 파괴되면서 오랑우탄의 개체 수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 팜유는 유니레버나 몬델레즈, 네슬레와 같은 기업의 제품에 재료로 사용되고 있다.

오랑우탄 생존의 위험물질 ‘팜유’

특히 네슬레 초콜릿 ‘킷캣’의 원료 중 '팜유'가 큰 화제가 된 적이 있다. 네슬레는 '시나르 마스'로 부터 팜유를 공급받았다. 하지만 시나르 마스는 무분별하게 원시림을 파괴하고 있었다.

원시림의 황폐화는 곧 오랑우탄의 멸종으로 이어지게 됐고, 환경보호단체 ‘그린피스’가 문제를 제기했고 관련영상을 홍보하게 된다. 이후 네슬레는 그린피스에 의견을 받아들여 팜유 원료를 삭제하게 된다. 

또한 유니레버나 네슬레, 몬델레즈를 비롯한 전 세계 최대의 기업들이 2020년까지 열대 우림 파괴를 중단하겠다고 약속했다. 올 연말까지 약속이 이행될지 지켜보아야 한다.

팜유를 사용하는 네슬레 행사에 항의하는 환경단체 시위
팜유를 사용하는 네슬레 행사에 항의하는 환경단체 시위

전문가들은 약 50년 안에 오랑우탄이 멸종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그린피스는 수많은 기업과 브랜드들이 팜유 공급 과정을 친환경적이고 지속가능하게 바꿀 것을 요구하고 있다. 더불어, 이 기업들이 약속한 바를 잘 이행하는지 계속해서 감시하며 오랑우탄의 보금자리가 보호될 수 있도록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만일 우리가 오랑우탄의 멸종을 막고 싶다면,
그들의 집을 지켜야만 합니다."

- 배우 엠마 톰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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