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의 삶에 방식은 틀렸다
저 자그마한 김 한 장을 먹기 위해 이렇게 많은 비닐이 소비된다. 안에 든 내용물 보다 그것을 싸고 있는 비닐이 훨씬 더 크다. 이것이 우리 환경의 현주소이다. 그래서
“코로나가 손님처럼 찾아온 것이다.”
그런데 인간의 생활환경은 ‘코로나 이전’과 ‘이후’가 전혀 변한 것이 없다. 아니 오히려 더 심해지는 것 같다. 집콕으로 인한 택배 포장지가 겹겹으로 밀봉되어 숨을 쉴 수가 없다. 넘치는 택배 포장의 홍수는 반성할 줄 모르는 인간성(人間性)의 철저한 반영이며, 제어하지 못하는 욕망의 찌꺼기들이다.
그러니 자연이 견디지 못한 것이다.
그래서 코로나가 사스가, 메르스가 찾아온 것이다.
공장이 문을 닫고, 자동차가 멈추고, 지구의 진동이 줄어들자, 인공위성에서 본 지구가 확연하게 깨끗해졌다. 인도 펀자브에서도 히말라야가 청명하게 보였다. 풀벌레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는데, 어느새 원 상태로 돌아가 버리고 말았다. 그러니 코로나도 유령처럼 떠 변종에 변종을 더해가고 있다.
“바이러스’ 그들도 살아야 하니까?”
“60:36:4”
60: 인간이 먹기 위해 키우는 짐승의 비율
36: 지구상의 인간의 비율
4: 아직까지 요행히 살아남은 야생동물의 비율
바이러스가 펄쩍, 이 지구에 뛰어내리며 어디로 떨어질까? 필시, 우글우글 거리는 인간이나 그들이 먹기 위해 빽빽하게 사육하는 짐승들 위에 떨어질 것이다.
“그들도 살기 위해서는, 반드시 숙주 속으로 들어가야 하니까?”
만약 들어갈 수 없을 때는, 더욱 변종에 변종을 거듭한다.
인간은 네 발로 된 것은 책상 빼고 다 입으로 집어넣은 잡식동물이다. 수억 년 밀림을 헤치고 들어가 단숨에 다 베어버리고 쑥대밭을 만들어 버린다. 그 속에서 평화롭게 살던 짐승들을 모조리 잡아 몸보신(?)을 한다. 그것들을 먹고, 여태 우리가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바이러스들을 옮아온다.
바이러스의 종합선물상자라고 하는 박쥐, 천산갑, 뱀, 지네, 전갈, 바퀴벌레, 지렁이‥ 등등, 모조리 인간들의 먹이가 된다. 엄연히 유전자가 다른 데도 개들과 뽀뽀를 하고 그 타액들을 옮겨온다.
코로나가 우리 앞에서 유령처럼 떠돈다.
제 2의, 3의 슈퍼 바이러스가 또 다시 망령처럼 깃을 닦고 있다.
지능이라는 것이 있어 지구상의 가장 어리석은 동물,
or 만물의 영장, 호모사피엔스(Home Sapiens)
그들이 마지막 ‘시험대’ 위에 서 있다.
지구상의 약자인 모든 짐승들이, 인간의 다음 행동을 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