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무지개의 끝’에 숨겨진 인간 본연에 대한 사유

김경 기자
  • 입력 2020.09.11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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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작뉴스 김경 기자] 코로나19 확산으로 공연계는 직격탄을 맞았다. 객석 내 밀집도를 50%이하로 낮추어야 해서 관객과의 대면소통이 반 토막 났다. 피해를 입은 공연예술계를 지원하기 위해 지난 6월 서울시가 ‘공연업 회생 프로젝트’에 참여할 공연단체 및 기획사를 공모를 통해 선정했다. 여기에 선정된 작품 중 지난 9월 9일 막을 올린 연극 <무지개의 끝>이 눈길을 끈다.

<무지개의 끝>은 채수욱 연출가 등 젊은 창작자들의 재기발랄함을 느낄 수 있는 연극이다. 특히 명절이면 어김없이 등장하는 ‘가족애’에 관한 주제를 사실적 대본과 실험적 무대를 통해 결코 식상하지 않게 전개해나간다.

아빠의 제삿날, 오랜만에 모인 가족들이 남겨진 집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해 논쟁을 벌인다. 치매 걸린 할머니를 이제 그만 병원에 모시고 집을 처분하자는 딸과 반대하는 엄마, 집에서 뭔가 새로운 걸 해보자는 아들. 각자의 생각이 모두 다르다. 그러던 중 발견한 아빠의 유서로 보이는 종이. 종이에는 “정직한 자의 진실된 뜻을”이라는 글귀가 있었다. 종이로 인한 가족들 간의 오해와 잘못된 확신은 좌충우돌 해프닝으로 전개된다.

재산을 둘러싼 가족 간의 갈등은 크던지 작던지 한번쯤은 미묘하게 경험해 본 일이다. 극 중 인물들을 통해 나 자신을 반추해보는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가족소동극 <무지개의 끝>의 해학적 표현 속에 숨겨진 진정한 가족애를 찾아보자.

시나리오와 연출을 맡은 채수욱은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은 극중 인물들의 이성적이고 불완전함을 관객들에게 보여줌으로써 인간 본연에 대한 철학적 사유와 비판적 사고를 이끌어내고자 했다”면서 “어차피 모든 작품은 던져지고 나면 관객의 몫이다. 그냥 즐겁게 웃다 가시는 것만으로도 좋다”고 한다.

연극 <무지개의 끝>이 공연되는 노을 소극장은 코로나19 예방 및 확산 방지를 위해 객석 내 밀집도를 50% 이하 규정을 준수하고, 출입문 일원화, 발열 체크, 마스크 착용 의무화, 문진표 작성, 방역 등의 조치를 시행한다.

공연은 9월 20일까지다.

사진=아트리버 제공
사진=아트리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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