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와 어린이들의 소통의 장···‘문화로 청춘’

김남기 기자
  • 입력 2020.09.14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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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작뉴스 김남기 기자] 세대 간의 격차 해소와 소통을 위한 ‘문화로 청춘’사업이 수도권을 제외한 전국에서 조심스럽게 진행되고 있다.

올 상반기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 두기와 감염에 취약한 어르신들이 대부분인 사업 특성상 문화로 청춘사업은 잠시 숨 고르기를 해야 했다. 그리고 코로나19가 잠깐 주춤했던 7월, 한국문화원연합회에서는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 규칙을 준수하며 코로나19로부터 비교적 안전한 지역을 대상으로 사업을 시작하고 있다.

그동안 프로그램 개강을 기다렸던 신규 사업 참여 어르신들은 모처럼의 문화 활동과 새로운 친구들을 만난다는 기대감과 함께 마스크 쓰기, 사전 문진표 작성 등 안전 수칙과 사회적 거리 두기를 철저히 지키면서 차분히 활동하고 있다.

짝꿍으로 맺어진 시니어와 어린이들의 끈끈한 우정

(서로 세대 간의 친구 이야기 프로젝트에 참여중인 시니어와 어린이. 사진=한국문화원연합회)
(서로 세대 간의 친구 이야기 프로젝트에 참여중인 시니어와 어린이. 사진=한국문화원연합회 제공)

충청남도 공주시 경로당은 매주 토요일, 어린이들의 웃음소리로 활기가 넘친다. 낡은 경로당 인근 마을의 환경 개선을 위해 지역 시니어와 어린이들이 모인 것이다. ‘서로 세대 간의 친구 이야기 프로젝트’(백제문화예술네트워크 진행)를 위해 한자리에 모인 어르신과 아이들은 마을 정자 주변에 미니 정원과 벤치를 만들면서 세대 간 소통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어르신들의 제안에 아이들이 반짝이는 아이디어를 보태면서 칙칙한 벽이 산뜻하게 바뀌었고 곧 만들 벤치도 근사한 휴식공간이 될 터이다. 유춘자 어르신(78세)은 “부족한 능력이나마 마을 환경을 바꾸는 데 도움이 될까 해 참여했는데, 손자뻘 되는 아이들과 함께하니 웃을 일도 많고 삶에 활력을 찾았다”는 소감을 밝혔다.

세대는 다르지만, 함께 동네를 가꾸며 친구가 된 어르신과 아이들! 서로 세대 간의 친구 이야기 프로젝트의 사업 목표는 이미 달성된 듯하다.

흙을 통하여 바라보는 또 다른 세상

(‘흙을 통하여 바라보는 세상’에 참여중인 시니어와 어린이. 사진=한국문화원연합회 제공)
(‘흙을 통하여 바라보는 세상’에 참여중인 시니어와 어린이. 사진=한국문화원연합회 제공)

조선 시대 백자 생산지 가운데 하나인 전라남도 장성군. 그 명성을 되찾고 어르신들에게 문화예술 체험 기회를 제공하고자 장성문화원은 ‘흙을 통하여 바라보는 세상’이라는 어르신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해 7월 말 개강했다.

점토를 반죽하고, 물레를 돌리고, 도자기를 빚으면서 손의 근력, 집중력을 키울 뿐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안정돼 활기찬 노년을 보내도록 한다는 것이 이번 사업의 목적이다. 장성문화원은 어르신들이 흙을 통해 자연과 교감하고 집중력과 사회성을 회복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매주 목요일만 기다려진다는 강성주 어르신(74세)은 “흙을 만지면 심신이 맑아지고 기분이 좋아진다”며 “오늘은 어떤 도기를 만들까 즐거운 고민을 하며 온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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