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로 인문학 쪼개기 ‘경기장을 뛰쳐나온 인문학’

박애경 기자
  • 입력 2019.01.11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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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작뉴스 박애경 기자】 다소 고리타분할 수 있는 인문학을 스포츠와 접목해 재미있고 역동적으로 그려낸 책이 출간돼 이목을 끈다. 경기규칙, 진행방식, 프로스포츠 시스템 등 스포츠의 다양한 면과 인문학을 엮은 융복합저서 <경기장을 뛰쳐나온 인문학>이 그것이다.

‘인문학’이 인간의 근원과 사상, 문화를 탐구하는 학문이라면, 인간의 활동 역시 필연적으로 인문학과 연관이 있다. 스포츠는 어떨까? 스포츠는 오직 인간에 의한 활동이다. 스포츠는 사람, 그리고 사람이 사는 세상을 담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런 이유로 저자가 융합시킨 인문학과 스포츠는 개연성이 짙다. 이야기 확장의 폭이 넓다는 얘기다.

저자 공규택은 축구, 야구, 테니스, 스피드스케이팅 등 다양한 운동경기에서 인문학을 찾아낸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승강제에서 ‘계충 이동’의 가능성을 살피고, 야구 월드시리즈의 저주에서 ‘귀인 이론’을 찾는가하면, 히잡을 쓴 피겨스케이팅 선수를 보며 ‘여성의 권리’와 ‘문화의 다양성’을 고민한다. 또한 사회적 자본, 유무상생(有無相生), 시뮬라시옹, 제노포비아, 공정 경쟁, 친환경적 사고, 폭력의 정당성 등 우리 시대를 꿰뚫는 인문학 키워드를 다양한 스포츠 현상에서 포착해 낸다.

저자는 스포츠의 특성을 △예측불가능 △규칙 △데이터 △사람 △사회 등 다섯 가지 영역으로 나누어 자신의 통찰을 전개해 나갔다. 예측 불가능한 스포츠는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이 새로운 일로 가득한 세상과 통한다. 운동규칙은 공정함을 요구하는 사회와 엮어 설명했다. 스포츠가 요구하는 정확한 데이터에서 진실을 들여다 보려했다. 마지막으로 스포츠를 통해 사람을 통찰하고, 사회 현상을 진단하고자 했다.

예를 들어 스포츠의 승부조작에서 출발한 생각은 채용비리로 연결되며 사회적 자본이 절실히 필요하다는 탐구에 이른다. 또한 레알 마드리드와 FC 바르셀로나의 선수 육성방식을 살피며 인재등용의 중요성을 역설한다. 야구 월드시리즈와 관련된 여러 저주와 귀인이론을 엮은 부분은 심리학과, 아이스하키의 전문 싸움꾼 인포서를 통해 폭력을 고민하는 것은 윤리학과 통한다. 저자의 역동적 스포츠 이야기는 어느덧 사회를 관통하는 24개의 인문학적 키워드와 맞물려 끝을 맺는다.

즐기는 독서를 원하는가? <경기장을 뛰쳐나온 인문학>이 해답이다. 책 사이사이 삽입되어 있는 생생한 스포츠 영상의 QR코드가 지루한 인문학 쪼개기에 감초 역할을 할 것이다.

한편 저자 공규택은 현재 국어 교사로 재직 중이다. 우리말과 문학은 물론 창의성·인성·진로·융복합·케이팝 그리고 스포츠 영역까지 관심영역을 넓혀가며 학생들과 교감하고 저술활동으로 이어지고 있다. <우리말 필살기>, <국어시간에 신문 읽기>, <국어시간에 케이팝 읽기>, <국어시간에 노랫말 읽기>, <교과서에 나오지 않는 발칙한 생각들>, <교과서에 나오지 않는 착한 생각들>, <교과서에 나오지 않는 융복합 이야기> 등 연속 출간물로 교육계에 새바람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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