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굴, 그 후 : 청진지구’ 특별전, 조선 시전(市廛)거리에서 맛보는 우리 역사

김경 기자
  • 입력 2020.09.23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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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백제박물관서 9월 25일~11월 29일 개최
조선시대 핵심상권 청진동 일대 유물 700여점 최초공개
조선왕조 왕비가 사용한 국보급 인장(도장) 내교인 첫 공개

사진=시전행랑 출토 동전 / 서울시 제공
사진=시전행랑 출토 동전 / 서울시 제공

[이모작뉴스 김경 기자] 조선시대 핵심 상권인 시전(市廛)이 있었던 서울 종로구 청진동 일대에서 발굴·출토된 유물 700여 점이 최초 공개되는 <발굴, 그 후 : 청진지구> 특별전이 오는 9월 25일부터 11월 29일까지 한성백제박물관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온라인으로 진행된다.

이번 특별전은 서울 종로 일대인 청진동, 서린동, 송현동, 관훈동, 장교동, 통의동 등지에서 2010년부터 2018년까지 출토된 유물 6,200여 점 중 700여 점을 엄선해 공개한다. 상인들이 판매했던 각종 도자기류와 일제강점기 금속화폐 등과 함께 조선시대 왕비가 사용한 국보급 결재용 인장(도장)도 처음으로 공개된다.

사진=‘내교인’ 왕비 도장 / 서울시 제공
사진=‘내교인’ 왕비 도장 / 서울시 제공

청진동 시전(市廛) 거리와 주거지를 모형 제작한 전시실도 주목할 만하다. 물건을 판매했던 시전행랑 중 사기전(도자기 상점)을 재현해 분청사기, 백자 등을 팔았던 시장 느낌을 그대로 살렸을 뿐 아니라, 시전 뒷골목에 살았던 사람들의 전통 한옥까지 재현했다. 마치 그날 그 역사 속에 있는 듯하다.

서울시는 2000년 들어 도심 활성화 전략 및 재개발 사업을 추진하면서 ‘4대문(홍인지문, 돈의문, 숭례문, 숙정문) 안 문화유적 보존방안’에 따라 문화유적을 체계적으로 보존·관리하고 있다. ‘4대문 안 문화유적 보존방안’에 따라 돈의문역사관, 공평도시유적전시관, 군기시유적전시실, 명동성당 유적전시관 등은 유구를 보존조치하고 전시관을 개관했으며, 종로 청진동, 서린동, 장교동 유적은 건물 로비나 공개 부지를 활용해 유구 일부를 전시하고 있다.

특히 청진동을 중심으로 한 ‘청진지구’는 조선시대 관영 상점인 시전(市廛)이 있던 핵심 상권이자 조선 최대의 상설 시장이 자리했던 곳인 만큼 당시의 경제생활상을 살펴볼 수 있는 유물이 다수 출토돼 기대를 모았다.

청진지구 발굴 유물은 시전(市廛)에서 판매했던 분청사기, 백자, 청화백자와 같은 도자기류와 무게를 측정하는 저울과 추, 조선시대부터 일제강점기까지의 금속화폐 등으로 당시 시장 상인들과 백성들의 모습을 상상할 있는 다양한 유물들이다.

사진=묵서명 자기 / 서울시 제공
사진=묵서명 자기 / 서울시 제공

특히 이번 특별전에서 가장 주목할 유물은 조선시대 왕비가 사용한 결재용 인장(도장) ‘내교인(內敎印)’ 2과(점)다. 2018년 통의동 70번지 유적에서 출토된 유물로, 제작 시기는 19세기 후반으로 추정된다. 도장 윗부분에 사자 형상의 손잡이(인뉴)가 부착돼 있고, 도장 면에는 왕비의 인장을 뜻하는 ‘내교(內敎)’가 새겨져 있어 왕비가 사용했던 도장임을 알 수 있는 보물급 유물이다.

현재까지 전해져 내려온 ‘내교인’은 국립고궁박물관에 소장된 2과가 전부다. 특히 유적지 발굴조사 중에 ‘내교인’이 발견돼 출토된 사례는 통의동이 유일해 더욱 주목받고 있다.

<발굴, 그 후 : 청진지구> 특별전은 한성백제박물관 홈페이지와 유튜브 채널로 공개되며,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해제되면 사전예약제로 현장에서 관람할 수 있다.

한편, 한성백제박물관은 특별전 연계 강연으로 ‘유적발굴로 복원한 한양 풍경’을 10회 진행한다. 자세한 사항은 한성백제박물관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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