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택트로 만나는 시니어와 아이들의 문화 활동

김수정 기자
  • 입력 2020.09.25 14:48
  • 수정 2020.09.25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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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작뉴스 김수정 기자] 코로나19는 사람들의 일상에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감염병 확산을 막기 위해 강력한 사회적 거리 두기 정책이 시행됐고, 배달과 재택근무, 화상회의같이 접촉을 최소한으로 하는 방법들은 이제 필수가 됐다.

시니어문화프로그램인 ‘문화로 청춘’이 온택트(온라인을 통해 대면하는 방식)로 사업이 진행돼 눈길을 끈다.

소품 제작에서부터 인형극 공연까지 온택트로 감성 소통

(과천 문화원 ‘손의 마법사’. 사진=한국문화원연합회 제공)
(과천 문화원 ‘손의 마법사’. 사진=한국문화원연합회 제공)

박물관을 무대로 활동을 펼쳐오던 동아리 ‘바부슈카’ 시니어들과 ‘땅끝 놀이 공동체’ 아이들이 함께 뭉쳤다. 세계인형박물관의 ‘함께 해요, 바부슈카!’는 인형을 매개로 지역 시니어와 어린이가 세대 간 협력 작업을 통해 창작 인형극을 선보이는 프로젝트다.

원래대로라면 경기도 파주 헤이리에 있는 박물관에 모여 수업을 해야 하나, 코로나19로 소품 제작부터 인형극 공연까지 모든 수업을 전부 유튜브로 진행하고 있다. 수업은 인형제작 키트를 회원들에게 발송하고 회원들은 이 키트를 가지고 유튜브 동영상을 보며 인형을 제작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유튜브로 채울 수 없는 회원들 간 교류도 온라인으로 진행된다. 어르신들과 아이들은 동영상 강의에 대한 질의응답, 피드백, 완성 작품 제출에 카카오톡 채팅방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예전과는 다른 온라인 방식으로 수업을 받는 이명숙(64) 어르신은 “잘 모르겠지만 재밌고 신기했다. 강사 선생님 두 분 호흡도 잘 맞고, 화면발도 잘 받고, 무엇보다 여러 번 반복해서 볼 수 있어서 좋다”며 새로운 수업 환경에 적응한 소감을 밝혔다.

온택트가 가져다준 활발한 소통의 장

(세계인형박물관 ‘함께 해요, 바부슈카!’
(세계인형박물관 ‘함께 해요, 바부슈카!’, 사진=한국문화원연합회 제공)

과천문화원의 ‘손의 마법사’는 시니어들을 대상으로 일상생활에 필요한 용품이나 액세서리, 각종 행사에 유용하게 쓰일 수 있는 물건들을 만드는 토탈 공예 교육 프로그램이다. 스스로 아이디어를 짜고 필요한 각종 기술을 익히는 어르신 맞춤형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이다.

과천문화원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하고 네이버 밴드를 활용해 온라인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어르신들은 각자 자택에서 공예에 쓰일 체험형 문화키트를 받아, 네이버 밴드에 업로드되는 영상을 보면서 교육을 받고 있다.

강의 영상에 대한 질문 거리나 완성된 작품은 곧바로 밴드 게시물로 올리는 등 어르신들의 온라인 수업에 대한 적응은 생각보다 빠르다. 문화로 청춘 사업에 처음 참여하는 이정달(71), 권혁희(71) 어르신 부부는 “코로나19로 집에만 있다 보니 무료하고 의미 없이 시간을 허비하고 있다고 생각하던 차에 ‘손의 마법사’ 강의를 신청했다”며 “부부가 함께 강의 영상을 보며 뭔가를 만들다 보니 서로 많은 대화를 하게 됐고, 자녀와 손주에게 자랑거리도 생겼다”며 즐거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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