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훈아 추석 콘서트···팬들에게 트로트 선물

김지수 기자
  • 입력 2020.10.05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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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s제공)

[이모작뉴스 김지수 기자] 나훈아가 코로나로 신음하고 있는 팬들에게 추석맞이 콘서트로 위로를 해주었다. 

추석 연휴 첫날 9월 30일에 방송된 나훈아의 비대면 콘서트 KBS 2TV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는 전국 시청률 29%(닐슨 코리아 집계)를 기록했다. 나훈아의 돌풍은 계속돼 10월 3일 밤 방송된 KBS 2TV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 스페셜-15년 만의 외출'도 전국기준 시청률 18.7%를 기록했다. 콘서트 비하인드 영상 등을 담은 일종의 나훈아 다큐멘터리다.

해당 프로그램은 코로나19로 인해 오직 온라인 관객 1000명만으로 녹화했다. 서울부터 제주 등 국내는 물론 일본, 호주, 짐바브웨 등 세계 곳곳의 팬들이 시전 신청하여 온라인으로 나훈아의 공연을 보는 방식이었다.

콘서트에서 보여준 기량은 여전했다. 리드미컬한 목소리는 일흔에 가까운 나이를 무색케 했다. 능수능란하게 고음을 넘나들며 객석의 귀를 호강시켰다. 쇼맨십 역시 아이돌 저리가라였고, 관객의 마음까지 쥐락펴락하는 무대는 소문대로 '쇼꾼'의 면모였다.

최규성 평론가는 나훈아에 대해 "나와야 할 때를 제대로 아는 영민한 분"이라고 했다. "코로나19로 무엇인가가 결핍돼 있고 이동이 제한된 다른 세상에서 위로가 필요했는데, 딱 감동과 위안을 안기며 공감대를 형성했다"는 것이다.

또한 "나훈아 노래 중에는 해학적인 것이 많다. 그래서 서민층이 쉽게 접할 수 있다. 잘난 체 하지 않고 솔직하게 풀어내 공감대를 형성한다"고 말했다. 이어서 "특히 노 개런티 이야기에 많은 국민들이 감동을 받았다. 나훈아는 뭔가 '급이 다르다'는 것을 알려줬고, 이번 공연을 통해 스스로 자신을 업그레이드했다"고 전했다.

나훈아의 이번 콘서트 무대 중 '사내'도 계속 회자되고 있다. 사실 나훈아의 음악은 트로트에 한정돼 있지 않았다.

1980년대에 발표한 '잡초' '무시로'는 팝적인 요소를 가지고 있다. 최 평론가는 "나훈아스러움에는 '성인 발라드'가 있다. 국악과 접목한 곡도 많았다. 이번 콘서트에서 기타를 직접 연주를 하며 팝송을 부르는 모습도 명장면"이라고 했다.

무엇보다 최근 트로트의 유행 속에서 나훈아가 트로트에만 머물지 않고 '트로트가수가 이렇게 다양한 장르를 소화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준 것도 큰 성과라는 평도 많다.

최 평론가는 "트로트에 질려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나훈아가 '찐이었다'는 말이 나온다"면서 "나훈아는 클래식 트로트부터 트로트의 장르적 범위를 확대시켰다. 트로트가 이렇게 진화하고 발전해야 한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평했다.

아울러 나훈아의 이번 공연은 트로트도 비대면 공연이 가능하다는 걸 증명한 순간이기도 했다. 그의 공연으로 다른 트로트가수들의 온라인 공연도 이어질 것으로 업계는 예측하고 있다.

세상은 이처럼 나훈아로 떠들썩한데, 정작 그는 초연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회 곳곳에서 그에게 러브콜을 보내고 있지만 향후 행보는 오리무중이다.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 스페셜-15년 만의 외출' 방송 중 '어떤 가수로 남고 싶냐'는 이훈희 KBS 제작2본부장 질문에, 나훈아는 끝까지 '가황'다운 초연함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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