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처투어] 연극 ‘신의 아그네스’ 시사회 투어

김지수 기자
  • 입력 2020.11.09 16:38
  • 수정 2022.04.20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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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연극 역사상 가장 오래 사랑 받아온 명작
박해미, 이수미, 이지혜, 화려한 캐스팅

연극 '신의 아그네스' 속 장면. 촬영=김지수 기자
(연극 '신의 아그네스' 속 장면. 촬영=김지수 기자)

[이모작뉴스 김지수 기자] 연극 ‘신의 아그네스’는 수녀원에서 발생한 영아살해 사건에 대해 풀어냈다.

순수함 속에 광적인 모습이 내재된 수녀 ‘아그네스’와 그런 그녀를 신 가까이에서 보살피려는 ‘원장 수녀’ 그리고 진실을 밝혀 아그네스를 구하려는 정신과 의사 ‘닥터 리빙스턴’. 서로 다른 상처를 가진 이 세 명의 등장인물 사이에 벌어지는 기적과 소통, 그리고 치유에 관한 이야기다.

세 명의 배우로 치밀한 심리묘사가 돋보이는 연극 ‘신의 아그네스’의 이번 캐스팅은 독보적인 매력을 가진 배우 박해미, 이수미, 이지혜가 환상적인 호흡으로 소름 끼치는 연기력을 선보일 예정이다.

(진지하게 소감을 전달하는 배우 박해미. 촬영=김지수 기자)

박해미 배우는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법정 정신과 의사 ‘닥터 리빙스턴’ 역을 맡았다. "내 인생의 마지막 도전해볼 만하다, 준비하면서 재미를 느꼈지만, 엄청난 대사량으로 인한 머리의 한계도 느끼고 너무 힘들었다. 오늘도 순간순간 아차 하는 순간이 많았지만 뻔뻔하게 밀고 나갔다"라고 말했다.

두 시간 분량의 연극을 세 명의 배우가 이끌어가는 가는 만큼, 배우들의 피땀 흘린 노력이 없었다면 절대 완성하지 못했을 것이다. 실제로 중간중간 연극의 전반적인 상황 설명과 정리를 해주는 스토리텔러 역할과 동시에 정신과 의사 역할까지 박해미 배우는 소화했다.

또 뮤지컬만 주로 했는데 정통 연극을 하게 되면서 어떤 마음으로 임했는지에 대한 소감도 간단히 말했다. “이 작품 다하면 내년엔 고전 연극을 또 하나 해야지 하는 마음을 먹었을 정도로 그만큼 연극에 빠졌어요. 아무래도 뮤지컬보다는 좀 더 인간적인, 심도있 게 인간의 파고드는 면이 있는데 그 매력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내 스스로가 캐릭터에 취해서 정말 재밌고 멋있게 만들어보자, 그리고 좀 더 인간적으로 만들어보자!라고 노력을 했습니다”라고 전했다.

(기자의 재치있는 질문에 활짝 웃고 있는 배우 이수미. 촬영=김지수 기자)

원장 수녀 역은 이수미 배우가 맡았다. 아그네스가 가진 성스러움을 법으로부터 보살피고 보듬고자 하는 역이다. 그는 연극을 준비했던 소감에 대해 "세상에 쉬운 일은 없죠, 다 힘든데 주저앉아서 울고 싶었던 적은 처음이었다"라며 자신을 돌아보게 만드는 작품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왜냐하면 요즘 코로나19로 인해서 무대에 서지 못하는 많은 배우분들이 있다. 그런 점들을 생각했을 때는 정신이 번쩍 들었다, 부족하지만 하루하루 똑같이 최선을 다하다 보면 성장해 있을 나를 생각하면서 저희 세 배우 모두 하루하루 정말 화목하게 연습했다”라고 소감을 덧붙였다.

이수미 배우의 연기는 관객들의 집중을 이목 시켰다. 탄탄한 발성과 감정 연기는 연극 관람에 몰입도를 증폭시켰다. ‘아그네스’를 보호하고자 하지만, 극 후반으로 갈수록 원장 수녀 역시 혼란에 빠진 모습을 잘 보여준다.

('아그네스'역을 맡은 배우 이지혜. 촬영=김지수 기자)

끝으로 이지혜 배우는 아그네스 역을 맡았다. 극 속 아그네스는 알코올 중독자인 방탕한 어머니 밑에서 학교 교육도 제대로 못 받고 기형적인 과잉보호와 성적 학대를 받으며 살아왔다.

큰 역할인 만큼 어깨가 무겁고 부담감이 컸다는 이지혜 배우는 “그동안 워낙 선배님들이 아그네스의 연기를 너무 훌륭하게 해주셨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어요, 그만큼 힘들었지만 선배님들과 감독님 그리고 스태프님들과 함께 작품을 차근차근 읽어가며 준비했습니다”라고 말했다.

또 “너무 내 걸로 만들어서 다르게 해야지라는 욕심보다는 아그네스가 어떤 인물인지, 이 작품이 어떤 이야기인지를 고민한 것 같다, 그것이 무대에서 잘 보였으면 좋겠다는 소망이 있고, 이 무대에 서게 되어 정말 영광"이라며 소감과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윤우영 연출이 이번 작품에 대해 소감을 말하고 있다.​​​​​ 촬영=김지수 기자)

연극 ‘신의 아그네스’의 연출을 맡은 윤우영 연출 감독은 "닥터와 원장 수녀 그리고 아그네스 이 세 사람을 사실 전형적인 인물에서 탈피를 하고 싶었다“라며 말을 이어나갔다.

”좀 더 이성적인 모습의 닥터 리빙스턴과 권위적인 모습보다는 시골의 원장 수녀 이미지를 생각했고, 또 아그네스도 평범한 천진난만한 인물로 생각했다“, ”신과 인간의 문제에 대해서 같이 고통을 받고 또 같이 공유를 할 수 있으며 서로 격렬한 토론을 벌일 수 있는.. 그런 인간적인 부분으로 많이 접촉을 해보려 했다“라며 말을 전했다.

이어 윤우영 연출 감독은 큰 극장이다 보니 세트와 조명 부분에서도 고민이 많았다고 언급했다. 과도한 세트와 조명이 들어오면 배우가 묻힐 것이라는 걱정 때문이었다.

촬영=김지수 기자
(화목하게 웃으며 답변하고 있는 세 배우들(왼쪽부터 이지혜, 이수미, 박해미 배우) 촬영=김지수 기자)
(촬영=김지수 기자)

박해미를 비롯한 이수미, 이지혜 배우는 짧은 시간 안에 사실 기적적으로 무대를 올린 것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예뻐해 주시고 응원해 주셔서 감사하다는 말도 잊지 않고 전했다.

연극 ‘신의 아그네스’는 11월 7일부터 29일까지 서초구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무대에서 관람할 수 있다.

# 신의 아그네스 스틸컷

 

아그네스(이지혜)에게 진실을 듣기 위해 취조하고 있는 닥터 리빙스턴(박해미). 촬영=김지수 기자
(아그네스(이지혜)에게 진실을 듣기 위해 취조하고 있는 닥터 리빙스턴(박해미). 촬영=김지수 기자)
(최면 기법을 사용해 아그네스의 진심을 듣고 있는 닥터 리빙스턴. 촬영=김지수 기자)
(두려움에 떨고 있는 아그네스를 닥터 리빙스턴이 달래주고 있다.촬영=김지수 기자)
(두려움에 떨고 있는 아그네스를 닥터 리빙스턴이 달래주고 있다.촬영=김지수 기자)
(아그네스가 곧 울듯한 표정으로 무언가를 말하고 있다. 촬영=김지수 기자)
(아그네스에게 소리치는 원장 수녀의 모습이 안쓰러워 보인다. 촬영=김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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