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창 할머니 4인방 랩퍼 도전기 ‘할미넴’

김수정 기자
  • 입력 2020.12.09 14:38
  • 수정 2022.09.02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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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순창지역 할머니 4명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인 ‘할미넴’이 제48회 국제에미상 결선후보에 오르며 주목받았다고 8일 밝혔다. (사진 = 고창군 제공).
(순창 할머니 4명의 랩퍼 도전기 다큐멘터리 ‘할미넴’. 사진 = 고창군 제공)

[이모작뉴스 김수정 기자] 전북 순창의 할머니 4인방들이 랩퍼에 도전하는 다큐멘터리인 ‘할미넴’이 화제다. 이 다큐멘터리는 제48회 국제에미상 결선후보에 오르며 주목받았다.

‘할미넴’은 결선에서 수상의 성과는 이루지 못했지만 여성가족부 장관 표창을 수상했다. 할미넴은 ‘얌전공주’ 백성자(75), ‘꽃샘’ 김영자(75), ‘부자입술’ 오순례(69), ‘빅맘’ 박향자(62) 할머니 등 4명으로 구성됐다.

이들을 가르친 강성균씨는 서울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랩 음악을 했던 청년으로 고향인 순창으로 내려오면서 할머니들과 인연이 시작됐다. 강씨는 순창국악원 행정업무를 맡으면서 힙합교실을 통해 지역의 할머니들을 가르쳤다. 처음에는 랩의 기본조차 몰랐던 할머니들은 랩을 배우면서 신세대 음악을 섭렵하기 시작했다. 할머니들이 써온 가사를 강씨가 수정하면서 할머니들의 개성 넘치는 랩이 탄생했다. '어릴 적 산골짜기 전기가 없는 초가집'(박향자), '남은 다섯 식구 엄만 너희의 지붕'(백성자) 등 각자 여덟마디를 랩에 담았다.

할머니들은 지난해 10월에 열렸던 제23회 순창군 노인의 날 기념식에도 실력을 뽐내며 특별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청년들만의 점유물로만 느껴졌던 음악 장르를 할머니들이 소화하며 주목받았으며 지난해 KBS전주방송에서 특별기획으로 방영된 이후 올해 다시 한 번 다큐인사이트에 방영됐다. 할머니들은 젊은 청년과의 만남을 통해 세대 간 소통과 도전의 화두를 던지며 반향을 일으켰다. 

래퍼 강성균씨는 "처음에는 진짜 할머니들이 따라오는게 너무 힘들어 포기할까 생각도 했었다"면서 "하지만 할머니들이 조금씩 랩이라는 장르를 알아가며 자신의 이야기를 가사로 담아낸다는 것 자체가 의미가 있어 꾸준히 노력했다. 가사에는 할머니들이 살아온 삶 자체가 담겨 있어 우리 서로 랩을 하면서 한없이 붙들고 울었다"고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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