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져가는것들⑰] 북극이 사라져가고 있다···여름철 해빙 75% 사라져

김남기 기자
  • 입력 2020.12.10 15:57
  • 수정 2023.03.10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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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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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이 사라져가고 있다

[이모작뉴스 김남기 기자] 지구 온난화의 위력은 지구의 에어컨 역할을 하는 북극에서 나타나고 있다.

환경단체 그린피스는 “지난 30년 사이에 여름철 해빙의 75%가 사라졌고, 2030년에는 빙하가 없는 북극을 볼 수도 있다”고 전했다.

전미해양대기국의 위성 분석 결과, 2020년 9월15일 북극 지방 바다를 덮고 있는 얼음 면적은 374만㎢로 2005년의 총 560만㎢에 비해 15년간 33%가 줄었다.

전미해양대기국(NOAA)이 12월 8일 배포한 제15차 북극 연중 성적표에 따르면 2019년 10월부터 올 9월까지 측정한 북극지방의 지상 온도는 1982년~2010년 평균치보다 1.9도 높으면서 100여년 기록 중 두 번째로 따뜻한 것으로 나왔다.

이에 따라 지상에 눈이 쌓여 있는 설원 면적도 줄어들었다. 유라시아의 눈 덮인 설원 면적은 1967년부터 계속 줄어들어 1981년 이후 10년 동안 3.7%가 축소되었고 최근 10년에는 15% 급감했다.

수온 역시 8월에 30년의 평균치보다 1도~3도 높았다. 수온이 높아진 것은 얼음이 더 얇아져 햇빛이 얼음에 반사되지 않고 물속으로 직접 투과하는 양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북위 60도 이상의 북극 지방은 무엇보다 바다에 만년빙 얼음이 드넓게 펼쳐져야 지구 전체의 생태계가 건강하다. 그러나 인간의 화석연료 사용 등에 따른 온실가스 급증으로 지구 평균 기온이 높아지면서 북극 얼음 수면 면적이 줄어들고 있다.

 (2017년 7월 캐나다 북극제도 프랭클린 해협 북극곰. 사진=AP/뉴시스) 

북극 동물이 사라져가고 있다

북극의 얼음이 사라지면서 북극 동물들은 사냥을 하거나 휴식을 취하고, 새끼들을 기를 수 있는 터전이 부족하다

2011년 12월, 수많은 전문가들의 우려와 반대에도 불구하고 석유기업 쉘이 북극 석유 탐사를 선언했다.

이에 그린피스의 ‘북극을 지켜주세요(Save the Arctic)’ 캠페인이 시작됐다. 그린피스는 북극을 위협하는 석유시추, 파괴적 어업, 기후변화의 실태를 알리고 북극보호구역 지정을 위한 연구 활동을 진행해 보고서를 발간했다.

결국 석유기업 쉘이 북극에서 석유시추를 중단했으며, 북극의 고래들을 위협하던 탄성파 공기총 발파를 금지시킬 수 있었다. 또, 거대 해산물 기업들이 북극 바다 보호에 동참할 것을 약속하기도 했다.

북극에서 벌어지는 파괴는 북극곰만의 문제가 아니다. 북극은 지구 전체의 기후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북극은 멀리 떨어진 곳의 날씨에도 영향을 미치며, 이미 지구 곳곳은 해수면 상승, 폭설, 폭염, 초대형 태풍, 홍수 등 이상기후로 몸살을 앓고 있다. 겨울마다 우리나라를 덮치는 매서운 한파 역시 북극의 기후 생태계가 망가졌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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