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문의 드론으로 보는 세상㊷] 드론과 다시 찾은 부산

이종문 기자
  • 입력 2021.01.04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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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작뉴스 이종문 기자] 자갈치시장은 부산 중구 남포동과 서구 충무동에 위치한 수산물 시장이다. 남포동은 일제강점기에 남빈(南濱·남쪽 해안)으로 불렸는데, 자갈몽돌이 많이 깔린 해안이라는 뜻도 갖고 있다. 충무동 로터리까지 펼쳐져 있던 자갈밭을 자갈처(處)라고 부르게 되면서 자갈치라는 이름이 생겼다고 한다.

해방이후 남포동은 1800년대 후반부터 1900년대 초반까지 어선을 건조하는 곳이었는데, 1930년대부터 이곳을 매축공사로 메워 수산물과 건어물 등을 파는 부산의 대표적인 어시장인 자갈치시장을 열었다.

자갈치시장은 해방 후 일본에서 귀국한 사람들과 한국전쟁 당시 수많은 피난민들이 이곳에 수산물노점상을 차려 생계를 꾸려갔다. 1970년에 3층 건물이 들어서고 2006년에는 갈매기 한 쌍이 날아가는 지금의 현대식 건물로 탈바꿈했다.

싱싱한 활어와 감칠맛 나는 꼼장어 구이 등으로 방문객의 맛심을 사로잡는 자갈치시장은 언제나 활기 넘치는 부산의 명소이다.

이밖에 국제시장, 부평깡통시장도 부산을 대표하는 전통시장이다. 국제시장과 부평깡통시장은 영도대교에서 해안을 따라 길게 형성된 남포동 북쪽에 위치해 있다. 두 곳은 도로를 경계로 각각 마주하고 있다. 영화 <국제시장>의 배경이 되었던 ‘꽃분이네’를 보려는 관광객들로 항시 북적이는 곳이다. 구제 물건들을 고르는 재미가 있는 부평깡통시장은 2013년 국내 최초로 야시장을 개장해 다양한 전통음식과 먹을거리를 맛볼 수 있는 곳이다.

시장의 북쪽 끝에는 트롯명곡의 중심소재가 되었던 용두산공원과 부산타워가 자리하고 있다.

용두산공원은 산이라는 명칭과 어울리지 않게 높이가 49m밖에 되지 않는 언덕공원이다. '용의 머리 형상을 한 산'이란 뜻의 용두산은 광복로 한가운데 있다. 이곳은 조선시대 초량왜관이 있던 지역으로 조선 숙종 때 만들어진 일본신사가 있었던 자리이기도 하다.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을 고스란히 품에 간직한 광복로 자갈치시장, 용두산공원은 살아있는 한국사의 산 증인이기도 하다.

영도는 부산 남쪽 해안에 있는 섬으로 절영도라고 불렸다. 섬의 면적은 약 12㎢이며, 섬의 한가운데 가파른 산지를 이루는 봉래산(蓬萊山)이 있다. 부산항을 면하고 있는 해안에는 한진조선소가 위치하고 섬의 남쪽 해안에는 태종대와 신선대가 있다.

국제크루즈 터미널 선착장이 접해있고 부산 중구로 이어지는 영도대교(影島大橋)는 연육교로 만들어진 최초 다리이다. 매일 오후 2시에 선박이동을 위해 다리를 들어 올리는 광경이 장관이다.

영도대교 뿐 아니라 부산항으로 이어지는 부산대교와 남항대교, 부산항대교가 있어 부산의 야경은 아름다움 자체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지친 일상을 드론 영상에 담긴 부산 명소를 시청하면서 마음을 달랠 수 있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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