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으로 치매 치료한다···'나노복합체' 개발 성공

송선희 기자
  • 입력 2021.01.06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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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작뉴스 송선희 기자] 한국 연구진이 빛으로 치매를 치료하는 '나노복합체' 개발에 성공했다.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KBSI)의 소재분석연구부 강현오박사 연구팀이 KAIST 신소재공학과 박찬범 교수팀과 공동연구를 통해 치매의 원인으로 알려진 아밀로이드 플라크 형성을 억제할 수 있는 나노복합체를 개발해 효능을 확인했다.

연구·개발에 성공한 ‘나노복합체’는 붉은 빛을 받을 때만 활성화된다. 따라서 이 빛을 필요한 시간 동안 특정한 위치에 쏘아 아밀로이드 플라크 형성을 억제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연구결과는 새로운 치매 치료개발에 큰 힘이 될 전망이다.

(나노복합체가 아밀로이드 플라크 형성을 억제하는 과정. 사진=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제공)

아밀로이드 플라크는 알츠하이머성 치매 환자의 뇌에서 발견되는 단백질 덩어리로 실 모양의 베타 아밀로이드 단백질이 응집돼 만들어진다.

아밀로이드 플라크가 뇌 안에 축적되는 과정에서 신경 독성이 발생하고 뇌 신경세포의 신호전달 시스템이 파괴돼 치매가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동안 알츠하이머성 치매 치료를 위해 베타 아밀로이드 단백질의 응집을 억제하는 연구는 계속됐지만 빛으로 치료 위치를 표적하고 시간을 조절할 수 있는 나노복합체를 개발해 동물실험을 통해 억제 효능을 검증한 것은 이번 연구가 처음이다.

개발한 나노복합체는 살아있는 실험쥐 뇌의 복잡한 신경생리학적인 환경 속에서 효능을 확인했기 때문에 향후 치매 치료제 개발에 적용이 용이하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KBSI 강현오 박사는 "뇌신경 관련 치료제 개발에 있어서는 외부 물질로부터 뇌신경세포들을 보호하는 뇌혈관장벽을 치료제가 통과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라며 "이번에 개발한 나노복합체는 탄소를 기반으로 해 뇌혈관장벽을 통과할 가능성이 높아 알츠하이머성 치매를 치료할 수 있는 새로운 나노복합체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밝혔다.

KBSI 신형식 원장은 "우리나라는 매우 빠른 속도로 고령사회에 진입했고 필연적으로 증가하는 노화 관련 질병에 대한 국가적 대응이 필요하다"면서 "주요사업으로 생물재난 분석기술 개발 사업을 적극 추진, 노화 관련 후속연구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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