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져가는것들⑱] 멸종된 ‘소똥구리’ 몽골에서 5000만원 입양 1

김남기 기자
  • 입력 2021.01.12 16:52
  • 수정 2023.03.10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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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작뉴스 김남기 기자] 우리나라 소똥구리는 현재까지 38종이 알려져 있다. 이들 중 동물의 배설물로 경단을 만들어 굴리는 종은 멸종위기종 Ⅱ급인 ‘소똥구리’를 포함해 왕소똥구리, 긴다리소똥구리 등 단 3종뿐이다.

소똥구리는 생태계 내에서 분해자로, 가축의 분변을 빨리 분해해 생태계 순환을 돕고, 분변으로 인한 온실가스를 감소시킨다. 또한 분변 내 해충과 유해 세균의 증식을 억제하는 역할을 한다.

딱정벌레목에 속한 소똥구리는 우리나라에서 1970년대 이전에는 흔히 볼 수 있는 곤충이었으나 1971년 이후 발견기록이 없어 사실상 멸종된 것으로 추정된다.

멸종위기 소똥구리 복원길 열려

(금슬 좋은 소똥구리 부부의 양식 날으기.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소똥구리 도입은 환경부의 ‘멸종위기 야생생물 보전 종합계획(2018~2027년)’에 따른 우선 복원 대상 종 복원 사업의 하나이며, 2019년 7월과 8월 두 차례에 걸쳐 총 200마리가 몽골에서 도입해 342마리로 증식시켰다.

몽골에서 도입된 200마리 소똥구리 구입비는 5000만원이었다. 마리당 25만원 꼴이다.

소똥구리는 예전에 흔하게 농촌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곤충이었지만, 1970년대 이후 그 흔적을 찾아 볼 수 없어 학계에서는 멸종된 것으로 본다. 전문가들은 멸종의 원인으로, 소의 사료가 곡물로 풀에서 곡물로 바뀌면서 사료의 화학물질이 소똥구리에게 치명타를 날렸고, 결국 멸종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퇴역 경주마’의 변신 '소똥'구리를 '말똥'구리로 키워

애니띵 퇴역말 먹방
(퇴역 경주말 '먹방'.출처=유튜브 애니띵채널 캡쳐)

멸종위기종복원센터 연구원들은 몽골에서 들여 온 소똥구리의 번식과 연구를 하고 있다. 소똥구리의 먹이 인 소똥이 필수 인데 신선한 소똥을 구하기가 어려움을 겪었다. 그동안 국립생태원은 화학농약에 노출되지 않은 제주도의 말 분변으로 소똥구리를 사육‧증식했으나 거리상의 문제와 높은 운송비용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욕심쟁이소똥구리
(욕심쟁이 소똥구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그래서 고안해 낸 것이 소똥구리의 증식‧복원에 퇴역 경주마의 분변이 먹이원으로 활용했다.

국립생태원은 한국마사회에서 ‘퇴역 경주마’를 기증받아 소똥구리 먹이원인 말 분변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게 됐다.

금슬 좋은 부부 소똥구리의 번식방법

(소똥구리 번식과정. 사진=환경부 유튜브 캡쳐)

소똥구리는 단체 생활보다 부부가 함께 생활을 한다. 그래서 소똥구리 부부는 입지 좋은 곳에 소똥경단을 구멍에 밀어 넣고 똥 속에 알을 낳는다. 알에서 깨워나도 소똥구리는 어른이 될 때 까지 똥을 먹으며 자란다. 

따뜻한 똥안에서 무럭무럭 자란 아기 소똥구리는 어른 소똥구리가 되어서 날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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