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문의 드론으로 보는 세상㊸] 신비한 ‘오륙도’와 철새 안식처 ‘을숙도’의 겨울 창공을 날다

이종문 기자
  • 입력 2021.01.18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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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작뉴스 이종문 기자] 부산을 배경으로 하는 대중가요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조용필의 ‘돌아와요 부산항에’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꽃피는 동백섬과 형제 떠난 부산항, 그리고 그리움을 한껏 끌어 올리는 오륙도 연락선이 조용필 특유의 호소력 짙은 목소리에 담겨 음률을 탄다. 지난 회에서 동백섬과 부산항을 드론으로 촬영했다면 이번에는 오륙도로 떠나본다.

오륙도는 부산광역시 남구 용호동 앞 바다에 있는 섬으로, 대한민국의 명승 제24호이다. 육지에서부터 방패섬, 솔섬, 수리섬, 송곳섬, 굴섬, 등대섬으로 나뉜다. 동래부지 산천조에 따르면 동쪽에서 보면 6개 섬으로 보이고 서쪽에서 보면 5개 섬으로 보여 오륙도라 칭했다. 이러한 현상은 조수간만에 의해서 또는 보는 위치와 방향에 의해 달라진다는 것이다. 방패섬과 솔섬의 아랫부분이 거의 붙어 있어 썰물일 때는 섬이 1개로 보이고, 밀물일 때는 2개로 보인다고 한다.

신비한 오륙도를 둘러본 후 이제 을숙도를 향해 날아보자. 강원도 태백에서 시작한 물줄기가 낙동강 일천 삼백리를 거쳐 부산 사하구 을숙도로 흘러 바다를 만난다.

을숙도는 자갈치시장에서 불과 20분 거리이지만 아직도 외지인에게는 생소하다. 겨울이 깊고 추울수록 시베리아 북부 철새들이 따뜻한 남쪽 이곳 을숙도에서 서식을 하며 겨울을 보낸다.

비옥한 토양과 우거진 갈대숲은 철새들에게는 풍부한 먹잇감을 제공하고 겨울을 따뜻하게 지낼 수 있는 최고의 피난처이다.

을숙도에는 낙동강하구에코센터가 있는데 철새공원을 탐방할 수 있는 시설들이 있다. 이곳에서 철새와 습지에 관한 전시물을 관람과 2층 전망대에서 망원경으로 철새를 관찰할 수 있다.

드넓은 야생 갯벌이 철새들의 소리로 가득 차기 시작하면 을숙도의 겨울은 점점 깊어간다. 을숙도 습지에서 바라보는 야생 갈대습지와 갯벌, 새들의 한가로운 자태를 감상하다 보면 어느새 노을은 남쪽 바다를 붉게 물들며 내일을 재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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