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아이 콤플렉스 '심청이 온다'

박애경 기자
  • 입력 2017.12.08 11:59
  • 수정 2017.12.23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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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극장의 풍자해학 마당놀이, 웃플 준비되었는가?

이모작뉴스 박애경 기자

 

마당에서 노는 음률(音律) 음악을 가리키는 마당놀이는 대보름, 단오, 백중, 추석, 서낭제와 같은 절기와 명절에 노동의 피로를 풀고 풍요와 단결을 기원하기위해 즐겼던 전통놀이이다.

산업화로 인해 전통 마당놀이 형식은 현대식에 맞게 변화되었지만, 여전히 시민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고, 아픈 곳을 보듬어주는데 큰 몫을 하고 있다.

마당놀이판에서는 관객과 연희자 모두 하나가 된다. 관객은 연희자의 춤사위와 노랫가락에 어깨춤과 추임새를 맞추고, 능청맞은 대사 한마디에 배꼽을 잡고, 통곡하는 애절함에 함께 눈물 흘린다. 이 과정에서 관객과 연희자 모두 카타르시스를 함께 경험한다. 마당놀이가 주는 묘미다.

매력덩어리 마당놀이 한판이 국립극장에서 펼쳐진다. 바로 국립극장이 3년 만에 부활시킨 <심청이 온다>이다. 128일부터 내년 218일까지 돔형극장인 하늘극장에서 놀이판이 벌어진다.

국립극장이 지난 2014년 해오름극장에서 첫 선을 보인 <심청이 온다>는 당시 심청 역을 맡아 주목 받은 민은경과 탄탄한 소리 실력과 안정된 연기력을 지닌 장서윤이 2017년 무대를 채운다. 심봉사 역은 이광복과 유태평양이, 뺑덕 역에는 서정금과 조유아가 더블캐스팅됐다.

이번 <심청이 온다>의 심청, 심봉사, 뺑덕 등 등장인물들은 욕망에 충실한 인물들로 재탄생됐다. 특히 심봉사는 허세 가득한 글과 사진으로 온라인 공간 속에 자아를 치장하고 있는 소셜미디어 중독자, 이런 심봉사의 허위과장 광고에 속은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뺑덕은 봉사 전문 꽃뱀으로 등장한다. 심청은 철없는 아버지를 부양하기 위해 밤낮으로 아르바이트에 매진하는 착한아이 콤플렉스와 현실도피 사이를 오가는 청년이다.

오늘의 씁쓸한 단면을 해학적으로 풀어낸 풍자 마당놀이 <심청이 온다>에서 울고 웃을 준비가 되었는가? 준비가 되었다면 지금 바로 남산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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