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까치 까치설날은 어저께”가 아니다

김남기 기자
  • 입력 2021.02.15 17:32
  • 수정 2021.11.03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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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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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작뉴스 김남기 기자] “까치 까치 설날은 어저께고요, 우리 우리 설날은 오늘이래요”

이 동요는 일제 강점기시대 윤극영이 지은 동요다. 이때 만해도 설날이 있었지만, 이후 양력 설을 ‘신정’, 음력설을 ‘구정’으로 불렀다. 1985년에는 ‘민속의 날’이 됐고, 1989년부터 ‘설날’의 이름을 다시 찾았다. 일본의 설은 양력 1월1일이고 보면, 일본의 문화가 일제 강점기시대에 우리나라에 강제로 접목된 것이다.

“까치 까치 설날은 어저께고요”에서 까치설날은 음력 섣달 그믐이 된다.

여기서 ‘까지’는 조류 까치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는 학설이 있다. 국어학자 서정범교수는 옛날에는 설날을 ‘아치설’이라고 불렀고, ‘아치’는 ‘작다’라는 뜻으로 음이 비슷한 ‘까치’로 변형 됐다는 것이다. 까치설날은 ‘작은 설날’, 음력으로 한 해의 마지막 날인 섣달그믐을 뜻한다.

삼국유사에 나오는 까치설날의 설화는 신라 소지왕 때 왕후가 왕을 시해 하려 하자 까치, 쥐, 돼지, 용의 도움으로 살아났다고 한다. 왕은 동물들의 충성심을 기리고자 쥐, 돼지, 용은 12지에 들어 기념하지만, 까치를 기념할 날이 없어 설 바로 전날을 까치의 날이라 기념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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