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들어 굽는 등, 수술 후 합병증 최소화할 방법 찾았다

박애경 기자
  • 입력 2021.02.25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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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대병원 정형외과 척추팀, 요부변성 후만증의 합병증 최소화할 ‘단분절 유합술’ 발표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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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작뉴스 박애경 기자] 나이가 들면 퇴행성 변화에 따라 근력이 약화되고, 골다공증으로 인해 척추에 변형이 일어나 등이 굽는 현상이 나타난다. 이러한 현상을 의학용어로 ‘요부변성 후만증’이라고 하며, 주로 농사일이나 주방일 등 쪼그리고 앉은 자세로 오랜 시간 일하는 중년 여성에게 쉽게 나타난다. 이 증상은 극심한 허리통증을 유발시키며 구부정한 자세로 인해 호흡 및 소화 기능이 저하될 수도 있다.

증상이 심하지 않는 초기에는 약물이나 물리 치료 등으로 해결할 수 있지만, 척추 변형이 심해지고 신경에 문제가 생기면 수술적 치료를 해야 한다. 하지만 장분절 고정술(척추변형 교정술), 척추 절골술 등의 대표적 수술치료는 다량의 출혈과 함께 환자의 약 17%, 많게는 62%까지 등이 다시 굽는 근위 분절 후만증으로 재수술을 하는 등 합병증에 대한 위험성이 존재한다.

이에 경희대병원 정형외과 척추팀(이정희·강경중·이기영·임상규 교수, 임해성 전임의)은 합병증을 최소화하기 위한 적합한 기준 연구를 진행, 그 결과를 척추 분야 SCI급 국제 학술지인 정형외과수술학회지(Journal of Orthopaedic surgery)에 지난해 9월호에 발표했다.

연구에 따르면, 평균연령 66세인 환자 27명을 5년 간 추적 관찰한 결과 ▲후만증이 요추 아래에 발생했거나 흉요추 부위가 유연한 경우 ▲작은 골반인자(50도 이하)를 보이는 경우에는 전·후방 도달법을 통한 ‘단분절 유합술’을 통해 치료율을 높이고 대표적인 합병증인 근위 분절 후만증을 최소화할 수 있다.

경희대병원 정형외과 이정희 교수는 “모든 요부변성 후만증 환자가 후유증에 대한 위험성을 감수하더라도 반드시 장분절 고정술, 척추 골절술 등을 받아야 한다는 발상을 전환할 수 있는 연구 결과”라며 “전방 및 후방 도달법은 기존 시행되고 있는 수술법보다 적은 분절로 간단하게 시행 가능하기 때문에 척추 변형으로 고통 받고 있는 고령층의 삶의 질 향상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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