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미나리’ 오스카상 작품상·각본상·감독상·여우조연상 노려

서성혁 기자
  • 입력 2021.03.18 16:58
  • 수정 2021.03.22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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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대 미국으로 이주한 한인 가족 이야기, 윤여정, 손자 연기모습. 사진=판씨네마(주) 제공)
(1980년대 미국으로 이주한 한인 가족 이야기, 윤여정 연기모습. 사진=판씨네마(주) 제공)

[이모작뉴스 서성혁 기자] 영화 ‘미나리’가 작년 오스카 4관왕을 달성한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에 이어 올해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 여섯 부문에 후보에 올랐다. 오스카 후보는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남우주연상(스티븐 연), 여우조연상(윤여정), 음악상이다.

영화 ‘미나리’의 스토리는, 제이콥(스티븐 연)은 아내, 자식들과 낯선 땅 미국 아칸소로 오며 시작한다. 제이콥은 새로운 도약을 꿈꾸며 자신만의 농장을 가꾸고 모니카(한예리)도 다시 일자리를 찾는다. 모니카의 엄마인 순자(윤여정)는 아이들을 돌보기 위해 미나리 씨와 멸치, 고춧가루 등을 싸매고 미국으로 온다.

영화 ‘미나리’는 정이삭 감독의 자전적 이야기를 그려낸 작품이다.

“7살 때 실제로 아칸소로 이민을 갔고, 아버지가 트레일러 집을 보여주며 이제 새로운 집이라고 말씀하셨다”며 회상했다. 또한, 자신의 어린 시절 아버지를 ‘제이콥 역’에 투영시켰다고 말했다.

​정이삭 감독. 출처=판씨네마(주) 제공
​(정이삭 감독. 출처=판씨네마(주) 제공)

정이삭 감독은 2021년 아카데미 시상식 감독상 후보에 오르며 “미나리를 위해 뒤에서 힘써준 출연진과 제작진 등 끈기 있게 노력한 모든 이들에게 믿을 수 없을 만큼 큰 감사함을 느낀다”고 전했다.

‘미나리’는 감독상과 작품상에서 ‘더 파더’, ‘주다스 앤 더 블랙 메시아’, ‘맹크’, ‘노매드랜드’ 등 7편의 영화와 경쟁한다.

윤여정은 한국 배우 최초로 미국 오스카상 후보에 올랐다. 윤여정은 여우조연상을 두고 4명의 배우와 경합을 벌인다. 경쟁상대는 미국 드라마 ‘데미지’, 영국 영화 ‘더 와이프’의 주연을 맡던 글렌 클로즈와 영국 BBC 채널의 드라마 ‘더 나이트 매니저’, 영국의 영화 ‘철의 여인’에 출연한 올리비아 콜맨이 있다. 특히 윤여정은 현재 ‘더 파더’의 올리미아 콜맨과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여우조연상의 유력한 수상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윤여정은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후보로 오른 소식을 듣자 16일 LA타임스를 통해 “기분이 매우 이상하다”며 “영화에서 제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말을 하려고 했다”고 전했다. 또한, “저는 이미 승자가 된 기분”이라고 말했다.

한편,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에 ‘미나리’의 경쟁작으로 중국계 미국인 클로이 자오 감독의 작품 ‘노매드랜드’가 거론되고 있다. 두 영화 모두 시상식 최종 후보로 나란히 6개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노매드랜드’는 작품상, 감독상, 여우주연상, 편집상, 각색상, 촬영상에 후보로 올랐다.

영화 ‘노매드랜드’는 붕괴한 기업 도시에 살던 펀(프란시스 맥도맨드)이 홀로 밴을 타고 홀로 낯선 땅을 가며 삶을 찾아 떠나는 여행을 담았다.

클로이 자오 감독. 출처=영화사 제공
(클로이 자오 감독. 출처=영화사 제공)

자오 감독은 ‘노매드랜드’를 통해 제77회 베네치아 국제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 골든글로브 작품상, 감독상 등 전 세계 영화제 및 시상식에서 194개의 상을 받았다. 또한, ‘미나리’는 골든글로브 외국어영화상 등 총 91개의 상을 받았다.

한편, 각본상으로 영화 ‘미나리’가 ‘프라이싱 영 우먼’과 경쟁할 것이라 거론되고 있다. ‘프라이싱 영 우먼’은 후보로 각본상 외에도 작품상, 감독상, 여우주연상, 편집상 5개 부문에 올랐다.

영화 ‘프라이싱 영 우먼’은 7년 전 자신의 가장 친한 친구가 당한 비극적인 사건에서 헤어나오지 못한 카산드라(캐리 멀리건)가 친구를 위해 완벽하고 치밀한 복수를 다짐하는 결심을 하며 벌어지는 일들을 다룬다.

‘프라이싱 영 우먼’의 감독 에머랄드 펜넬(제46회 로스엔젤레스 비평가 협회상). ‘미나리’의 감독 정이삭(미국 플로리다비평가협회 시상식) 모두 각본상을 받은 이력이 있다.

‘미나리’가 쟁쟁한 후보 사이에서 오스카상을 몇 개나 거머쥘 수 있을지 주목할 만하다.

아카데미상 시상식은 오는 4월 25일(현지시각) LA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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