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벼락 그려진 우리 마을 이야기3...서울, 살기 좋은 도시를 꿈꾸며

김남기 기자
  • 입력 2021.03.26 14:49
  • 수정 2021.03.26 14:5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모작뉴스 김남기 기자] 2020년에 살기 좋은 세계 최고의 도시는 어딜까?

글로벌 파이낸스 매거진은 8가지 지표를 기반으로 ‘살기 좋은 세계 10대 도시’를 발표했다. 주요 평가기준은 경제력, 연구·개발, 문화교류, 생활, 환경, 교통, GDP, 코로나19 사망자(3배 가중치)로 조사했다.

글로벌도시순위
(글로벌 파이낸스 매거진 '글로벌도시순위')

1위는 오스트리아 비엔나로 박물관, 극장, 오페라 그리고 역사적 건축물 환경을 갖고 있다. 또한 복지 주택에 대한 투자와 저렴한 대중교통 시스템이 살기 좋은 도시로 평가받았다. 

서울은 종합 8위로 코로나 19이후 좋은 평가를 받는 요소로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의 살기 좋은 도시를 위한 정책 중 ‘디자인 서울’ 정책이 눈에 띤다.

디자인 서울은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디자인’, ‘유니버설 디자인’ ‘공공미술 프로젝트’ 등이 있다. 이번 기사에는 ‘공공미술 프로젝트’를 지난 편에 이어 서울 거리에 공공미술 #5~#10 작품을 기자의 시선으로 본 설명과 함께 감상하겠다.

#5 작품명 : 북두팔성(종로구 정독 도서관)

('북두팔성',종로구 정독 도서관. 사진=서울시 제공)

요즘 삼청동 골목은 젊은이들의 핫플레이스로 각광 받고 있다. 좁은 골목길을 거닐다 보면 커다란 축대에 북주팔성 모양의 문양을 볼 수 있다. 북두칠성은 7개의 큰별로 알려졌지만, 실상은 팔성이라고 한다. 국자 손잡이에 두번째 별이 두개라는 것이다. 만원 지폐에도 북두칠성이 8개로 표시돼 있다.

#6 작품명 : 뮤지엄아트버스쉘터(용산구 이촌동 국립중앙박물관 입구 정류소)

('뮤지엄아트버스쉘터' 국립중앙박물관 정류소. 사진=서울시 제공)

국립중앙박물관 버스정류소에 내리면, 빨간벽돌 벽에 은색 지붕이 먼저 보인다. 박물관에서 오랜 역사의 흔적들을 엿보기 위한 우리의 심정을 알듯, 벽돌과 지붕사이에 숭숭 구멍이 나있다. 그 구멍 사이로 흐르는 바람과 풍경이 눈과 몸으로 느껴진다.

#7 작품명 : 남산의 생태(용산구 후암약수터 버스정류소)

('남산의 생태' 후암약수터 버스정류소. 사진=서울시 제공)

남산에는 산개구리, 참개구리, 옴개구리 등 8종의 개구리가 서식하고 있다. 후암약수터 정류소에도 두 마리의 개구리가 정류소 의자를 떠받치고 있어, 남산을 오르거나 버스를 기다리는 시민의 휴식처를 제공하고 있다. 올 봄에는 남산의 개구리들이 뛰노는 모습을 이곳에서 발견하길 기대해 본다.

#8 작품명 : 꿈꾸는 피아노(강북구 수유동 인수초등학교)

('남산의 생태' 후암약수터 버스정류소. 사진=서울시 제공)
('꿈꾸는 피아노' 서울인수초등학교. 사진=서울시 제공)

높기만 한 담벼락이 피아노 건반으로 탄생했다. 서울인수초등학교의 담벼락엔 높고 낮은 음표들이 흐르고, 등·하교하는 학생들이 눈빛으로 동심을 연주한다. 흰색 건반에는 아이들의 꿈을 그린 그림들이 두 번째 건반까지 타일에 새겨져있다. 흰색 건반에 아이들의 그림으로 가득 차게 되면, 멋진 ‘꿈꾸는 자 피아노’ 소나타가 완성되지 않을까?

#9 작품명 : 예술의 길, 사색의 자리(중구 덕수궁돌담길)

('꿈꾸는 피아노' 서울인수초등학교. 사진=서울시 제공)
('예술의 길, 사색의 자리', 덕수궁돌담길. 사진=서울시 제공)

덕수궁 돌담길에는 사계를 묵묵히 담아 낸 유려한 타원형 검정색돌 19개가 있다. 꽃잎이 떨어지는 봄, 한낮의 뜨거운 열기를 품은 여름, 누런 낙엽을 머금은 가을 그리고 하얀 눈에 덮여 겨울을 담아 낸 검은 돌 19개가 덕수궁 돌담길의 추억을 소환하게 된다. 나그네의 쉼터이자 사색의 자리가 도심 한가운데서 만날 수 있어 반갑다.

#10 작품명 : 인왕산에서 굴러온 바위(종로구 종로청운공원)

('예술의 길, 사색의 자리', 덕수궁돌담길. 사진=서울시 제공)
('인왕산에서 굴러온 바위', 종로청운공원. 사진=서울시 제공)

인왕산에서 굴러 온 돌과 바위들이 뭉쳐 한 바구니에 담겼다. 이리저리 치어 아랫동네까지 내려 온 그들에게서 “뭉치면 산다‘라는 교훈을 느끼게 된다. 청운공원을 찾은 시민들은 인왕산에서 광화문, 경복궁을 거쳐 공원까지 굴러 온 그들의 풍파와 견딤을 배울만하다.

저작권자 © 이모작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