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판 SNS’ 계회도 4점, 서울역사박물관서 선보여

서성혁 기자
  • 입력 2021.03.26 15:58
  • 수정 2021.03.26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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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한양 친목모임 그린 ‘계회도’ 외 ‘경희궁도’, ‘기성도병’ 상설전시

통례원계회도(세부). 출처=서울역사박물관 제공
(통례원계회도(세부). 출처=서울역사박물관 제공)

[이모작뉴스 서성혁 기자] 요즘은 SNS에 사진과 댓글로 일상을 공유하는 사람들이 많다, 한편, 조선시대 한양사람들은 모임을 하게 된 배경이나 소회를 시나 서문으로 써 추억을 남겼다고 한다. 이때 주최자와 참석자들의 관직과 이름을 적는 ‘좌목(座目)’도 빠트리지 않았었다. 한양사람들의 친목모임을 그린 조선시대판 SNS 계회도(契會圖) 4점이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선보인다.

서울역사박물관은 계회도 4점과 함께 19세기 경희궁을 그린 <경희궁도(慶熙宮圖)>, 평양감사의 행렬을 담은 <기성도병(箕城圖屛)>를 상설전시한다고 24일 밝혔다.

계회도는 문인들의 계회(계 모임) 광경을 그린 그림으로, 마치 옆에서 들여다본 것처럼 한양사람들의 친목모임을 생생하고 세밀하게 그린 작품이다.

이번 전시에서 공개하는 계회도는 4점이다. 18세기 문인 김두열이 친구들과 어울리는 장면을 그린 <투호아집도>, 임진왜란 당시 명나라 사신을 영접하는 관원들의 모습을 그린 <경자관반계첩>, 자줏골(현 창신동)에서 열린 영안부원군 김조순이 후원한 무관들의 잔치를 담은 <탑동연첩>, 한강변 잠두봉(현 절두산)에 모인 관원들의 모임을 그린 <통례원계회도>이다.

(투호아집도(세부). 출처=서울역사박물관 제공)
(투호아집도(세부). 출처=서울역사박물관 제공)

<투호아집도(投壺雅集圖)>는 18세기 후반 한양 서쪽 자락 아래에서 조선중기 문인 김두열과 친구 6명이 술을 마시며 시를 짓고 투호를 즐기며 친목을 다진 장면을 그린 그림이다.

(경자관반계첩. 출처=서울역사박물관 제공)
(경자관반계첩. 출처=서울역사박물관 제공)

<경자관반계첩(庚子館伴契帖)>은 임진왜란 당시 조선에 파견된 명 사신의 영접을 담당했던 경리도감(經理都監) 관원들의 모임을 기념한 그림이다.

(탑동연첩. 출처=서울역사박물관 제공)
(탑동연첩. 출처=서울역사박물관 제공)

<탑동연첩(塔洞宴帖)>은 1803년 무관 관원들이 자줏골(현 창신동)에서 영안부원군 김조순(金祖淳, 1765-1832)의 후원으로 잔치를 연 장면을 그림과 글로 남긴 것이다.

(통례원계회도. 출처=서울역사박물관 제공)
(통례원계회도. 출처=서울역사박물관 제공)

<통례원계회도(通禮院契會圖)>는 1586년 한강변 잠두봉(현 절두산)에서 통례원의 관원들이 계회하는 모습을 그린 그림이다. 모임 참석자인 ‘이정회’가 남긴 기록에 따르면 식사 후 한강으로 가서 여러 동료 관원들과 함께 배를 타고 종일 물 위를 노닐었다고 한다.

배현숙 서울역사박물관장은 “이번 ‘계회도’를 비롯해 ‘경희궁도’, ‘기성도병’ 등으로 조선시대의 수도인 한양의 생활상을 관람하며 시민들이 전보다 더욱 흥미로운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관람은 현장접수와 사전예약제로 운영되며 예약 시 서울특별시 공공서비스예약을 이용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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