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방곡곡 먹거리16] 구경 한 번 와보세요~! 화개장터, 하동군

서성혁 기자
  • 입력 2021.05.10 18:03
  • 수정 2021.05.20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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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둘레길과 섬진강. 출처=하동군 공식블로그 제공)
(지리산 둘레길과 섬진강. 사진=하동군 공식블로그 제공)

[이모작뉴스 서성혁 기자] 방방곡곡 먹거리 열여섯 번째 지역은 경상남도 하동군이다. 하동군에 있는 화개장터는 가수 조영남의 노래 ‘화개장터’와 김동리의 단편소설 ‘역마’에서 다룰 정도로 유명하다. 화개장터에는 하동군 경상도민과 구례‧광양 전라도민 등이 만나 서로 다른 사투리로 말을 나누기에, 영남과 호남 간 화합의 상징적인 의미가 있는 장터이다. 섬진강물 가로질러 전라도와 경상도를 잇는 만남의 장, 하동군의 먹거리에 대해 알아보자.

(화개장터. 출처=하동군 공식블로그 제공)
(화개장터. 사진=하동군 공식블로그 제공)

하동 녹차, 왕이 즐기던 녹차!

(녹차밭과 녹차. 출처=하동군 공식블로그 제공)
(녹차밭과 녹차. 사진=하동군 공식블로그 제공)

2017년 하동군의 전통차농업이 2015년 3월 제6호 국가중요농업유산에 지정된 데 이어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의 세계중요농업유산(GIAHS)으로 국내에서 세 번째로 인정받았다.

(녹차 '덖음' 기술. 출처=하동군 공식블로그 제공)
(녹차 '덖음' 기술. 사진=하동군 공식블로그 제공)

오래전부터 화개차(花開茶), 하동군의 녹차가 인정받은 것은, 천혜의 차나무 재배조건을 갖추고 있어서다. 하동군은 녹차 재배를 위해 오래전부터 내려오는 ‘덖음 기술(강한 열로 차지 않을 정도로 볶아 익히는 기술)’을 활용한다. 또한, 섬진강과 그 지류인 화개천이 연접해 안개가 많고 다습하고, 차나무 생산에 알맞은 약산성 토질로 돼 있어 깊은 맛과 높은 품질을 자랑한다. 녹차는 카테킨 등 폴리페놀 성분이 강력한 항산화 작용을 하고, 비만‧당뇨를 예방하고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춘다. 또한, 항암과 황사‧미세먼지 속 중금속을 제거하는 효과가 있다.

재첩, 깊은 맛 우러나는 황금빛 조개!

(재첩과 재첩국. 사진=각 하동군 공식블로그, 하동군청 제공)
(재첩과 재첩국. 사진=각 하동군 공식블로그, 하동군청 제공)

하동군에 가면 꼭 먹어야 하는 음식으로 재첩국이 소개된다. 섬진강에서 자란 재첩의 알을 뭉텅 넣고 끓인 재첩국에는, 깊은 맛이 우러나 술을 금방이라도 깨울 듯하다. 실제로 재첩은 해독작용을 하는데, 비타민B와 베타인, 메싸이오닌(메티오닌) 등 아미노산과 타우린이 그 몫을 한다. 이밖에도 각종 미네랄과 소화효소가 간 기능을 향상시킨다.

대봉감, 먹을수록 당기는 임금님 진상품!

(대봉감. 사진=하동군 공식블로그 제공)
(대봉감. 사진=하동군 공식블로그 제공)

하동군 악양면은 박경리 소설 ‘토지’로 잘 알려져 있다. 분지지형에 펼쳐진 드넓은 초원은 소설 속 최참판댁을 그대로 펼쳐놓은 듯해 초록빛 무릉도원이 따로 없다. 11월경이 되면 하동군 악양면에선 감을 수확해 홍시나 곶감으로 만든다. 오래전부터 임금님의 진상품으로 오른 악양골 대봉감은 지리산 자락의 맑은 공기와 섬진강의 맑은 물이 만들어 내어 뛰어난 감칠맛과 아름다운 색‧모양을 갖고 있다. 대봉감은 뛰어난 단맛에 비해 열량이 높지 않아 인기가 많다. 감에는 식이섬유가 풍부해 다이어트에 좋고, 탄닌 성분이 콜레스테롤과 노폐물을 제거해준다. 혈관질환 예방과 면역력 증강에도 도움을 준다.

배, 맑은 정기 듬뿍 받은 명품 과일!

(배와 배꽃밭. 사진=하동군 공식블로그 제공)
(배와 배꽃밭. 사진=하동군 공식블로그 제공)

미네랄이 풍부한 남해바람, 맑은 섬진강과 지리산의 청정한 바람, 비옥하고 물빠짐이 좋은 사양토질, 천혜의 조건에 들어맞은 하동은 배를 특산물로 만드는 데 일조했다. 봄에는 배꽃이 만발해 눈을 즐겁게 해주고, 가을이 되어야 비로소 배를 수확해 그 참맛을 맛볼 수 있다. 배에는 아스파라긴산이 들어있어 숙취 제거에 효능이 있다. 또한, 기관지 질환에 효과가 있어 감기‧천식 등에 좋다. 배는 꿀이나 도라지와 함께 먹거나 함께 갈아 즙을 내 마시기도 한다. 단백질분해효소가 있어 고기 요리에 넣어주면 육질을 부드럽게 한다.

(박경리 소설 '토지'의 최첨판댁 앞 장터. 사진=하동군 공식블로그 제공)
(박경리 소설 '토지'의 최첨판댁 앞 토지장터. 사진=하동군 공식블로그 제공)

천년 차재배의 역사와, 푸른 밭이 절경을 이룬 5월의 하동군은 무성한 녹음과 드넓은 대지를 펼쳤다. 앞서 소개한 하동군의 먹거리는 지리산에서 자란 도라지와 각종 산나물 등이 있다. 한편, 하동군은 ‘하동야생차문화축제’ 준비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축제 기간에는 하동 야생차의 재배과정과 우수성, 효능 등을 한눈에 볼 수 있고, 전시와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이 열린다. 축제는 코로나 19로 최소한의 인원으로 행사를 하며 비대면을 병행한다. 하동군의 강산이 선사하는 풍류와 먹거리를 느끼러 가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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