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모작센터탐방] "나이는 변명에 불과하다!"...상상우리 ‘굿잡5060’ 프로젝트

서성혁 기자
  • 입력 2021.05.18 15:40
  • 수정 2021.05.20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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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중년 취업‧창업 솔루션
사회적기업‧청년스타트업과 신중년 상생‧협업 프로젝트

(굿잡5060 회의. 사진=굿잡5060 제공)
(굿잡5060 회의. 사진=굿잡5060 제공)

 

[이모작뉴스 서성혁 기자] 우리나라의 평균 퇴직연령은 49세이다. 국민연금 수령시기인 만65세를 감안하면 약 15년의 소득절벽기간이 생길 수도 있다. 물론, 그 이전에 노후준비를 했다면 크게 문제가 되지 않겠지만, 그 긴 기간에 많은 신중년은 자녀양육비‧병원비 등이 생기기 때문에 소득은 필요하다. 그래서 은퇴한 신중년은 적절한 일자리를 다시 찾아야 하는데 막상 기업에서 찾는 건 청년이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자 상상우리는 굿잡5060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오늘은 굿잡5060 프로젝트리더(PL) 노유진을 만났다. 그녀는 47세에 굿잡5060 1기 프로젝트 교육생으로 들어와, 현재는 PL을 맡고 있다. 이 프로젝트에 관한 정보와 실제 기업과 신중년의 성공사례를 들어보자.

 굿잡5060이 궁금하다.

 굿잡5060은 경험과 역량을 보유한 신중년들에게 재취업에 대한 교육 및 멘토링을 제공하고, 사회적기업‧스타트업 등에 취업하거나, 새로 창업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 프로젝트의 목표는 5060세대의 일자리문제 해결이다. 상상우리‧현대자동차그룹‧고용노동부‧서울시50플러스재단과 함께해 프로젝트가 탄생했다.

(굿잡5060 프로젝트리더 '노유진'. 사진=서성혁 기자)
(굿잡5060 프로젝트리더 '노유진'. 사진=서성혁 기자)

 굿잡5060이 어떻게 진행되는가?

 베이비붐 세대 신중년의 조기퇴직으로 인한 취업난을 돕고자 진행된다. 민간경제에서의 평균 퇴직연령은 49세이다. 그래서 사회적 경제영역의 기업들의 성장과 퇴직한 신중년의 재취업을 위해 굿잡5060은 그들을 연결한다. 그 기업은 보통 예비사회적기업‧인증사회적기업‧초기스타트업 등이다. ‘경험과 지혜가 있는 신중년’을 연결하면 기업은 더 발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신중년은 민간경제영역에서 받았던 임금보다 낮을 테지만, 제 역할을 한다면 이곳에서 일을 계속하며 은퇴 이후의 공백기간을 메꿀 수 있다. 이렇게 기업은 전문고급인력을, 은퇴신중년은 일자리를 얻고 상생할 수 있다.

 굿잡5060 프로젝트에 신중년을 선발하는 기준은?

(상상우리 '굿잡5060' 면접. 사진=굿잡5060 제공)
(상상우리 '굿잡5060' 면접. 사진=굿잡5060 제공)

 먼저 취업의지와 구직활동의 노력을 가장 중요하게 본다. 이후 2배수를 뽑는다. 면접은 토론으로 진행된다. 테이블에서 퍼실리테이터가 다른 면접자들과 함께 토론할 공간을 마련하는데, 이때 발언‧경청‧수용 등의 태도를 본다. 면접 시 사회적 경제를 모르더라도 청년들과 같은 작은 조직에 들어가 일할 수 있는지 조직적응력, 유연성 등 다방면으로 평가해 선발한다.

선발 기준에선 자신감도 중요한데, 안타깝게도 퇴직 후의 신중년 대부분이 가진 생각 중 열에 여덟은 “나는 나이 때문에 떨어질 거야”라는 것이다. 우리가 이 허들을 넘도록 돕고 있다.

또한, 우리는 대기업이나 화려한 경력을 보고 뽑지 않는다. 프로젝트에 선발된 신중년의 분포 비율을 보면 대기업‧금융권 30%, 중소기업출신 55%, 경력단절 등 기타 15%이다. 신청서 작성부터 면접과정을 통해 '참여자의 진정성'을 발견하기 위해 우리는 노력한다. 

 굿잡5060이 되면 하는 활동은?

 첫째로, 사회적 경제분야 탐색과 굿잡5060 사업의 이해를 돕기 위한 선발워크숍을 진행한다. 그리고 신중년을 위한 정부정책과 지원제도 정보 등도 제공한다.

둘째로, 사회적기업‧스타트업에 입사하면, 필요한 핵심역량강화 교육을 시작한다. 주 2회 총 30시간으로 밀레니얼 세대(20~30대)와 함께 일하는 방법도 배운다.

셋째로, 20~30년 동안 안 써본 이력서를 다시 써보는 활동도 한다. 신중년은 퇴직 전까지 두세가지의 직무를 경험한다. 그래서 내 경험‧역량을 분석하고, 취업할 곳과 종합해 ‘맞춤형 핵심역량이력서’를 만드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스마트워크도 진행한다. 사회적기업은 OA‧협업툴(업무메신저 ‘잔디’)‧구글드라이브 등을 활용해 소통하는데, 이런 것을 경험하지 못한 신중년에게 그 기능을 사용할 수 있도록 돕는다.

(굿잡5060 세부 내용. 사진=굿잡5060 제공)
(굿잡5060 세부 내용. 사진=굿잡5060 제공)

 업무메신저 ‘잔디’ 협업툴?

 ‘잔디’는 업무 및 파일공유 전용 카톡이라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쉬울 것이다. 굿잡5060 동문들은 잔디라는 업무협업툴에 다 들어와 있다. 현재 우리는 500명 이상의 수료생을 배출했다. 여기서 취업활동‧단기일자리‧구글스프레드링크‧취업알선 등의 정보공유파일 등을 주고받으며 소통한다. 이 툴을 익힐 때 신중년은 업무용 소통툴도 자연스레 배우게 된다.

 차별점이 있다면?

 굿잡5060은 소그룹형태로 진행돼 연대감이 생기며 집단취업상담의 효과가 있다. 굿잡5060 프로젝트에 선발되면 서로 다른 영역에서 살아온 같은 고민이 있는 사람들끼리 모인다. 그 공통된 목표로 서로를 알아가며 자극이 되고, ‘퇴사와 재취업이 내 잘못이 아니구나’ 하며 동지애가 생긴다.

(굿잡5060 프로젝트를 함께 하던 동문들은 이후에 벗이 된다. 사진=서성혁 기자)
(굿잡5060 프로젝트를 함께 하던 동문들은 이후에 벗이 된다. 사진=서성혁 기자)

교육 이후에도 후속취업지원을 한다. 나도 굿잡5060 프로젝트 1기 멤버로서, 지금까지 동기와 연대하며 취업 정보 및 경험 제공, 정보교류 등을 한다. 우리가 도와주며 취업하기도 했지만, 실제로 동문 네트워크로써 먼저 취업한 선배가 후배의 자리를 만들어주기도 한다. 이런 끈끈한 연대감이 생긴 것은 같은 문제로 서로 고민하고 노력하는 과정을 함께 겪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실제 성공사례가 궁금한데?

 첫째로, 1세대 사회적기업 (주)그린주의는 부장급 이상 주요 포지션에 채용의뢰를 요구했다. 우리는 지원자를 알선했고, 지난해 1월 3명의 굿잡5060 동문이 입사했다. 2019년 155억의 매출을 기록하던 회사는 작년 325억의 매출을 기록했다. 회사는 신중년을 고용함으로써 효과를 보고, 이후 일자리가 생기면 우리에게 연락한다.

둘째로, 한 여행사가 디지털마케팅 관련 인재를 요청했다. 코로나로 여행사는 힘들어졌고 새로운 사업확장을 준비하고 있었다. 대표가 고민하는 회사의 문제를 우리는 적합한 인재를 연결했다. 여행사는 스핀오프를 통해 제로웨이스트(Zero waste) 사업을 하는 리사이클링 회사로 변모했다. 그렇게 페트병으로 백팩을 만드는 사업 등으로 분야를 확장했다.

굿잡5060은 상용일자리의 직접알선 외 재취업의 디딤돌이 될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을 지원한다.

 5Weeks(파이브위크스)란?

(신중년프로젝트 파이브위크스 과제. 사진=굿잡5060 제공)
(신중년프로젝트 파이브위크스 과제. 사진=굿잡5060 제공)

 2019년부터 시작한 ‘경영혁신 5Weeks’이다. 이 프로젝트는 짧은 5주간의 활동기간을 갖는다. 기업이 R&D연구, 재무상황의 문제‧해결책, 노무관리, IT개발, 협력개발경영 등의 과제가 요구될 때, 우리가 신중년을 연결해 과제의 해법을 찾는다. 굿잡5060은 신중년의 전문성에서 비롯한 경험과 지혜를 바탕으로 연결한다. 1~3명의 신중년들이 팀을 이뤄내 그것을 풀어내는 인턴십 활동을 한다.

기업에겐 신중년의 경험과 전문성을 토대로 산출된 결과물을 경영혁신과제의 실전 솔루션으로 받는다. 영업마케팅강화 및 성과창출의 효과를 볼 수 있다. 신중년은 프로젝트를 참여하며 취업역량 및 고용연계의 가능성을 볼 수 있다. 이 협업프로젝트는 한 주마다 정의하기, 기획하기, 실행하기, 검증하기, 완성하기를 거쳐 총 5주간 진행된다.

앞서 얘기한 성공사례처럼 실질적으로 성공했다.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고자 하는 기업들이 늘어나 작년 16개 기업에서 올해는 30개 이상이 지원했다.

(5Weeks 세부 내용. 사진=굿잡5060 제공)
(5Weeks 세부 내용. 사진=굿잡5060 제공)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상상우리가 굿잡5060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느낀 것은, 신중년의 경험과 지혜가 스타트업이나 기업에 성공적으로 안착했을 때 영향력이 높았다는 점이다.

(신중년 매칭을 위한 굿잡5060 회의 장면. 사진=서성혁 기자)
(신중년 매칭을 위한 굿잡5060 회의 장면. 사진=서성혁 기자)

‘스타트업 청년 회사에게’

나는 그래서 청년 기업 대표님들께 말하고 싶다. 어찌 됐든 간에 고령화와 청년인구감수로 청년은 신중년과 같이 일할 수밖에 없다. 신중년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봤으면 한다. 청년과 신중년, 서로의 강점을 이해하며 함께 일하는 세대 간 소통능력이 유연한 대표들이 더 큰 성공을 만들 것이다.

‘신중년에게’

우선, 나이가 많아진 것을 좌절하지 말아야 한다. 알다시피 회사는 조직적응력이 중요하다. 입사하면, 신중년만이 갖는 경험과 지혜로 제 역할을 충분히 해 다른 신중년에게도 길을 열어주기를 바란다.

그녀는 마지막으로 “굿잡5060과 같은 최적화된 취업지원솔루션이 신중년과 예비퇴직자를 위해 많아졌으면 좋겠다”며 말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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