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반격] ‘시니어 어드벤처’ 프로그램 개발...시니어모델 교수 ‘하영진’

서성혁 기자
  • 입력 2021.05.27 18:30
  • 수정 2021.06.08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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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 어드벤처' 프로그램 개발

[시니어모델 교수 '하영진']
(모델 하영진. 사진=서성혁 기자)前) 사단법인 시니어벤처협회 모델담당 교수現) 파파나나 시니어어드벤처 모델담당 교수보그(VOGUE), 엘르(ELLE), 타미힐피거(TOMMY HILFIGER), 구찌(GUCCI), MCM 등 매거진 및 광고 전문모델 경력 보유
(모델 하영진. 촬영=서성혁 기자)
前) 사단법인 시니어벤처협회 모델담당 교수
現) 파파나나 시니어어드벤처 모델담당 교수
보그(VOGUE), 엘르(ELLE), 타미힐피거(TOMMY HILFIGER),
구찌(GUCCI), MCM 등 매거진 및 광고 전문모델 경력 보유

[이모작뉴스 서성혁 기자] 파파나나 시니어어드벤처 모델과정 담당 교수 하영진을 만났다. 18세부터 모델 생활을 시작한 그녀는 평소 걸음걸이조차 자신이 모델임을 증명하고 있었다.

강의실에서는 시니어모델들이 워킹하고, 메이크업을 받는 모습이 보였다. 그 광경을 보면 단순한 걸음과 평범한 눈빛이 아님을 알 수 있었다. 시니어들의 각 잡힌 워킹과 날카롭고 강렬한 눈빛은 이미 프로모델이었다.

나는 인생2막 시니어모델과 함께 한 그녀의 모험에 동행했다.

 

(하영진 모델. 사진=하영진 제공)
(하영진 모델. 사진=하영진 제공)

 자기소개를 한다면?

 나는 모델이자 시니어모델 과정을 가르치는 교수이다. 모델직은 올해로 21년 차이고, 모델교육을 시작한 것은 15년 차다. 현재 6월부터 시작할 ‘파파나나’의 시니어어드벤처 프로그램 중 모델과정을 준비하고 있다.

(모델 하영진. 사진=서성혁 기자)
(모델 하영진. 촬영=서성혁 기자)

 시니어모델 교수가 어떻게 됐는지?

 18살 때부터 모델일을 해, MC며 교수직이며 제의가 많이 들어와 경험하고 대학원을 가며 시작하게 됐다. 말을 하는 것도 가르치는 것도 모르고 모델일만 해왔었는데, 삶의 흐름대로 사니 어느덧 서해대학교 교수직을 담당하고 있었다. 이후 “그 삶의 흐름을 내가 정해야겠다”라고 생각하며 시니어를 위한 모델 교육을 시작했다.

 시니어를 가르친다는 부담감이 있었을 텐데?

 맞다. 모델생활을 하며 다양한 학생을 가르쳤지만, 나보다 나이가 많은 시니어가 대상이 아니었다. 시니어가 ‘나를 따라올 것인가’, '호칭은 뭐로 해야할지', '어떻게 대해야 할까'와 내가 '시니어모델 프로그램 자체를 개발해야 한다’라는 것이 막연한 두려움으로 다가왔다. 또한, 시니어모델양성 교수를 고민하던 당시에는 시니어모델을 원하는 사람은 많았지만, 모델이 활동할 수 있는 시장이 없어서 꽤 부담스러웠다.

하지만, 막상 부닥치니 내가 생각했던 것과 달랐다. 오히려 시니어들은 내가 수업을 가르치는 데 도움을 줬다.

(수업을 진행 중인 하영진과 시니어모델 학생들. 촬영=서성혁 기자)
(수업을 진행 중인 하영진과 시니어모델 학생들. 촬영=서성혁 기자)

 시니어에게 도움을 받았다?

 시니어모델 양성을 위한 수업 첫날, 대학교수 시절에 20대를 가르치던 때처럼 나는 시니어에게 수업을 진행하고 과제도 냈다. 그날 밤 10시, 시니어모델 학생대표가 “우리는 이런 수업을 따라갈 수 없습니다”라며 내게 전화로 말했다. 그때, 나는 마음을 다시 잡았다. 이후 시니어와 소통하는 ‘맞춤형 모델프로그램’으로 변형하기 시작했다. 지금도 내가 일방적으로 가르치는 것이 아닌 그들과의 소통으로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개발해나가고 있다.

 현재 시니어모델 교육과정은?

 6월부터 시니어문화예술학교 모델과정이 파파나나의 시니어어드벤처로 다시 시작한다. 바뀌는 것이라면, 시니어모델 과정을 초급‧중급‧고급으로 나눈다. 2년 과정으로 초급 6개월, 중급 6개월, 고급 1년으로 진행하게 된다. 학습능력이 빠른 사람 혹은 이미 다른 곳에서 모델수업을 받은 학생이 있다면, 우리가 오디션으로 판단해 ‘맞춤형 수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시니어모델 학생들이 강원도 영월의 홍보 모델로 촬영할 예정이다.

(하영진 모델은 시니어모델 교육에 열을 가한다. 촬영=서성혁 기자)
(모델 하영진은 시니어모델 교육에 열을 가한다. 촬영=서성혁 기자)

 파파나나란?

 ‘신중년 여가‧취미 공유플랫폼’이다. 은퇴 연령이 낮아지며, 시니어의 여가‧주거 문제를 한 플랫폼 안에 정보를 담고자 해 생겨났다.

주거문제로는 서울시와 경기권에 있는 요양원‧너싱홈‧실버타운까지 시니어 요양‧주거 관련 정보가 해당 애플리케이션에 나와 있다. 특징이라면, 본인주거지 원하는 지역 한 달 예산을 입력하면 맞춤 요양‧거주 시설을 알려준다. 또한, 도심 밖으로 나가고 싶어 하는 은퇴한 시니어를 위해 타운하우스 등의 정보를 수집해 제공한다.

(파파나나 사이트. 사진=파파나나 공식사이트 캡쳐)
(파파나나 사이트. 사진=파파나나 공식사이트 캡쳐)

여가문제로는 현재 진행 중인 시니어어드벤처 프로그램 안에 모델과정이 있다. 오는 8월에 발레수업을 오픈하고 연말쯤 코로나가 종식되면 뮤지컬‧연기 과정도 진행할 예정이다. 바뀌는 것이라면 문화예술프로그램이 더욱 체계화된다. 앞서 말했듯 모델과정 커리큘럼은 개인맞춤형수업을 위해 2년 과정으로, 3단계 세분화된다.

 시니어모델이 되려면?

 실제로 기업에서 시니어모델 학생을 뽑을 때는, 패션모델 선발 기준과 다르게 조건이 까다롭지 않다. 시니어들은 각자 살아온 환경이 뚜렷해 표정이나 자세가 다 달라, 개인이 가진 아이덴티티와 가치관이 중요하다.

그래서 기업이 시니어모델을 선발할 때 선호하는 것은, 시니어가 오랜 직장생활 혹은 가정을 일구어내면서 나오는 그들만의 표정과 분위기 등이다. 모델이 갖고 있어야 할 조건인 나이‧외모‧키 등 자기의 외적인 부분은 시니어모델계에서 영향이 덜하다.

(파파나나 시니어어드벤처 시니어모델 강습생. 사진=서성혁 기자)
(파파나나 시니어어드벤처 시니어모델 강습생. 촬영=서성혁 기자)

 시니어모델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20대 청년과는 다르게 시니어모델 양성과정은 장기전이다. 시니어는 50~70년 동안 몸에 밴 습관이 있어 워킹‧포즈 등에서 어린 모델보다 시간이 더 걸리겠지만, 어렵게 생각할 필요가 없다. 오히려 시니어모델은 키가 작거나 뚱뚱해도 그 살아온 환경이 아이덴티티로 작용한다. 앞서 말한 살아온 환경에 걸맞은 표정과 몸짓 그리고 가치관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지금 나의 수업 커리큘럼은 3년 동안 계속 변형했는데, 시니어의 의견을 꾸준히 반영했다. 아무래도 시니어모델 수업이 생긴 지 10년 정도 지났는데, 체계적으로 변한 건 얼마 되지 않아 앞으로 변형‧발전을 꾸준히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영진 모델. 사진=서성혁 기자)
(하영진 모델. 촬영=서성혁 기자)

마지막으로 그녀는 “시니어가 자신의 가치를 알고 더 재밌게 살아가도록 하는 것이 목표이다”라며 “시니어모델을 어렵게 생각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그동안 문화생활을 제대로 영위해봤는가? 라는 물음에 신중년이 된 그들이 ‘그렇다’라고 확실하게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앞만 보고 달려온 시니어에겐 은퇴라는 벽이 세워져 있다. 고령화가 급속히 진행되는 현실, 슬슬 새로운 일자리와 취미생활을 찾아보고 스스로 자신을 되돌아보며 인생2막 준비가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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