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 주거포럼②] 노후(老後) 주거에 관한 분석...설문조사‧FGI 중심으로

서성혁 기자
  • 입력 2021.06.22 17:34
  • 수정 2021.07.28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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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대학교 사회복지학부 임정원 교수. 사진=굿네이버스 미래재단 제공)
(강남대학교 사회복지학부 임정원 교수. 사진=굿네이버스 미래재단 제공)

[이모작뉴스 서성혁 기자] 굿네이버스 미래재단은 ‘고령화 시대 미래형 시니어주거와 삶을 논하다’를 주제로 포럼을 진행했다.

시니어 주거 포럼의 연재 순서는
① 시니어 주거공동체의 개념과 해외 사례
② 노후(老後) 주거에 관한 분석
③ 한국형 시니어 주거공동체 조성 방안
④ 고령화 시대 미래형 시니어주거와 삶을 논하다 : 토론

온라인 설문조사 및 FGI 분석...임정원 교수(강남대학교 사회복지학부)

액티브시니어 특성 조사

(그래프=서성혁 기자)
(그래프=서성혁 기자)

온라인 설문조사 참여자는 55세 이상 70세 미만의 굿네이버스 정기후원 회원 3,779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설문대상의 직업은 관리사무직(19%), 공무원(18%), 자영업(16%), 전업주부(16%) 등으로 다양하게 있었고, 그들의 현재 주거형태는 아파트가 대부분(69%)을 차지했다. 또한, 설문에 참여한 신중년은 주로 소득활동(79.5%)에 참여하고, 운동(68.2%)과 취미생활‧친목단체활동(56.4%), 정기적인 종교활동(46.3%)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가치 있는 삶의 요소로써 ‘건강’은 시니어 모두에게 필수적이었다. 이전과 달라진 점이라면 취미와 여가활동의 비중이 반 이상으로 늘어났다. 예전은 소득 중심이었다면, 현재 신중년은 ‘액티브시니어’로서 소득에 더해 취미‧여가활동까지 한다.

시니어 중 절반 이상(60.7%)은 노후준비에 관한 정보를 충분히 갖고 있다고 말하면서도, 특히 그중 63%는 스스로 인터넷이나 매체를 통해 직접 정보 검색 및 활용을 하고 있다고 했다.

또한, 대다수의 시니어는 자신들이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중장년층 전용 뉴스 매체’가 확대되길 원한다고 했다. 국내외 자원봉사활동, 여가 동아리, 상담 및 치료, 교육 등을 알 수 있는 ‘정보’의 장도 필요하다고 했다.

(그래프=서성혁 기자)
(그래프=서성혁 기자)

시니어 노후거주형태 선호도 조사

시니어의 대다수(82%)는 대도시‧도시근교에서 노후를 보내고 싶어 했다. 특히, 이미 살고 있던 곳 혹은 지인과 교류하며 살기를 원했다. 또한, 시니어가 바라는 주거형태로는 아파트 36%, 단독주택 56%로, 주택을 더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니어타운’을 시니어가 일정 주거형태에서 다양한 서비스를 누리는 공간으로 정의했다. 이때 ‘시니어타운에 관한 인지 여부’를 물었을 때, ‘모른다’는 응답이 절반 이상(54.2%)을 차지하며 중장년 대다수가 시니어타운에 관한 정보가 미비함이 나타났다. 또한, ‘안다.’라고 답한 응답자는 ‘시니어타운’과 함께 정보제공의 활발한 공급을 요구했다.

시니어타운 입주의향 선호도 조사

(그래프=서성혁 기자)
(그래프=서성혁 기자)

시니어타운에 입주할 의향이 있는 경우, 신중년 대부분은 ‘75세 이후’에 시니어타운에 입주하기(74%)를 원했다. 나머지는 75세 이하에 입주해도 괜찮다는 의견이었는데, 혼자 생활하기 어려워질 여력이 있어서다. 또한, 신중년 대부분(45%)이 시니어타운에 입주하면 임종 때까지 살기를 바랐다. 특히, 입주의향이 있는 경우 중산층 소득구간(200~400만원)의 응답자는 75세 이전에 입주를 희망하는 비율이 높았다. 또한, 주거형태로 부부형-가족형-공유형(쉐어하우스)-원룸형 순으로 나타났다.

입주 후 서비스로써 식사제공(78%)을 대다수 신중년이 바랐다. 또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춘 응급안전시스템(76%)과 자기들의 역량을 높일 수 있는 시니어전문자격과정(64%)을 서비스로 요구했다.

FGI(표적집단면접조사: focus group interview) 분석결과

FGI는 그룹별로 약 2시간에 걸쳐 진행됐으며, 시니어 주거관련 업무 경력이 3년 이상 되는 현장전문가(5명) 그룹과 58~66세인 굿네이버스 회원(7명) 베이비부머 세대 그룹으로 인터뷰 조사를 했다.

현장전문가 "시니어들은 가족과 젊은이들 근처에서 살고 싶어 한다" 

(롯데건설 마곡 MICE 복합단지 실버주택 평면도. 사진=롯데건설 제공)
(롯데건설 마곡 MICE 복합단지 실버주택 평면도. 사진=롯데건설 제공)

현장전문가 FGI에서는 미래형 시니어주거의 모습과 방향성으론 사각지대 없이 모두에게 필요한 서비스가 제공되어야 한다고 봤다. 또한, 사람마다 건강과 나이에 따라 주거환경에 대한 인지가 달라지므로 그런 주거환경을 판단해야 한다.

현재 시니어는 가족이 아닌 공동체 생활에 대해 두려움을 갖고 있다. 또한, 가족‧젊은 사람 근처에서 살고 싶은 욕구가 있고 자립능력을 유지하고 싶은 마음이 있기에 그 특성도 고려해야 한다.
따라서, 미래형 시니어 주거공동체 모습으로써 ▲심리‧사회적 안정감과 유대감을 제공해주는 곳 ▲편의성을 주는 서비스 ▲고령친화적인 환경을 제시했다. 하지만, 시니어를 한 공간에 모은다는 반감이 있고, 재가서비스가 충분히 활성화됐다는 점, 소규모 운영이 어렵다는 것, 50~60대 신중년이 충분히 자립할 수 있다는 점에 시니어 주거공동체 형성에 한계를 보였다.

베이비붐 세대 "노년에도 적극적 활동하기를 바란다"

(2020년에 진행된 인생나눔교실 시니어 자원봉사자. 사진=문화체육관광부 제공)
(2020년에 진행된 인생나눔교실 시니어 자원봉사자. 사진=문화체육관광부 제공)

베이비붐 세대들은 도심의 편의를 누릴 수 있으면서도, 전원주택을 열망했다. 또한, 자신이 사는 곳 중심에 인프라가 있기를 선호했다. 시니어는 소규모 공동체로 이루어진 곳이나 함께 사는 것에 대해 오히려 욕구가 있었다.

하지만, 부담되는 가격, 외곽에 있는 주거 터, 노인으로만 구성된 연령대, 거주지 속 무료함을 기존 시니어주거 생활의 한계로 뽑았다. 미래형 시니어 주거형태로써 신중년은 나이와 직업 그리고 가족구성원(결혼상태)에 따라 고려하기를 바랐다. 또한, ▲체력적으로 힘들 때 도움받을 수 있는 곳 ▲봉사‧자선 등이 가능한 액티비티한 공간 마련 ▲좋은 이웃으로 형성된 커뮤니티 ▲세대 간 소통이 가능한 거주공간을 기대했다.

미래형 시니어주거의 입지와 서비스

현장전문가 "지역사회 활용한 시니어 인프라망 구축"

현장전문가 FGI로는 입지에 관련해 고려할 사항은 상당히 많았다고 봤다. 모든 시니어가 똑같은 구조를 바라지 않기 때문이다. 입지조건과 구성요소 설정 시 ▲목적에 따른 명확한 나이대 설정, ▲변화에 대한 대처와 ▲기존 서비스와의 차별화를 생각해야 한다. 서비스 제공 시 고려사항으로는 시니어에겐 의료인프라가 중요하므로 지역사회를 활용한 연계가 중요하고, 운영 및 관리, 수요자 맞춤형 모델에 대해 고려해야 한다.

(꽤 많은 사람들이 전원주택을 갖고 싶어 한다.)
(꽤 많은 사람들이 전원주택을 갖고 싶어 한다.)

시니어는 전원주택에 로망이 있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다는 것도 입지선정 시 고려할 사항이다. 또한, 지역 수요가 많은 도시는 그만큼 비싸고, 농어촌같은 경우는 도시에 비해 싼 대신에 이동이 어렵거나 환경이 빈약할 수 있다. 그리고 사회활동을 할 수 있는지 등을 생각해야 한다.

주거서비스 종류로 식사‧건강‧여가‧세탁‧커뮤니티활동 서비스가 있다. 미래형 시니어 주거서비스로는 주로 지역사회와 연계되어야 한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서비스 운영이 되려면, 운영 시 인건비 고려, 운영비 책정, 명확한 서비스 제공방법 등을 고려해야 한다. 또한, 서비스 수요에서 나이를 고려해야 하는데, 노화단계에 따라 서비스가 달라져야 하고, 50대에서 서비스 이용률이 낮은데 이때, 운영비 책정 건도 생각해야 한다.

베이비붐 세대 "자유‧권리가 보장된 세대통합형 커뮤니티 구축"

(시니어와 청년이 함께 하는 노래공동체 '뮤지컬'. 촬영=김남기 기자)
(시니어와 청년이 함께 하는 노래공동체 '뮤지컬'. 촬영=김남기 기자)

베이비붐 세대 시니어는 전원주택이나 도시 근교 입지선정에서 다양한 시각을 보인다. 우선 전원주택의 장점으로는 자연친화적이고 자신의 집이 있다는 점에 긍정적인 면이 있지만, 실질적인 거주의 어려움이 있다. 그래서 현실과 로망의 절충인 도시 근교를 선호하는 시니어가 많아졌다. 베이비붐 세대들은 서비스 종류 및 방향성으로 ▲의료서비스의 접근성 ▲문화 및 취미공간 ▲마을 친화적 커뮤니티 형성 ▲종교생활 가능 공간 등을 뽑았다. 또한, 가족형‧부부형 주거공간과 쉐어하우스 등 다양한 유형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베이비붐 세대 시니어는 미래형 시니어주거에 있어서 ‘자유와 권리’를 선호했다. 식사서비스에서는 식사 의무의 유연성을, 가사서비스에선 필요성에 관한 의문을 제기했다. 필수적으로 해야만 하는 게 아닌 자율성을 보장해달라는 뜻이다. 이외에도, 생활편의와 안전‧건강을 위해 주택관리사와 물리치료사의 상주를 바랐다. 또한, 봉사활동‧전문자격과정 지원 등 자체활동 지원서비스를 요구하며 ‘액티브시니어’의 면모를 보였다. 특히, 나이에 따른 서비스 다양화의 필요성을 말하며, 자율과 문화생활을 바랐다.

정리하자면, 설문조사와 FGI 통계 모두 베이비붐 세대가 바라는 미래형 시니어 주거의 특징과 유사했다. 신중년이 미래형 주거환경의 적정성 판단을 위한 요인으로 ‘서비스 제공의 질’과 ‘고령친화적 환경의 조성요소’를 뽑았다. 시니어타운의 입주의향으로는 남성보다 여성이 약간 더 많은 선호도(57%)를 보였으며, 입주희망 시기로 설문조사에 참여한 중장년 중 64%가 75세 이후를 선택했다. 이유는 노인복지주택의 이미지와 선입견 때문이다.

미래형 시니어주거의 모습으로 ▲심리사회적 안정감과 유대감 제공 ▲편의서비스 제공 ▲고령친화적 환경으로 구성된 공간 ▲나이에 따른 서비스 등을 바랐다. 베이비붐 세대의 경우에 좋은 이웃과 커뮤니티, 봉사활동 등 적극적인 활동을 추가적으로 제시했는데, 이는 ‘액티브시니어’를 위한 미래형 시니어주거의 설계 시 필요할 것으로 보였다.

본편에서는 노후(老後) 주거에 관한 분석을 표본자료와 함께 봤다. 다음 3편은 한국형 시니어주거공동체 조성 방안을 알아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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