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시장 서울시의회, 아슬아슬 '협치'

윤철순 기자
  • 입력 2021.07.02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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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정 질문 ‘신고식’ 호되게 치르며 대표 공약 가까스로 의회 문턱 넘어
시의회 장악한 민주당 의원들, ‘발언조심’ 언론관, 협치, 정치이벤트 공세

[이모작뉴스 윤철순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 취임 두 달여가 지났지만 오 시장과 민주당이 장악하고 있는 서울시의회와의 관계는 예상대로 냉랭했다. 오시장이 취임일성으로 내세운 ‘공정과 상생’의 기치가 무색할 정도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4월 19일 서울시의회에서 열린 '제300회 시의회 임시회'를 마친 후 시의원들과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제공)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4월 19일 서울시의회에서 열린 '제300회 시의회 임시회'를 마친 후 시의원들과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제공)

오 시장은 지난 4월 22일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비대면 온라인 취임식에서 ‘오세훈의 약속-공정과 상생의 가치 실현, 청년서울이 다시 뜁니다’라는 슬로건의 취임사를 발표하며 제38대 임기를 시작했다.

시장 취임 전부터 여러 차례 ‘협치’의 중요성을 강조했지만, 오늘까지 사흘간 이어진 시정 질문은 ‘호된 신고식’으로 끝났다. 대표 공약사업이 정례회 마지막 날까지 전액 삭감됐다 조정 후 가까스로 통과되는 등 난항의 연속이었다.

서울형 교육 플랫폼인 ‘서울 런’과 ‘헬스케어 시스템 구축 사업’이 시의회 문턱을 넘긴 했지만, 일부 사업예산을 조정하는 방식으로 통과돼 사업 명맥만 유지하는 모양새가 됐다.

민주당 일색인 서울시의회 의원들은 시정 질문에서 시종일관 오 시장을 공격하기 바빴다. 김호평(더불어민주당, 광진3) 시의원은 “협치를 강조하면서도 협력할 자세는 전혀 돼있지 않다”고 선공했다.

김 의원은 “내정 당시 논란이 있었던 오세훈 시장의 정무부시장, 대변인, 민생특보 인사와 관련하여 자료요구를 했지만 장기간 제출을 지연시켰다”면서 “오 시장의 협치는 다른 것인가”라고 몰아쳤다.

문화체육관광위 경만선 시의원(더불어민주당, 강서3)은 오 시장에 대한 ‘언론관’을 물고 늘어졌다. 경 의원은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과 관련, “언론 편향 표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며 “발언을 조심해야 할 것”이라고 직격했다.

이에 오 시장은 “일종의 무언의 메시지이다. 모든 업무 처리는 상식에 입각해서 처리해야 한다. TBS를 정치적으로 공정하게 보고 있지 않다”며 여전히 편향된 언론관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김어준의 뉴스공장은) 정치적으로 편향된 진행자가 있는 편향된 프로그램”이라고 평가했다.

추승우 시의원(더불어민주당. 서초4)도 지난달 23일 시의회 운영위회의를 통해 “오 시장이 취임 직후부터 추진해온 코로나 자가검사키트가 뚜렷한 성과 없는 정치적 이벤트에 그쳤다”고 주장하는 등 오 시장과 의회 관계 개선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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