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처투어] 올 휴가 즐길 만한 문화체험관...한옥마을 '북촌문화센터'

서성혁 기자
  • 입력 2021.07.07 15:30
  • 수정 2022.04.20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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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량한옥과 도시형한옥이 공존하는 '북촌문화센터'. 촬영=권오승 기자)
(전통한옥과 도시형한옥이 공존하는 '북촌문화센터'. 촬영=권오승 기자)

[이모작뉴스 서성혁 기자] 조선시대부터 경복궁‧창덕궁을 사이에 둔 청계천과 종로의 윗동네 ‘북촌(北村)’에는 양반들이 거주했다. 1900년대 초 북촌에는 소규모 택지 분할로 인구밀도가 높아지며 자연스럽게 한옥과 문화재가 많아졌다.

조선시대부터 형성된 북촌의 근대한옥을 서울시가 매입해, ‘공공한옥’으로서 보존했다. 기자는 ‘북촌문화센터’에 가서 6월의 ‘녹음방초승화시’ 문화프로그램과 전시‧행사를 고즈넉한 한옥의 풍류와 함께 즐겼다. 그리고 북촌문화센터의 핵심인력인 김성선 문화관광해설사, 윤채은 선임매니저를 만나 북촌의 한옥기관에 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북촌문화센터’가 궁금하다

 북촌문화센터는 서울시 한옥건축자산과에서 문화다움에 위탁운영하고 있는 기관이다. 우리나라의 전통 가옥인 한옥을 보존‧계승하고 북촌의 역사를 관광객에게 알리고자 센터를 개원했다. 주로 북촌의 가치를 대외적으로 확산할 수 있도록 토요일 문화행사 혹은 강좌 등을 진행한다.

(김성선 문화관광해설사는 북촌의 역사와 센터의 연혁을 설명했다. 촬영=권오승 기자)
(김성선 문화관광해설사는 북촌의 역사와 센터의 연혁을 설명했다. 촬영=권오승 기자)

코로나19 이전에는 전체의 절반 이상이 외국인 관광객이었다. 현재 센터는 사전예약제 체험 프로그램 운영과 온라인으로 강좌를 진행하니, 입소문이 났다. 문화행사 프로그램과 한옥의 분위기를 즐기기 위해 오는 한국인 방문객이 많아졌다.

‘북촌한옥마을’은 코로나19 이전까지 서울을 관광하는 외국인이 많이 찾는 관광명소 중 하나였다. 특히, 한옥마을 내 센터는 다양한 문화행사 프로그램도 진행해 외국인 방문객이 더욱 많았다. 또한, 영어가 능숙한 상주 해석사가 있어 방문객은 한옥마을에 관한 영문지도와 자료를 받아 어떤 루트로 여행해야 하는지, 행사참여 관련 정보도 얻을 수 있다.

(1990년대 북촌 한옥 길을 걷는 사람. 촬영=권오승 기자)
(1990년대 북촌 한옥 길을 걷는 사람 전시작품. 촬영=권오승 기자)

북촌은 우리나라가 광복 후,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1960년대 초 도시로의 인구집중 현상으로 주택난이 발생했고, 북촌과 가회동, 삼청동 일대에 근대한옥이 대규모로 건설됐다. 이후, 1970년대 영동지구 개발사업으로 강남개발이 이루어졌다. 이에 북촌 등 강북지역 인구가 강남으로 대거 이동하고 학교도 강남으로 이전했다. 학교부지에는 헌법재판소, 건설사옥 등이 신축되며 북촌의 경관을 바꿨다. 이후 한옥보전의 필요성이 대두되며, 2000년대에 본격적으로 한옥 고유의 아름다움이 유지되도록 북촌을 가꾸기 시작했다.

2002년에 서울시는 쓰러져가는 한옥(계동마님댁)을 사서 개보수해 북촌문화센터를 개관했다. 센터는 ▲한옥을 보존하고 ▲역사를 알리고 ▲여행정보 제공 ▲전통문화 계승‧발전 위해 강좌를 개설하는 등 우리나라 고유문화와 역사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어떤 프로그램을 진행하는지?

 센터는 주로 평일에는 강좌, 주말에는 체험행사를 진행한다.

(윤채은 선임매니저는 북촌문화센터 외에도 많은 공공한옥에 관해 설명했다. 촬영=권오승 기자)
(윤채은 선임매니저는 북촌문화센터 외에도 많은 공공한옥에 관해 설명했다. 촬영=권오승 기자)

평일(보통 수요일)에는 전통문화강좌와 시민자율강좌, 해설프로그램 등을 진행한다. 전통문화강좌는 전통예술에 관해 알리고자 센터에서 열었다. 13~14명의 전문 강사들이 센터 한옥에서‧가야금‧규방공예‧서예‧한국화‧풀짚공예‧꽃차만들기 등 공예‧회화‧악기에 관한 강좌를 진행한다. 강좌를 수강한 학생과 강사의 작품을 모아 9월 '잔치행사' 때 전시하기도 한다.

시민자율강좌는 특정한 분야에 재능있는 사람이 센터의 한옥 내에서 강좌를 진행한다. 이 강좌는 예술을 체험하고 배우며, 서로의 역량을 나눌 수 있다. 강좌의 분야는 ▲생활자수 ▲손바느질 ▲명상 ▲도자기 ▲캘리그라피 ▲꽃꽂이 등 다양하다.

매주 토요일은 전시‧해설‧체험‧공연 등이 있는 북촌문화요일 행사를 진행한다. 북촌 지역의 문화자산을 소개하거나 체험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한다. 토요일에 진행하는 행사는 매달 달라지는데, 연초에 연간단위로 기획해 대략 구성한다. 7월에는 본격적으로 더위가 시작되며, 센터에서는 한옥에서 신선한 오후를 맞이하는 여름나기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기자는 6월 토요행사 '녹음방초승화시'에 참여해 '원석 마스크줄'을 직접 만들었다. 촬영=권오승 기자)
(기자는 6월 토요행사 '녹음방초승화시'에 참여해 '원석 마스크줄'을 직접 만들었다. 촬영=권오승 기자)

10월에는 북촌 내의 행사로 ‘북촌의 날’을 운영한다. ‘공공한옥’에서 했던 전시‧공연‧마을투어‧문화행사 등의 사업을 집대성해 모든 방문객에게 체험할 기회를 준다. 작년에는 코로나19로 북촌에 오지 못하는 관광객 등을 상대로 모 유튜버를 섭외해 북촌을 즐길 수 있도록 온라인프로그램을 기획했다. 비대면으로 진행됐지만, 올해에는 축제를 온오프라인을 병행할 예정이다.

 전시 프로그램도 있다던데?

 예술관처럼 여러 작품을 시간 내서 보는 전시특화공간은 아니다. 하지만, 자연과 전통이 어우러진 고즈넉한 한옥에 놓았을 때 돋보이는 작품이라 그런지, 대관요청이 잦다. 센터는 한옥을 활용해 돕는다. 이외에도, 소리꾼이 전통악기로 여는 퓨전국악공연을 한옥 앞 마당에서 진행하기도 한다.

(북촌문화센터 내 6월 전시 중. 촬영=권오승 기자)
(북촌문화센터 내 6월 전시 중. 촬영=권오승 기자)

 코로나19 이후에 방문객이 없었을 것 같은데?

 외국인들이 별로 안 오지만, 온라인매체를 통해 알고 오는 젊은 사람들이 많아지기 시작했다. 원래부터 시니어는 북촌‧한옥에 향수가 있는지 꽤 왔었다. 센터 내에서 풍경과 정취를 즐기기에 충분할 것이다. 현재 코로나19 사태라 센터는 사전예약을 통해 운영돼 어르신들이 찾아와서 프로그램을 경험하고 싶어도 꽤 기다려야 하거나 듣지 못하고 한옥구경만 하는 경우를 자주 봐서 아쉬웠다.

(현재는 주로 국내 방문객이 센터를 방문한다. 촬영=권오승 기자)
(현재는 주로 국내 방문객이 센터를 방문한다. 촬영=권오승 기자)

 ‘한옥지원센터’란?

 공공한옥으로 북촌문화센터 외에도 ‘한옥지원센터’가 있다.

(북촌 마을서재 앞에 있는 주민사랑방은 문화강좌, 주민회의, 동아리 모임, 마을사업 컨설팅 등 다양한 활동 자리를 마련한다. 사진=서울한옥포털 제공)
(북촌 마을서재 앞에 있는 주민사랑방은 문화강좌, 주민회의, 동아리 모임, 마을사업 컨설팅 등 다양한 활동 자리를 마련한다. 사진=서울한옥포털 제공)

한옥지원센터는 한옥교육, 관련정보, 실생활 등을 공유할 수 있는 한옥건축문화의 가치를 확산하는 공간이다. 지원센터는 ‘시민한옥학교’를 운영한다. 한옥학교 프로그램으로는 ▲한옥생활교실 ▲한옥건축교실 ▲한옥소목교실 ▲한옥캠프 등이 있다.

한옥생활교실이란 실제 한옥에서 살았던 사람들의 공간활용과 현실적인 한옥생활 등을 주제로 사례에 관해 강연한다. 이 강연에서는 한옥 리모델링 및 유지방법 등 실생활에 직접 연계된 강좌를 운영하고, 생활만족도를 높이는 방안을 모색한다.

한옥건축교실은 한옥거주인이나 한옥에 관심이 있는 사람 대상으로 건축에 관한 지식전달과 정보제공을 목적으로 운영하는 교육프로그램이다. 한옥건축 설계과정을 기반으로 이론수업과 현장답사를 통한 질의응답 중심으로 진행된다.

한옥소목교실은 한옥에 들어가는 목가구‧공예제품 등을 만들어보는 프로그램이다. 전통가옥에 현대적 요소를 가미해 아름다움과 실용성을 직접 느낄 수 있도록 장인이 와서 실습을 진행한다.

한옥캠프는 어린이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다. 한옥캠프에서는 한옥 교육 콘텐츠와 교구를 개발했다. 코로나19 전에는 하루 동안 한옥에 머물며 한옥 공간의 생활‧전통문화를 배워보고 한옥 원목모형 조립 등을 체험했다.

이외에도 북촌 마을 주민들이 이웃과 교류하는 프로그램들이 공공한옥 ‘북촌마을서재’‧‘작은쉼터갤러리’에서 운영된다.

북촌문화센터 외에도 서울 내 공공한옥에 대한 정보를 서울한옥포털 홈페이지를 통해 얻을 수 있다.

(6월의 북촌문화센터 앞. 촬영=서성혁 기자)
(6월의 북촌문화센터 앞. 촬영=서성혁 기자)

불어오는 바람에 풍기는 한옥 특유의 목재 내음을 맡으니 관광객이 한국에 왔을 때, 기분 좋은 여행의 추억으로 남기에 충분했다. 코로나19가 수많은 프로그램과 행사를 마비시켰지만, 방역지침을 철저히 하며 북촌의 문화행사를 즐기면 될 것 같았다.

서울 공공한옥에는 다른 공방들이 많이 있다. 특히, 북촌을 아예 처음 보고 전반적인 정보를 알고 싶다고 하면, 상주해설사에게 신청해 들어보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다. 문화체험행사를 즐기고 한옥의 풍류를 즐기기에 한옥마을이 적합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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