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인터뷰] 힐링레시피=몸 한 스푼+마음 두 스푼...‘마인드플로우’ 박유미 대표

김남기 기자
  • 입력 2021.07.19 16:25
  • 수정 2021.07.21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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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작뉴스 김남기 기자] 코로나19의 기승으로 인해 많은 시니어들이 일상의 무기력함과 코로나블루에 시달리고 있다. 몸과 마음에 내상을 입은 시니어들에게 힐링인터뷰가 코로나블루 극복의 시간이 되길 바란다. 

‘힐링인터뷰’는 건강·문화 활동을 하는 명사들로 부터 ‘힐링레시피’ 노하우를 들어보는 시간이다. 첫 번째 힐링인터뷰 주자는 ‘마인드플로우’ 박유미 대표이다.

박대표는 동작심리치유센터를 운영하며, 기업체·공공기관 등에서 동작치유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사회공헌활동으로 암환자·치매환자가족 등을 위한 치유 활동을 한다. 삼성병원, 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무용·동작치료사, 중앙대 외래교수, 대한무용·동작심리치료학회 이사를 역임했다.

힐링레시피=몸 한 스푼+마음 두 스푼

‘마인드플로우’ 박유미 대표

(‘마인드플로우’ 박유미 대표. 촬영=권오승 기자)

마인드플로우란?

(사진=박유미 대표 제공)

마인드플로우는 동작심리치유로 “움직임으로 마음을 치유하는 활동”이다. 마인드플로우에서 ‘마인드’는 마음·심리에 대한 이야기, ‘플로우’는 움직임·역동성을 말한다.

동작심리치유프로그램은 교육대상자의 심리적 상태에 따라 디자인한다. 몸을 이완시키는 셀프마사지, 스트레칭프로그램과 내 마음을 알고, 나에게 집중하는 ‘마음챙김명상’이 있다. 마인드플로우의 시그니처프로그램은 동작을 통해 감정을 표현하고, 감정을 느껴보는 ‘동작심리치유’가 있다.

암생존자 치유활동

(동작심리치유 현장. 사진=박유미 대표 제공)

울산에 ‘암생존자통합지지센터’에서 매월 치유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참여자는 주로 암환자분들로 완쾌 됐거나, 수술을 하고 많이 회복되신 분들, 지속적으로 관리와 치료가 필요한 분들이다.

이들의 가장 중요한 치유활동은 일상의 회복이다. 하루하루에 감사하고, 행복하고 건강하게 사는 일상을 지지(支持)하는 것이다. 지지(支持)는 누군가가 나한테 공감을 해주고, 내 마음에 대해서 ‘괜찮다’고 인정해 주는 것, 그리고 누군가 계속 뒤에서 힘을 주는 경험이다.

암경험자분은 처음부터 뭔가 내 마음을 표현하거나, 마음을 끄집어내기 어렵다. 그래서 몸을 이완시키는 마사지, 스트레칭을 한다. 어느 정도 몸이 이완되면, 참여자가 지금 걷고 싶은 길을 컬러테이프로 표현하고, 테이프 위를 명상하듯이 걸어보는 신체활동을 한다. 서로 몸에 한 부분을 터치한 채로 계속 공간을 걸어 다닌다 거나, 등을 기대고 서로 대화를 나눈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친밀감이 생기고, 서로를 격려해 주는 허그를 하게 된다.

(암경험자 숲속 치유. 사진=박유미 대표 제공)<br>
(암경험자 숲속 치유. 사진=박유미 대표 제공)

지난달에는 오랜만에 야외활동으로 숲에서 치유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숲에서 매트를 깔아 놓고 숲의 공기를 느끼며 호흡에 집중하고, 함께 움직이며, 스킨십을 통한 마음의 공유를 하며, 치유활동을 했다.

코로나 이후로는 비대면으로 진행이 되고 있다. 온라인 줌으로 진행하는데 처음에는 줌을 설치하고, 휴대폰 화면으로 보고 하는 것이 조금 어려워했지만, 지금은 오히려 집에서 진행하는 것이 더 편안해 하고, 참여율도 높아졌다.

수술한 지 얼마 안 되신 분들은 모자를 쓰고, 참여할 때 약간 위축되기도 한다. 집에서는 편하게 스트레칭도 하고, 감정을 공유 나눌 수가 있어서 더 좋아하는 분들도 있다.

성미산마을 '뮤지컬'프로젝트 치유활동

(성미산마을 시니어 온라인 치유 현장. 사진=박유미 대표 제공)

비대면 치유프로그램 활동으로 성미산마을 시니어들이 함께 노래 만드는 ‘뮤지컬’프로젝트에 참여한 적이 있다. 그분들이 노래를 부르고 가사를 만들기 전에 스트레칭도 하고, 호흡을 고를 수 있는 이완프로그램을 진행했었다. 줌을 이용한 프로그램이었지만, 시니어들 곁에서 서포터즈들이 도움을 주어, 큰 어려움 없이 진행했다.

(치매환자가족 치유현장. 사진=박유미 대표 제공)

치매환자가족 치유활동

치매환자를 위한 프로그램은 많이 있지만, 치매환자 가족을 위한 프로그램은 거의 없다. 이 분들은 치매환자를 돌보며, 심리·육체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자기 자신을 돌볼 수 있도록 심신의 이완과 서로의 감정을 나누는 프로그램들을 진행했다.

시니어들을 위한 수업을 디자인할 때는 이 분들한테 지금 제일 필요한 게 긴장인지, 이완인지, 지지감을 나누고 싶어 하는지, 친밀해지는 게 필요한 건지, 묵은 감정들을 좀 표현해내고 털어버리는 게 중요한 건지 등을 고민한다.

내 몸과 마음에 대한 알아차림이 중요하다. 그 감정이 분노이든 우울이든 슬픔이든 다 이유가 있는 감정이다. 내가 지금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를 알고, 그래서 지금 나한테 무엇이 필요한지를 알아야 한다. 

그래서 어떻게 할 거야? 나한테 어떤 것이 필요하고, 내 일상을 어떻게 움직이고, 어떤 마음가짐이 필요한지를 스스로 터득하게 한다.

마인드플로우 in 울산 치유활동

(마인드플로우 in 울산 치유활동. 사진=박유미 대표 제공)

울산에서 진행하는 마인드플로우는 다양한 분야의 소모임들로 이뤄져있다.

이 소모임들은 글쓰기, 그림, 요가, 그림책을 보든 기저의 깔려 있는 것은 심리적인 건강이 목표였다. 우울증 극복 글쓰기모임이 아니라 마음을 갖고 오는 글쓰기, 여름에 글쓰기, 일요일에 글쓰기 등의 이름으로 가볍게 참여할 수 있는 주제를 갖고 진행한다.

또 자기가 일주일 동안 어떻게 살았는지에 대한 글을 쓰고 나누고, 자연스럽게 서로 지지하고 나누는 자리를 마련했다.

울산 마인드플로우에 소모임에 대한 반응이 좋아서 소모임 맛집으로 많이 알려져 있다.

동작치유 프로그램 중 인상 깊었던 일

Episode 1. 시니어, 스카프로 표현하는 ‘희노애락’

(스카프를 이용한 동작심리치유. 사진=박유미 대표 제공)

실내에서 우리가 원으로 둘러서면 뭔가 움직임을 할 때 굉장히 두려워한다. 차라리 스트레칭을 배우는 거면 따라하지만, 내 감정을 움직임으로 표현하기를 꺼려한다. 그래서 스카프를 이용한 자기 감정표현 기법을 사용한다. 스카프는 부드럽고 이완적인 재질이고, 스카프를 가지고서 한참 걷기 명상을 하고 자기 표현을 하면 반응이 좋았다.

수업 마지막에 다음에 우리가 다시 만날 때까지 어떤 마음으로 살고 싶은지 스카프를 활용해 동작으로 표현해 달라고 했다.

시원하게 스카프를 털어내면서 “열 받고 스트레스 받고 살겠지만“, 스카프를 살살 흔들며, ”조금 잔잔하고 평화롭게 살고 싶어요“라고 하시는 분.

슈퍼맨처럼 스카프를 망토처럼 두르고 “운동 열심히 해서 씩씩하게 살게요”하는 분.

나비처럼 스카프를 흔들며, “내 평생 자식과 시부모한테 묶여 있었는데 이제 좀 살 거 같은데, 남편이 치매 걸려서 남편한테도 묶여 있는 느낌이에요. 나비처럼 나는 자유롭게 가벼운 마음으로 살고 싶어요”하는 분도 있었다.

이런 나만의 감정을 자연스럽게 꺼냈을 때, 다른 분들도 공감하며, 등을 토닥거리며, 서로를 지지해 주는 시간들이 감동적이었다.

Episode 2. 퇴직자, 관심과 배려가 필요한 분들

(마인드플로우 치유프로그램. 사진=박유미 대표 제공)

기업체에서 퇴직을 앞둔 분들을 대상으로 건강관리 프로그램을 진행했을 때 일이다.

참가자들이 모두 피곤해 보여서, 테니스공으로 하는 마사지법을 배우자 굉장히 시원해 했다. 그리고 누워서하는 프로그램을 진행을 하고, 모두 긴장이 풀리자, 잠들기도 하고, 코를 골기도 했다. 백번 말하는 것보다, 한번 몸을 쓰거나, 호흡을 좀 제대로 하면, 몸과 마음이 풀려 편안해 했다. 처음에 시작할 때는 다들 약간은 경계 혹은 귀찮음의 표전이 역력했는데. 몸과 마음이 이완되면서 호응이 높았다.

퇴직을 앞둔 분들의 기저에는 누군가가 자기한테 관심을 가져주기를 바란다. 젊었을 때는 자신감이 넘쳤지만, 퇴직을 앞두고 소외되기 쉽고, 외로움을 많이 느끼는 것 같았다. 그래서 이 분들이 동작치료를 할 때, 모든 분들이, 주인공이 될 수 있도록 디자인한다. 만약에 조용하게 있고 싶으면, 움직임을 최소화 하고, 나한테 집중하고 싶은 분은 명상과 같은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말하는 시간이나 움직이는 시간을 모든 분들에게 최대한 골고루 시간을 배정하고, 배려와 관심을 받을 수 있도록 신경을 쓴다.

‘힘든 하루였으니까, 이완 연습’ 책 소개

(‘힘든 하루였으니까, 이완 연습’ 책 표지)

이 책은 “파김치 직장인을 위한 43가지 처방전”을 부제로 직장인의 하루 일과를 통해 다양한 이완법들을 소개하고 있다.

‘이완 연습’이란 ‘호흡, 스트레칭, 마사지, 자세, 상상’을 통해 몸과 마음을 골고루 풀어 이완해주는 방법을 말한다. 몸의 증상이 마음에 나타나기도 하고, 반대로 마음 때문에 몸이 힘들기도 한다. 몸과 마음을 골고루 풀어주고, 나와 나를 둘러싼 것들을 소중히 대하기 위해 이완이 필요하다.

아침에 출근하기 전에 할 수 있는 이완법들, 출근해서 하루 중에 자리에 앉아서, 회의실에서 혼자서, 퇴근하면서 등 시간대별로 이완법들이 담겨져 있다.

박유미 대표 인터뷰와 마인트플로우 치유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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