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휴게소 ‘경기도립의원’ 문 연다...경기도민 아이디어 제안

윤철순 기자
  • 입력 2021.07.21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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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근 고속도로 응급환자 처치 담당..인근 주민 진료도 가능
6명 의료진 365일 상주 진료..코로나19 백신 접종도 추진

[이모작뉴스 윤철순 기자] 앞으로 경기도 안성 인근 고속도로에선 ‘도로 위 모세의 기적’ 구간이 짧아질 것으로 보인다. 응급환자가 발생하더라도 곧바로 경부고속도로 서울방향 안성휴게소에 설치된 경기도립 안성휴게소의원으로 갈 수 있기 때문이다.

경기도는 전국 최초로 고속도로 휴게소에 설치하는 공공의료시설인 ‘경기도립 안성휴게소의원’이 7월 26일 문을 연다고 밝혔다. 도는 안성휴게소의원 조성공사가 최근 완료돼 본격적인 진료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안성휴게소 의원 전경. 사진=경기도 제공)
(안성휴게소 의원 전경. 사진=경기도 제공)

경부고속도로 서울방향 안성휴게소에 면적 223㎡(2층) 규모로 조성된 경기도립 안성휴게소 의원은 고속도로 이용자의 일반 진료 및 응급 치료, 의료취약지역 보건의료 보장 등을 담당할 예정이다.

안성휴게소의원은 경기도가 경기도의료원을 운영 수탁기관으로 선정, 의사 2명을 포함한 의료진 6명이 근무한다. 진료 시간은 휴무일 없이 365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로 월요일과 목요일은 오후 10시까지다.

진료과는 가정의학과가 운영되고, 고속도로에서 발생한 응급환자 처치 및 예방접종 등을 담당한다. 필요할 경우 약 처방도 가능하다. 평소 병원을 찾기 어려운 화물차나 버스운전기사의 건강관리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 보건복지부 고시에 따라 의료기관과 약국이 1㎞ 이상 떨어져 지역주민이 이용하기 어렵다고 판단되면 의약분업 예외 지역으로 지정한다. 때문에 인근 의료시설이 부족한 일부 안성과 평택·오산·용인지역 주민들도 이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안성휴게소에는 2013년 민간의원이 개원했으나 2018년 문을 닫아 해당 지역 공공의료서비스 제공 필요성이 높았다. 도는 차량 통행량과 휴게소 이용현황, 주변 의료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안성휴게소에 도립의원을 설치했다.

경기도는 또 앞으로 경기도립 안성휴게소의원을 통해 코로나19 백신접종도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안성시 보건소와 국가예방접종위탁 계약 등 별도 행정 절차를 거쳐 백신접종 의료기관으로 지정할 방침이다.

한편, 경기도립 안성휴게소의원은 경기도민이 직접 제안한 아이디어가 정책으로 실현됐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경기도 관계자는 “고속도로 휴게소 공공병원 설치는 이재명 경기도지사직 인수위원회에 접수된 도민 정책 제안 가운데 하나였다”면서 “응급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의료공백 최소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경기도립 안성휴게소 의원은 지난해 6월 경기도와 한국도로공사 간 협약 체결로 경기도는 시설 설치와 운영 예산 지원을, 한국도로공사는 휴게소 내 병원부지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추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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