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문의 드론으로 보는 세상] 근대사 아픔을 간직한 강화도에서 ‘나홀로 여행’

이종문 기자
  • 입력 2021.07.21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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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작뉴스 이종문 기자] 가깝고도 먼 땅. 북한을 바로 코앞에 마주하고 묵묵히 바라만 보고 있는 강화도는 서울에서 불과 1시간 거리인 40㎞ 이내 거리에 위치해 있고, 북한 백마산과는 불과 5분 거리인 300m 이내에 있어 국가 안보적으로 매우 중요한 요충지이다.

역사에 비추어 봐도 이곳 강화도는 군사적 요충지 역할을 해야 했다. 주요 하천인 한강, 임진강, 예성강이 흐르고 있어 이곳을 통해 적의 침투가 빈번히 일어났기 때문이다. 몽골의 침입에 맞서 싸우던 고려 무신정권이 이곳 강화도를 수도로 삼았고, 조선시대에는 잦은 왜란과 호란 이후 한양의 외곽지역을 방어하기 위한 군사적 요충지였다. 그래서 이곳은 반드시 막아내고 사수해야하는 일종의 마지노선 같은 곳이었다. 그만큼 전쟁 역사의 흔적들이 곳곳에 숨어있다.

조선 인조 14년에 발발한 병자호란 당시 인조 임금이 청나라 군대를 피해 강화로도 도피하려가 실패했고, 이때 봉림대군이 인질이 되었는데 인조로서는 통한의 시간이었다. 결국 인조는 얼마 못가 남한산성에서 청나라에 항복하고 만다. 외세의 침략은 이뿐만이 아니다. 근현대에 와서도 병인박해를 계기로 프랑스가 침공한 병인양요가 일어났고, 제너럴 셔먼호 사건으로 인해 미국이 강화도를 침공했던 신미양요가 일어났다. 일본과 최초로 불평등 조약을 맺은 곳이기도 하다.

이처럼 외세의 타깃이 된 곳인 만큼 강화도는 성곽이 잘 발달했다. 외곽 침입을 막기 위해 성보를 만들고, 곳곳에 요새 역할을 하는 돈대를 만들었다.

그 중 손돌목돈대는 조선 숙종(1674∼1720, 재위) 때 축조된 돈대로 고종 8년(1871) 신미양요 때 미국 해군과 치열한 백병전이 벌어졌던 현장이다. 미국과의 혈전의 역사는 광성보에도 깃들여 있다. 강화도 해안 수비를 위해 효종 때 설치된 광성보는 신미양요 당시 가장 치열하게 전투를 벌였던 곳으로 사적 제227호로 지정됐다. 당시 광성보에서 재래식 무기로 신식 대포로 무장한 미군에 대항하다 전멸한 역사의 현장이기도 하다. 진무중군 어재연이 이끄는 조선 수비병 600여명이 이곳에서 거의 사망했다. 2018년 TV로 방영되었던 드라마 <미스터 썬샤인>의 배경이 되었던 신미양요의 격전지가 바로 광성보이다. 지금도 손돌목돈대와 광성보에선 당시 피로 얼룩진 함성이 들리는 듯하다.

대한민국 근대사에 애환이 깃든 이곳 강화도를 드론에 담았다. 서울에서 가까워 주말 나들이객들이 많은 곳이다. 특히 김포 신도시 형성으로 조성된 교통인프라로 방문객이 더 많아져 주말이면 언제나 북적거린다. 역사의 현장도 둘러보고 숨은 맛집도 찾아가면서 나홀로 여행을 이곳 강화도에서 즐겨보는 것은 어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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