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마크 브랜드③] 손이 가요~ 손이 가~ 농심 '새우깡'

김남기 기자
  • 입력 2021.07.27 16:54
  • 수정 2023.04.26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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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이 가요~ 손이 가~ 농심 '새우깡'

(국민과자 새우깡. 새우깡 누리집 캡처) 

[이모작뉴스 김남기 기자] 러브마크 브랜드 스토리는 역사가 깊고 소비자로부터 사랑받는 브랜드를 재밌는 에피소드와 함께 소개한다. 러브마크 브랜드 세 번째는 손이 가요~ 손이 가~ ‘농심 새우깡’편이다.

‘소비자 심리지수’는 생활형편이나 물가상황들을 알아보는 지수이다. 이 지수에 영향을 끼치는 제품들이 있다. 과자시장에 부동의 1위 제품인 농심 새우깡이 “800원에서 1000원으로 올랐다“면 소비자들 반응은 어떨까?” 왜 이렇게 물가가 올랐어“하고 대답할 것이다. 이렇게 새우깡은 소비자 심리지수에 영향을 끼칠 만큼 대단한 제품이다.

새우깡 브랜드명의 비밀

(새우깡 포장지의 변천사. 사진=농심 제공)

1971년 런칭된 새우깡은 롯데 회장의 딸이 아리랑을 "아리깡 아리깡 아리리요∼"라고 불렀고, 새우깡의 이름을 고민하던 차에 새우를 넣은 과자 ‘새우’에 ‘~깡’을 넣어 새우깡이라고 정했다고 한다.

농심 새우깡이 롯데 회장 딸이 이름을 지었다니 이상할 것이다. 원래 농심은 신격호회장의 롯데그룹 안에서 동생이 경영하던 ‘롯데산업’으로 출발했고, 후에 롯데그룹에서 독립해서 지금의 농심을 만들게 됐다.

새우깡이 히트한 이후로도 농심의 스낵제품에 ‘깡’이라는 단어를 사용해 ‘감자깡’, ‘고구마깡’, ‘양파깡’ 등의 제품을 출시했고, ‘~깡` 하면 대다수의 국민들이 농심스낵을 연상하게 됐다.

‘새우깡’ CM송계의 국가대표 추억소환

(1998년 새우깡 광고모델 SES) <br>
(1998년 새우깡 광고모델 SES) 

새우깡하면 생각나는 것은 70, 80년대 대학교 잔디밭이나, MT 가서 소주 안주로 즐겨먹던 과자이다. 그리고 그 유명한 새우깡 CM송이 생각이 날 것이다.

손이 가요 손이 가~ 새우깡에 손이 가요~
아이 손, 어른 손, 자꾸만 손이 가~
언제든지 새우깡, 어디서나 맛있게~
누구든지 즐겨요~ 농심 새우깡!

이 CM송은 1991년에 제작됐는데, CM송계의 레전드 가수 윤형주가 불렀고, 가사는 카피라이터 이만재가 만들었다. 2013년에 고려대학교 초대가수로 간 윤형주가 자신의 노래를 학생들이 따라 부르지 못하자 ‘롯데껌’, ‘롯데월드’ 등 자신이 작곡한 CM송을 불러주자 그제야 환호했다고 한다. 그리고 피날레로 새우깡노래를 부르자 마치 아이돌 공연을 보듯 학생들이 떼창을 했다. 그렇게 새우깡은 국민 CM송을 만들어 냈다.

가수 비의 노래 ‘깡’이 새우깡을 만나다

(비의 깡노래에 힘입어 새우깡 광고모델되다)

2020년 유튜브를 통해 비의 노래 ‘깡’이 유명해졌다. 관련 페러디물도 많았고, 팬들은 비가 새우깡 광고를 찍어야 한다는 댓글을 달기 시작했다. 그래서 실제 비가 새우깡의 모델이 됐다. 비와 새우깡의 역사적인 만남이 이루어졌던 것이다. 비는 새우깡 CM송에 깡 노래를 리믹스해서 불렀고, “1일 3깡해야 된다. 아침 먹고 깡, 점심 먹고 깡, 저녁 먹고 깡”하고 외쳤다.

군산 꽃새우가 미국산 새우로 바뀌다

(새우깡 성분 표시, 새우가 미국산80% 국산20%이다)

새우깡은 군산 꽃새우를 원료로 사용했지만, 품질에 문제가 있다고 해서 48년 만에 수입산 새우를 사용하려고 했다. 실상은 수입산에 비해 국산 새우가 좀 비쌌다.

다행히 지역주민, 국회까지 나서서 품질 유지를 조건으로 농심은 군산 꽃새우를 계속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지금은 미국산 새우 90%와 국산 새우10%로 섞어서 새우깡을 만들고 있다.

‘새우깡’에 얽힌 풍문들

#1 인천에서 배를 타고, 새우깡을 손에 들고 있으면, 갈매기들이 몰려들어 새우깡만 쏙 배먹고 날아갔다. 두시탈출 컬투쇼에서 이와 관련한 에피소드로 “갈매기들이 새우깡을 받아먹고는 계속 바닷물에 입수했다, 나왔다를 반복했는데 먹이로 준 매운새우깡을 먹고 이상행동을 했다”고 한다. 사실 조류는 매운맛을 못 느낀다. 유튜브 ‘엑셀TV’ 채널에서는 앵무새가 영양식으로 청양고추를 먹는다.

(앵무새청양고추 엑셀 TV 캡처)
(앵무새청양고추 엑셀 TV 캡처)

#2 새우깡에 얽힌 여러 에피소드 중에 가수 god는 가난했던 시절에 새우깡을 물에 넣고 끓여서 죽처럼 만들어서 먹었다는 전설도 있다.

#3 새우깡에 라이터로 불을 붙이면, 꼭 촛불처럼 잘 타오른다. 새우깡은 기름 덩어리라는 오명을 갖기도 했는데, 요즘엔 튀기지 않고 구워 만든 스낵이라고 겉 봉지에 써 놓았다.

(새우깡 봉지에 "튀기지 않고 구원만든 스낵" 표기, 기자가 실험해 본 결과 촛불처럼 잘 탄다)

#4 어떤 소비자가 2008년 노래방에서 판매하는 일명 노래방 새우깡 속에서 쥐의 머리부분으로 추정되는 이물질이 발견되었다고 주장했다. 이 사태 이후 생쥐깡, 쥐머리깡이라는 별명과 함께 새우깡으로 인기가 추락하기도 했다.

#5 2010년에는 쌀벌레가 나왔다. 농심에서는 제품 공정상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며, 새우깡 한 봉지를 교환해 주겠다고 하는 바람에 구설수에 올랐다.

#6 새우깡+라면=새우탕면. 라면에 새우깡을 넣어서 먹으면 새우탕면 맛이 다고 한다. 가격대비 성능은 그리 권장할 정도는 아니다. 그냥 새우탕면이 가격이나 맛에서 더 좋을 듯하다. 

(라면에 새우깡을 넣은 유튜버. 돌콩이TV 캡처)

농심 새우깡은 과자계의 국가대표답게 여러 에피소드와 구설수가 공존한다. 국민과자 새우깡의 변치 않는 맛과 품질을 기대해 본다. 물론 가격도 유지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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