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방곡곡 먹거리21] 백두대간 종착역, 경상남도 함양군

서성혁 기자
  • 입력 2021.07.29 19:28
  • 수정 2021.07.30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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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덕유산 아래의 구름바다. 사진=하동군 공식블로그 제공)
(남덕유산 아래의 구름바다. 사진=함양군 공식블로그 제공)

[이모작뉴스 서성혁 기자] 방방곡곡 먹거리 스물한 번째 지역은 경상남도 함양군이다. 함양군에 높이 솟아오른 지리산의 광활한 자연은 다양한 먹거리를 만들어냈다. 사계절마다 형형색색 다른 색깔로 뽐내는 지리산의 자연경관은 무릉도원을 보는 듯하다. 백두산에서 뻗어 나온 정맥이 태백산을 거쳐 지리산에서 끝나는 한반도의 청산청수(靑山淸水)의 종착역, 함양군의 먹거리에 대해 알아보자.

소고기버섯전골, 지리산과 토양, 맑은물이 만들어낸 합작!

(버섯전골. 사진=하동군 공식블로그 제공)
(버섯전골. 사진=함양군 공식블로그 제공)

풍부한 비타민을 함유한 새송이버섯 외 각종 버섯과 채소, 그리고 쇠고기를 넣고 끓인 ‘소고기버섯전골’은 함양군에서 맛볼 수 있는 독특한 음식이다. 소고기 특유의 진한 육수와 버섯의 향이 깊이 밴 ‘소고기버섯전골’은 빼어난 국물맛‧식감을 선사했다.

(버섯은 귀중한 영양분을 포함한 산의 우유이다. 사진=하동군 공식블로그 제공)
(버섯은 귀중한 영양분을 포함한 산의 우유이다. 사진=함양군 공식블로그 제공)

함양군의 지리산 자락은 해발이 높은 고산이 10여 군데가 있다. 인적이 드문 고산지역에서 맑은 물과 양분이 풍부한 토양에서 자라는 버섯은 맛과 영양 두 마리의 토끼를 잡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다른 버섯에는 비타민C가 많지 않은데 새송이버섯은 느타리버섯이나 팽이버섯보다 7~10배 많은 비타민을 함유하고 있다.

안의갈비탕, 우시장 옆에서 생겨난 함양의 보물!

(함양군 안의갈비탕. 사진=함양군 공식블로그 제공)
(함양군 안의갈비탕. 사진=함양군 공식블로그 제공)

많은 TV 프로그램에서는 함양군의 쇠고기 요리인 안의갈비탕, 갈비찜, 소고기국밥 등을 방송한다. 그정도로 함양군은 지리산 맑은 정기 먹고 자라난 소가 유명해, 쇠고기로 이용한 음식이 많다. 그중에 안의갈비탕‧찜 또한 유명하다. 본래 함양 안의는 도축장이 많아 우시장이 있었는데, 그 영향으로 1990년대에 한우갈비탕 집이 급속하게 많아졌다고 한다.

함양군의 농특산물인 소가 잘 자라는 것은 고산과 맑은 물이 있는 동식물이 살기에 최적인 곳이기 때문이다. 함양군에서 자란 소는 깨끗한 자연과 건강한 사료를 먹어, 고기의 육질과 풍미를 만들었다. 소고기는 양질의 단백질과 필수아미노산이 함유돼, 피를 맑게 하고 위장기능에 효과가 있다. 또한, 올레인산이 함유돼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주는 효과가 있다.

곶감, 임금님 밥상에 올라간 함양의 명품!

(곶감. 사진=하동군 공식블로그 제공)
(곶감. 사진=함양군 공식블로그 제공)

오래전부터 함양군의 곶감은 과거 임금님의 수라상에 올라가는 귀한 음식이었다. 특히 함양에는 “등구마천 큰 애기는 곶감 깎으러 다 나가고 지리산에 줄 박달은 처녀 손길에 다 녹는다”라는 노래가사가 있을 정도로 곶감이 유명하다. 곶감의 고장, 함양군은 깊고 험한 지리산‧덕유산에서 불어오는 맑고 건조한 공기에 말려 육질이 부드럽고 당도가 높다.

(2017년 열린 함양 곶감 축제. 사진=하동군 공식블로그 제공)
(2017년 열린 함양 곶감 축제. 사진=함양군 공식블로그 제공)

특히 함양군은 지리적표시등록으로 품질을 인정받고, 생산이력제를 시행해 소비자가 신뢰하고 만들 수 있는 곶감을 만들었다. 또한, 함양군은 고종시곶감축제를 올해로 5번을 진행했다. 2020년 1월에 열린 축제는 8만7천여명이 방문했을 정도로 함양곶감의 명성을 증명했다. 코로나19로 다섯 번째 축제에는 곶감 판매행사 및 인증샷 이벤트, 버스킹 등을 했다.

씨가 거의 없어 먹기 편한 곶감은 아미노산이 풍부하고 기침과 가래를 치유한다고 전해진다. 곶감에 붙어 있는 흰가루는 타닌이라는 성분이다. 타닌은 소화기관에 도움을 줘 설사를 멎게 고 모세혈관을 튼튼하게 해 고혈압 예방에 효과가 있다. 또한, 비타민C가 사과의 10배 더 많이 함유돼 있다.

산양삼, 진시황이 찾던 불로초!

(산양삼. 사진=하동군 공식블로그 제공)
(산양삼. 사진=함양군 공식블로그 제공)

옛 중국의 진시황은 신하를 불러 불로초를 구해오라고 말했다. 이에 신하가 우리나라 남해안에 도착했을 때, 지리산 일대를 돌아다니며 찾았던 불로초가 바로 함양의 명물 ‘산양삼’이다. 예로부터 함양군 땅은 다른 지역보다 게르마늄의 함량이 높다고 전해진다. 함양군은 게르마늄이 풍부한 토양과 부엽토층이 깊어, 산삼과 산약초가 많이 자생한다. 토양에 게르마늄이 풍부할 경우, 미네랄이 많아지며 뿌리작물 등을 잘 자라게 하며 영양과 맛 모두를 잡게 된다. 부엽토란, 나뭇잎 혹은 작은 가지 등이 부패‧분해돼 생긴 흙인데, 수분과 양분이 많다. 산양삼은 게르마늄과 부엽토의 영양을 모두 받고 자랐다.

(함양군 서하면생활개선회의 향토음식먹거리장터에서는 잔치국수와 비빔밥 위에 인삼을 얹기도 했다. 사진=함양군 공식블로그 제공)
(함양군 서하면생활개선회의 향토음식먹거리장터에서는 잔치국수와 비빔밥 위에 인삼을 얹기도 했다. 사진=함양군 공식블로그 제공)

산양삼은 산삼의 씨를 산에다 뿌려서 자연에서 자라게 한 후, 재배하는 방식으로 생긴다. 30년 이상 자라는 산삼과는 달리, 20년 미만인 삼을 채취하면 산양삼이 된다. 산양삼은 귀한 영양분을 흡수할 수 있도록 공복에 통째로 섭취하는 게 좋다. 혹은, 차에 넣어 영양분이 파괴되지 않도록 80~90도의 물에서 달여 먹거나, 통째로 먹는 게 가장 좋다. 혹은 요거트나, 우유에 꿀을 넣고 산양삼과 함께 갈아서 마시면 특유의 쓴맛을 잡아줘 어린아이도 먹기 쉽다.

(함양군은 인삼으로 절편과 복분자를 만들기도 한다. 사진=하동군 공식블로그 제공)
(함양군은 산삼으로 절편과 복분자를 만들기도 한다. 사진=함양군 공식블로그 제공)

산양삼은 쓴맛을 내는 사포닌 성분이 함유돼 있다. 사포닌은 폐를 튼튼하게 해 기관지 염증을 방지하고, 면역력을 증가시킨다. 또한, 세포 활성화를 도와 노화방지와 피부미용에 도움을 준다. 특히, 여성에게는 자궁출혈 등 부인병 예방과 임산부의 원기회복을 돕는다.

백두대간의 정수를 받고, 산세 깊은 곳에서 인간 몰래 피어나던 함양군의 자연 먹거리는 귀하고 영양이 뛰어날 수밖에 없었다. 지리산의 고요함에서는 느림의 미학을 알 수 있고, 새 울음소리와 나무에 부딪히는 바람소리는 평안을 찾을 수 있었다. 함양군은 곶감축제 이외에도 9월에 산삼축제를 열기도 한다. 현재 코로나19로 온라인축제만 진행하지만, 지리산의 포근한 품에 안기고, 먹거리를 찾으러 함양에 가보는 것은 어떨까.

(2019년 열린 함양산삼축제. 사진=하동군 공식블로그 제공)
(2019년 열린 함양산삼축제. 사진=함양군 공식블로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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