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서울미래유산은 허리우드극장, 서울고속터미널, 가요 '안개낀 장충단 공원'

이선희 기자
  • 입력 2021.08.02 17:54
  • 수정 2021.08.02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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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층 전용극장 '허리우드극장'
남산자락을 노래한 '안개낀 장충단 공원'
명절 민족의 대이동 중심지 '서울고속버스터미널'

[이모작뉴스 이선희 기자] 매월 스토리가 있는 ‘이달의 미래유산’을 선정하고 있는 서울시는 '8월의 미래유산’으로 서울의 유일한 노년층 전용극장인 ‘허리우드 극장’과 남산 자락의 고요한 풍경을 노래한 ‘안개 낀 장충단 공원’, 명절마다 민족 대이동이라는 서울시민의 생활상을 담고 있는 ‘서울고속버스터미널’을 선정했다. 유산의 면면을 들여다 보자.

허리우드 극장

허리우드 극장은 1969년 8월 낙원상가 4층에 개관한 극장이다. 서울시내 10대 개봉관 중 하나인 허리우드 극장은 1997년 복합상영관으로 재단장해 종로와 충무로 일대 영화역사를 대변하는 장소로 이름을 떨쳤으며 2013년에는 미래유산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2009년부터 현재까지 ‘어르신들을 위한, 어르신들에 의한, 어르신들의 극장’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실버영화관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곳에서는 1950년에서 60년대에 제작된 추억의 영화를 55세 이상에게 입장권 2천원으로 제공하고 있다.

(허리우드극장내부 사진=서울시)
허리우드극장내부. 사진=서울시

안개 낀 장충단 공원

배상태가 작곡하고 최치수가 작사한 ‘안개 낀 장충단 공원’은 가수 배호의 허스키한 목소리를 만나 1967년 8월 발매됐다. 이 노래는 1960년대와 70년대를 풍미했던 대표적인 노래로 서울 남산 자락에 있는 장충단 공원의 고요한 풍경을 멋스럽게 표현해 2017년에 미래유산으로 선정됐다.     

배호는 초창기에 드럼 연주자로 음악활동을 시작했으며, 가수는 부업이었다. 그러다 1967년 병상에서 부른 ‘돌아가는 삼각지’가 히트를 치게 되면서 ‘가장 사랑받은 국민가수 10인’으로 선정됐다. 한편, 배호의 ‘돌아가는 삼각지’ 역시 2017년에 미래유산으로 선정되었다.                          

'안개낀 장충단 공원' 가사

개낀 장충단공원 누구를 찾아왔나
낙엽송 고목을 말없이 쓸어안고 울고만 있을까
지난날 이자리에 새긴 그 이름 뚜렷이 남은 이 글씨
다시 한번 어루만지며 떠나가는 장충단공원
비탈길 산길을 따라 거닐던 산기슭에
수많은 사연에 가슴을 움켜주고 울고만 있을까
가버린 그 사람이 남긴 발자취 낙엽만 쌓여 있는데
외로움을 달래 가면서 떠나가는 장충단공원

서울고속버스터미널

서울고속버스터미널은 사대문 안쪽의 도심 집중을 완화하기 위해 마련된 종합터미널이다. 이곳은 매년 ‘민족대이동’으로 표현되는 귀성・귀경길의 중심지로 서울시민의 생활상을 담고 있다. 지난 2013년에도 미래유산으로 선정된 바 있다.

강남개발의 일환으로 강북에 있던 동대문시외버스터미널을 현 위치로 옮겨오면서 시작됐다. 이 과정에서 각 버스회사의 흩어진 터미널들을 한 곳에서 이용할 수 있는 종합버스터미널의 기능을 추가해 현재 교통의 요람과 중심 기능하고 있다.

(서울고속버스터미널 사진=서울시)
서울고속버스터미널. 사진=서울시

‘서울미래유산’은 다수의 시민이 함께 공유할 수 있는 공통의 기억과 감성을 지닌 근‧현대 서울의 유산으로 2013년부터 시작해 현재 489개의 미래유산이 지정돼 있다. 한편, 서울시는 미래유산 보존에 대한 시민공감대 형성을 위해 사진·스티커 공모전, 미래유산 답사 프로그램, 돈의문박물관마을 내 미래유산관 운영 등 시민과 함께 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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