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패션 키워드... 할머니를 뜻하는 '그래니(G·R·A·N·N·Y)'

이선희 기자
  • 입력 2021.08.13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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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윤여정의 '할매니얼'(할머니+밀레니얼) 열풍
2030세대 할머니 패션인 '그래니 룩'에 적극 동참
통치마, 꽃무늬, 알록달록 색상 옷 즐겨 입어

(배우 윤여정. 사진=후크 인터테인먼트 제공)

[이모작뉴스 이선희 기자] 카카오스타일이 운영하는 스타일 커머스 플랫폼 '지그재그'는 올해 상반기 패션 키워드로 할머니를 뜻하는 '그래니(G·R·A·N·N·Y)'를 선정했다. 

‘그래니’는 올해 1월~6월 중 1만건 이상 조회된 패션 검색어 가운데 검색량이 크게 증가한 대표적 패션 키워드로, 올해 상반기 패션계의 큰 화젯거리로 등장했다.

이는 한국 배우 최초로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을 받은 배우 윤여정이 '할매니얼'이 열풍을 일으켰기 때문이다. ‘할머니와 밀레니얼의 합성어’인 이 말은 '할머니 전성시대'를 뜻한다.  배우 윤여정이 할머니 패션을 세련되게 연출한 것처럼 젊은 세대들도 할머니들의 패션특징을 따라하면서 이를 즐기고 유행을 시키고 있는 것이다.

그래니(GRANNY)의 첫 글자 ‘G'는 할머니 패션인 '그래니 룩(Granny Look)'을 의미한다. 'R'은 상·하의를 세트로 갖춰 입는 '셋업의 귀환(Return of set-up)', ‘A'는 코로나19로 인한 '집콕'(Always home)을 뜻하고 신복고를 뜻하는 '뉴트로'(Newtro)의 ’N', '그물패션 '(Netting fashion)의 N, '요가복'(Yoga outfits)의 ‘Y'가 합쳐져 G.R.A.N.N.Y가 된 것이다.

'그래니 룩'은 원래 1970년대 소녀들이 자신들의 할머니 세대인 1920~1930년대 여성 패션을 즐긴 데서 유래했다. 마치 할머니 옷장에서 꺼낸 듯한 아이템처럼 보여도 촌스럽지 않고 모던한 것이 특징이다.

('그래니 룩'에 열광하는 2030세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요즘 2030 세대들이 선호하는 ‘할머니 패션’의 특징은 넓은 통의 치마와 꽃무늬 카디건, 알록달록한 색상의 옷 등 노년층이 주로 입는 패션스타일이다. 또 편리성과 보온성 같은 실용적 가치를 중시하고 보온을 위해 롱 드레스 아래 터틀넥을 겹쳐 입거나 목에 스카프를 묶는다. 

소재는 빳빳한 직물 보다는 유연하여 활동의 제약이 적고 따뜻한 편물을 선호하고, 레이스나 뜨개질 같은 크로셰 장식, 꽃무늬 같은 패턴을 많이 사용한다.

신발도 보행이 편한 것이 우선이기 때문에 스커트나 드레스에도 굽이 낮은 샌들이나 로퍼, 운동화를 신는다.

헤어스타일도 실버 그레이로 염색하여 '그래니 룩'을 연출하기도 한다.

패션업계는 올 하반기에도 과거 촌스럽다는 이미지의 할머니 패션이 세련되고 감각적인 이미지로 발전하면서 모피 칼라가 달린 코트나 프린트 원피스, 도톰한 트위드 코트 같은 '그래니 룩‘이 여전히 대세를 이룰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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