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케어제품] 배뇨 감지 '스마트 기저귀' 개발…보호자 피로 확 줄여

전부길 기자
  • 입력 2021.08.19 11:45
  • 수정 2021.08.19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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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인터넷 기술적용...배뇨 순간 스마트폰 앱을 통해 정보 전달
스마트 기저귀를 착용하면 기저귀 피부염이나 욕창 악화 걱정던다
수시로 기저귀 확인 필요없어 보호자의 피로를 줄인다

(배뇨조절장애 환자 돌봄은 가장 힘들고 어려운 일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이모작뉴스 전부길 기자] 성인 환자중의 다수는 배뇨조절장애를 겪고 있다. 환자의 배뇨는 보호자에게 가장 힘들고 어려운 간병 항목이다. 그러나 이제 수시로 배뇨를 확인하는 번거로움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되었다. ‘스마트 기저귀’를 착용하면 배뇨를 보호자에게 알려 주어, 기저귀를 제때 갈지 못해 생기는 피부염, 욕창 악화, 요로감염 등을 크게 줄일 수 있다.

분당서울대병원 입원전담진료센터 김선욱·조재호 교수팀은 병원 의료기기연구개발센터를 통해 국내 중소기업과 협력해 병원 입원전담진료센터 환자 중 배뇨 사실을 스스로 인지하지 못하거나 알리지 못하는 30여 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 결과 이같이 확인됐다고 18일 밝혔다.

연구 결과 환자가 스마트 기저귀를 착용하면 기저귀 피부염이나 욕창 악화가 한 건도 관찰되지 않았다. 또 배뇨량을 정확히 측정해주는 기능이 있어 체액량 분석, 이뇨제 처방에도 도움이 됐다. 수시로 기저귀를 확인해야 했던 보호자의 피로도 크게 줄었다.

스마트 기저귀는 사물과 사물을 인터넷으로 연결해주는 사물인터넷(IoT) 기술이 적용된 장치가 기저귀에 부착돼 있어 환자가 배뇨하는 순간 스마트폰 앱을 통해 보호자에게 정보가 전달되고 소변량도 정확히 측정할 수 있다.

(제때 교환 못하면 피부염, 욕창 위험. ⓒ게티이미지뱅크)

배뇨조절장애는 장기요양기관에 거주하는 노인의 절반 이상이 겪을 정도로 흔하게 발생하는 질환이다. 또 가정에서 배뇨 조절에 어려움을 겪는 환자들은 기저귀를 착용한 채 보호자의 도움을 받으며 생활한다. 하지만 배뇨 직후 인식하지 못해 기저귀를 제때 갈지 못하면 피부염이나 욕창, 요로감염 등이 생길 위험이 높아진다.

가장 큰 문제는 보호자가 이를 방지하기 위해 수시로 환자의 기저귀를 확인해 교체하면 환자와 보호자 모두 제대로 쉬지 못해 간병의 질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 의료기관에서는 환자의 소변량을 측정하기 위해 매번 기저귀 무게를 재야 하는 등의 번거로움도 뒤따른다.

최근 인구 고령화에 따라 치매, 파킨슨병, 중증 뇌졸중 등 퇴행성 뇌질환이 증가하고, 환자와 보호자 모두 노인인 '노노(老老)' 간병이 늘어나며 배뇨 관리의 어려움이 점점 더 깊어지고 있다. 인구가 고령화될수록 환자와 보호자들이 느끼는 부담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조 교수는 “실제 의료기관에서 스마트 기저귀를 사용해 유용성을 입증한 최초의 연구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고령의 간병인과 환자들이 스마트 기저귀를 이용할 수 있도록 편의성을 향상시킨다면 고령화 사회에 꼭 필요한 기술이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스마트 의료기술 분야 세계 최상급 저널인 '저널 오브 메디컬 인터넷 리서치(Journal of Medical Internet Research)’ 온라인판 최신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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