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중년, 당신의 노후는 잘 준비되고 있습니까?”

윤철순 기자
  • 입력 2021.08.20 11:38
  • 수정 2021.08.20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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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사회연구원, ‘제25회 인구포럼’ 개최
‘스스로 준비하는 노후’, 선택 아닌 필수
5060세대 경제활동 참여율 전체의 37.4%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주관으로 제25회 인구포럼이 지난 19일 개최됐다. 사진=한국보건사회연구원 제공)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주관으로 제25회 인구포럼이 지난 19일 개최됐다. 사진=한국보건사회연구원 제공)

[이모작뉴스 윤철순 기자] 한국보건사회연구원(보사연)이 ‘신중년(5060세대) 노후준비, 당신의 노후는 잘 준비되고 있습니까’라는 주제의 제25회 인구포럼을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저고위)와 19일 공동 개최했다.

보사연의 이태수 원장은 개회사를 통해 “신중년의 노후준비 현황을 현장에서 살펴 본 전문가의 경험과 정책에 대한 국민의 목소리를 함께 들어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면서 “오늘 포럼이 신중년 노후 준비에 의미 있는 자리가 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특히 조기퇴직과 고령화 등으로 인해 발생하는 신중년들의 ‘은퇴(소득)크레바스(직장에서 은퇴해 국민연금을 받을 때까지 소득이 없는 기간)’ 기간이 최대 15년에 이른다며 포럼을 통해 다양한 연구와 관련 논의가 일어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우리나라 고령화 현상은 실제 정년시기와 별개로 체감정년 시점이 49.7세인데, 현재 5060세대는 이런 빠른 정년시점과 노후소득보장제도의 핵심인 연금 수급 개시기간까지 최대 15년을 스스로 소득활동을 통해 자기 삶을 책임져야 한다”며 “소위 ‘낀세대’로 불리는 5060세대는 경제사회구조 변화로 인해 예전처럼 일자리의 지속 생산이 어려운 조건에서 노후 생계는 자신이 책임져야 한다는 냉정한 논리에 방치돼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오늘 열리는 인구포럼은 이런 현상을 깊이 있게 연구하고 심층적으로 구현할 수 있는 제도를 만들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덧붙였다.

저고위 박진경 사무처장도 축사를 통해 “저출산 고령화로 인한 인구문제가 우리사회의 가장 중요한 아젠다가 된 만큼 신중년의 노후정책은 고령사회의 슬기로운 적응을 위한 중요한 과제”라고 밝혔다.

박 사무처장은 “이번 포럼이 이런 과제에 답하고 신중년 세대가 주도적인 삶의 주체로 더 나은 삶, 더 나은 사회를 이끄는 주역이 될 수 있도록 희망과 동력을 만드는 중요한 발걸음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난 2017년 정부는 5060세대를 ‘신중년’으로 명명하며 ‘인생3모작’ 지원 정책 등 신중년 대상 정책을 강화해왔다. 2020년에 발표한 제4차 저출산 고령사회 기본계획에는 이런 특성을 지닌 사회참여 추진방안이 담겨 있다.

황남희 보사연 고령사회연구센터장은 이날 포럼에서 ‘노후준비 지원 정책 현황과 과제: 노후준비서비스를 중심으로’라는 주제 발표를 통해 우리나라의 노인인구 비율이 급증할 것이라 전망했다.

이와 관련, 황 센터장은 “노인인구비율이 2000년 7.2%에서 2025년 20.3%로, 노년 부양비는 2000년 10.2에서 2030년 38.2로 급격히 증가할 것”이라며 “65세 이상 노인의 상대 빈곤율은 43.8%로 OECD 회원국 중 1위”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노인에 대한 공적 지출 수준은 GDP 대비 3분의1 수준으로 OECD 37개 국 중 35위”라며 “공적연금제도의 미성숙으로 상대빈곤율은 매우 높고, 공적지출은 낮다”고 밝혔다.

황 센터장은 특히 “공적연금제도를 비롯한 복지제도가 성숙하기 전, 급속한 인구고령화와 가족부양의식 약화를 경험하는 우리나라에서 ‘스스로 준비하는 노후’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주장했다.

그는 “노후는 노년기에 진입하기 전에 미리 준비해야 하며, 준비시기는 빠를수록 좋다. 노후준비서비스 및 생애경력설계서비스의 보편화를 위해서는 유사서비스 간 협력을 공식화하고 지역 자원연계를 통해 수요자 중심의 원스톱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영역별로 균형 잡힌 노후준비 지원과 전문인력 양성을 통해 맞춤형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면서 “신중년 대상 일거리와 할거리에 대한 기회를 제공하고 정보 지원을 강화하는 등 신중년 커뮤니티 지원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금룡 한국노년학회장이 좌장을 맡아 진행한 좌담회에서는 ‘생애전환기 노후준비 지원 정책의 발전방안’을 주제로 토론했다. 좌담회는 황윤주 서울 50+센터장과 김연숙 저출산 고령사회위원회 과장 등이 참여했다.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된 이번 행사의 전 과정은 주관기관인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실시간 송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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