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60부터···‘만학’ 열정으로 꿈 이룬다

윤철순 기자
  • 입력 2021.08.27 14:41
  • 수정 2021.08.27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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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들 ‘만학의 꿈’, 코로나도 열정 못 꺾어...
정치인 이재명 정세균, 가수 김완선도 검정고시

(주름진 고령 검정고시 응시생의 손. 2021년도 제2회 초·중·고졸 학력인정 검정고시가 실시된 지난 11일 오전 서울 용산구 선린중학교 고사장에서 한 고령 응시생이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제공)
(주름진 고령 검정고시 응시생의 손. 2021년도 제2회 초·중·고졸 학력인정 검정고시가 실시된 지난 11일 오전 서울 용산구 선린중학교 고사장에서 한 고령 응시생이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제공)

[이모작뉴스 윤철순 기자] 배움에 대한 열정을 꽃피우기 위한 '황혼'의 도전이 빛을 발하고 있다. ‘인생은 60부터’라는 말이 실감날 정도로 많은 시니어들이 검정고시를 통해 ‘만학의 꿈’을 이뤄가고 있다.

27일 울산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11일 전국에서 동시에 실시한 ‘2021년 제2회 초·중·고졸 검정고시’에서 차 모(74·여)씨가 고졸과정에 합격했다. 김 모(69)씨는 초졸, 최 모(66·여)씨는 중졸 합격했다.

최고득점은 초졸 98.33점, 중졸 99.33점, 고졸 100점으로 나타났다. 울산교육청은 합격자 발표 후 합격증서를 우편 발송 또는 직접 배부할 예정이다.

지난 4월 시행한 1차 때도 울산에선 77세 이 모(여)씨가 고졸과정에, 69세 문 모(여)씨는 중졸, 초졸엔 전 모(60·여)씨 등의 시니어가 각각 합격했었다. 코로나19도 이들의 만학 열정은 꺾지 못했다.

1차 시험 당시 충북 제천에 사는 장옥순(여·84) 할머니는 4년 전 중졸 검정고시 합격 후 고졸에 도전, 최고령 합격자가 됐다. 장 할머니는 가정 형편으로 초등학교만 졸업한지 70여년 만에 꿈을 이뤄 화제가 됐었다.

당시 장할머니는 "항상 대학교 진학을 꿈꿔왔다"며 "나이가 많아 4년제는 힘들 거 같고, 건강이 허락한다면 2년제 대학에 진학하고 싶다"는 꿈을 밝히기도 했다. 청주 민암자(78·여)씨와 제천 오명자(77·여)씨도 각각 초·중 졸업장을 땄다.

이밖에도 전북의 최고령 합격자는 77세(초졸 과정)였고, 경남에선 75세의 정정남(여)씨, 충남의 의용소방대장 출신 김광운(80)씨가 초졸에 합격했고, 신모(70)는 고졸, 백모(66)씨는 중졸에 합격하는 기쁨을 얻었다.

강원도 최고령 합격자는 초졸 윤모(74·여)씨, 중졸 우모(77·남)씨, 고졸 이모(72·남)씨 등이었다. 제주도에선 80세 어르신이 최고령으로 초졸 과정에 합격했고, 66세(여) 시니어가 고졸에, 중졸 과정엔 61세 중년 여성이 합격했다.

전남 광주에선 80세(초졸), 79세(중졸), 75세(고졸)의 여성 시니어들이 각각 합격한바 있다.

현재 더불어민주당 대통령선거 경선에 참여하고 있는 유력주자 이재명 경기도지사도 중·고등학교 과정을 모두 검정고시로 통과했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 역시 검정고시 출신이다. 박범계 법무장관도 고등학교 졸업장을 검정고시로 땄다.

연예인 중에선 트롯가수 장윤정의 남편인 도경완 전 아나운서와 90년대 ‘댄싱퀸’ 김완선, 원더걸스 멤버인 가수 선미 등이 검정고시 출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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