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반격] 스마트시니어 'N잡(Job)러'가 희망이다...행복1연구소 장필규 소장

권오승 기자
  • 입력 2021.09.01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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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시니어 'N잡(Job)러'가 희망이다

‘행복1연구소 장필규 소장’

❚ 인생 7모작 N잡(job)러...최고의 스펙은 건강
❚ 내 나이가 어때서...새로운 시작은 지금부터
❚ 평생현역의 마음으로...찾아가는 천직여행
❚ 신뢰가 자본...N모작텔러, 헬퍼(Helper)

 (장필규 행복1연구소 소장. 촬영=권오승 기자)

[이모작뉴스 권오승 기자] 인생 N잡러 장필규 소장. 인생을 2모작도 아닌 6모작까지 치르고 지금은 7모작을 하고 있다. “내 인생의 6모작은 시니어 지역상담가, 7모작은 N잡러다.” 8모작은 준비 중이다. “스마트 시니어에게 일은 새로움과 행복을 가져다주기 때문에 여행하듯 즐거움을 찾는거다.” 그 어느 때보다도 바쁘게 일하며 평생현역이라고 자청하는 이사람. 8모작을 넘어 9모작까지가 ‘꿈’이다. 구로노인종합복지관에서 그를 만나 인생 후반기의 삶과 잡(job)에 대한 철학을 들어봤다.

  (인생 3모작 특강. 사진=장필규 제공)

 

(2020년 취득한 자격증. 사진=장필규 제공)

인생 7모작 N잡러

‘N잡(job)러’에서 N은 ‘복수’를 뜻한다. 잡은 직업을 뜻하는 ‘job’이다. 끝에 붙인 ‘러’는~ 하는 사람 이다. 합쳐진 말이 N잡러다. 그가 9모작을 한다는 것은 N모작의 의미다. 스마트 시니어를 대상으로 노동시장에서 유행하는 용어다. 멀티잡(Multi-job)의 의미다.
“현재 5~6가지 일을 하고 있다. 강의, 컨설턴트, 칼럼 등 ‘N잡러’다. 취득한 자격증만 20개다. 때로는 스스로 ‘야! 잘했어’ 칭찬의 박수를 해본적도 있다. 자격증 2~3개에 더 도전 하려 한다.”

무려 인생 7모작이다. 건국대학교 축산학과를 졸업하고 두산그룹에 취직해서 본격적인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인생 1막27년, <주>두산식품에서 지점장과 생산본부장 역임(1모작), 농업 CEO 4년(2모작), 농촌진흥청 민간전문가 5년(3모작), 50플러스재단 컨설턴트(4모작), 취업박람회 대표강사(5모작), 시니어 지역상담가(6모작), 현재는 구로노인종합복지관 지역상담가(7모작)다.

‘모작’의 기준에 대해 
“한 기관에서 퇴직하는 때가 1모작이다. 사실 인생 2막 준비하는 신중년들은 한 직장에서 2~3년 일하기가 생각처럼 쉽지 않은게 현실이다. 그야말로 정년이라는 단어가 의미없는 삶을 영위하는 셈이다.”

 (취약계층 어르신 찾아가는 상담. 사진=장필규 제공)

가족들의 반응은.
“6모작을 준비 할 때였다. 환갑을 넘어 케어를 받아야 할 사람이 사회복지사 공부를 한다고 집사람은 잔소리질 했다. 거창 요양병원에서 봉사활동을 한 적이 있는데 그분 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도와주니 정말 좋아했다. 평소 연배의 장애인이나 소외 계층을 위한 삶을 살고 싶었다.”

행복1연구소에서는 무조건 즐길 수 있는 것이 먼저다. 즐긴다는 뜻은 내가 좋아하는 일이거나 잘하거나 둘 중 하나다. 즐기면서 좋아하는 일을 찾는게 일이다.

행복1연구소에서 ‘1’은 뭔가.
“1과 일처럼 디테일하고 작은 것에 만족할 때 삶이 ‘풍요로워 질 수 있다’는 것이 내 지론이다. ‘1’은 기본을 중시한다는 의미다. ‘일’은 worker(일을 하는 사람)를 말한다. 나이들어서 생산적이고 스마트한 시니어로 살아가려면 손에서 일을 놓지 마라. 곧 ‘일’이 인생의 전부가 아닐까?”

일하는 것도 쉼인가?
“그간 한 번도 쉬어본 적이 없다. 하지만 충분히 쉬고 있다고 생각한다. 스마트 시니어에게 일이 주는 의미가 얼마나 큰지? 일은 ‘새로움’을 가져다준다. 일을 통해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을 만나면 정신적·육체적 건강과 재미또한 있다.”

장필규 행복1연구소 소장은 일이 곧 놀이다.

‘쉼=놀이’ 맞나
“여가라는 것은 ‘쉰다’라는 레저의 개념이다. 좋아하는 일은 즐거움을 동반한다. 즐거움은 놀이라는 개념과도 같다. 일은 놀이가 될 수 있고 놀이는 곧 여가다. 레저, 쉼, 힐링이다. 즐거운 일을 마음껏 할 수 있다는 것은 결국 ‘놀이’고 ‘쉼’과도 통한다. 그래서 일을 하면서 여가를 즐기고 힐링한다는 가치관을 갖고 있다.”

(설악산 대청봉 정상. 사진=장필규 제공)

힐링이 되던가.
“나는 걷기, 등산을 좋아한다. 두 가지는 인간에게 주어진 축복이라 생각한다. 스마트 시니어들은 ‘BMW(Bus, Metro, Walk를 지칭) 걸을 수 있을 때 즐겁게 걷자. 건강도 회복되고 행복도 찾아온다. 매일 만보를 걷는다. 신체운동으로 정신적으로도 상당히 도움이 된다.”

100세 김형석 교수는 자신의 건강 비결로 ‘평생 손에서 일을 놓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사람은 일이 있어야 삶을 유지할 수 있고 60~65세가 자신의 황금기다.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하는 사람은 행복한 사람일 수 밖에 없다. 그래서 N잡러 장필규 소장은 자신의 행복을 충분히 누리는 것처럼 보였다. 자신의 행복론을 소욕지족(少慾知足)에 비유했다. ‘적은 것으로써 만족할 줄 알며, 적게 앓고 적게 걱정하라.’

행복해지려면.
“욕심의 분모를 줄여나가는 노력을 해야 한다. 욕심의 분모를 자꾸 키우면 내려놓기가 안 되는 사람이다. 100분의 60과 60분의 60을 비교해보자. 후자는 60만으로도 부족함이 없다. 이렇듯 분모를 줄이면 60분의 60이 ‘1’이 되듯 가벼워진다.”

이제 다시 시작이다

인생 1막은 혼자서 열심히 했다면 2막 이후는 다르다. 제2인생은 일이 무조건 즐거워야 한다면 누구의 강요도 없고 좋아서 하는 일이여야 한다. 여유와 유연함 속에서 ‘함께’  때 더 큰 시너지와 지속성이 따른다. 인생 1막, 그의 나이 54세. 대기업 직장에서 27년을 마쳤을 때 삶의 허무감과 유지해야 할 삶에 고통이 밀려왔다.

그는 ‘이등병의 편지(대중가요)’를 좋아한다고 했다.

(가수 김광석 '이등병의 편지' 캡처)

사연이 있나
“내가 훈련병 시절에 즐겨 들었던 음악이다. 좋아하는 키워드가 다 들어있다. 집, 열차, 사랑, 부모님, 꿈, 친구 그리고 ‘이제 다시 시작이다’ 이런 가사들이 상당히 마음에 와닿았다. 퇴직 후 이제는 ‘나혼자다’라는 외톨박이 느낌이었다. 따돌림 받았다? 이런 좌절감을 느낀적도 있었다. 퇴직 후 울진 등 지방 근무 15년 객지생활 하면서다. 퇴근 후 반겨 주는이 없는 빈집에서의 고독감이었다. 울진(5년)은 집에서 400km 떨어진 곳이다”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며 치주염 수술을 여섯 번이나 받아야 했다.

어땠나.
“그 바닥치는 감정이 참 소중했다. 이런 감정을 느껴봐야 앞으로 치고 올라갈 수 있고 새로운 것에 대한 간절함과 절박함이 생긴다.”

왜, ‘N잡(job)러’로 뛰고있나?

그 출발은
“수입은 적더라도 길게 오래할 수 있는 천직을 찾아야 한다. 퇴직 이후 2~6모작에 전문성을 살려서 도전했다. 주변에서 이제 좀 쉬라는 얘기를 하지만 단 한번도 쉰다는 생각을 상상조차 해본 적이없다”

왜, 그랬나
“우리 나이에 경제 문제를 해결하려면 하나의 직업 가지고는 안 된다. 적어도 세 개 내지는 다섯 개는 가지고 있어야 과거 연봉의 절반 정도다. 특히 스마트 시니어는 공부를 위한 비용이나 손주들 용돈, 네트워크 유지비등 지출이 생각보다 많다.”

 

(목공예 실습 수업. 사진=장필규 제공)

스마트 시니어는 기본적으로 사고의 유연성, 관계의 유연성이 필요하다.

어떻게 살아야 하나
“적을 만들면 안 된다. 내 주위에 그사람과는 케미가 맞지 않다고 안 본다. 취향이기에 좋다 나쁘다 판단을 내릴 순 없다. 유연성을 갖고 적이 없으면 평화롭고 품위 있는 노후가 된다. 즐거움이 바탕에 깔려야 지속된다. 즐기는 자를 이길 방법은 아무도 없다고 했다. 즐거움이 인생을 살아가는데 가장 중요한 가치의 덕목이다.”

내 이름대로 살고 있다
”베풀 장(張), 도울 필(弼), 별 규(奎)라는 글자가 이름 속에 들어 있다. 아버지께서 지어주셨다. 사람들에게 베풀고 도와주라는 얘기로 받아들이고 이제야 ‘천직’을 찾아 제대로 살아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강점은 뭔가.
“소통능력과 네트워킹, 성과목표 달성의지, 직무경험과 전문성보유다. 긍정의 힘으로 열정을, 유연성과 지속성이 뛰어나다. MBTI(성격유형) 분석결과는 ‘행동실천형, 친선도모형, 언변능숙형’이었다.”

(50+남부캠퍼스 신중년 일자리 상담. 사진=장필규 제공)

중요한 것은
“수입은 적더라도 즐거움을 주는 천직을 찾아야한다. 베이비부머들은 잡(job)이 아니라 워크(work)를 해야 한다. 워크는 천직을 의미한다. 자신의 천직을 의미한다. 자신의 천직을 찾아야 오래 즐겁게 할 수 있다.”

나이 들면서는
“우선 자신감이 떨어진다. 이제는 나이 먹는게 걸림돌이다. 아! 걸림돌? 그런데 꾸준히 준비를 하고 성취하는 동안에 자연스럽게 ‘디딤돌’로 바뀌었다. 스마트 시니어가 공통적으로 겪는 나이, 역량, 자신감의 문제는 다 핑계다. 천직을 찾는 일은 마음을 굳게 진실하고 간절하게 노크 하자. 누군가 손을 내밀어 주는 어느 순간 ‘걸림돌이 디딤돌’로 다 바뀔 것이다. 그때부터 천직여행 N모작 텔러가 된다.”

퇴직 없는 삶 위한 평생현역

그는 평생현역이다. 현재 ‘행복1연구소 소장, 도심권50+센터 SNS 전문강사, 홍보마케터, 서울시 50+남부캠퍼스 강사, 동작50+센터 강사, 국민연금공단 노후준비 민간 전문강사, 시니어상담가, 노사발전재단 전문강사, 경기도6차산업현장코칭전문위원, 귀농닥터’다.<저서: 행복으로 가는 천직여행(2020), 난생처음 100세(2019)>

평생 즐길 수 있다.
“제2의 인생을 준비하는 구직자들 모두 평생직장보다 평생현역을 꿈꾼다. 평생교육이 우선이다. 누구나 흥미와 가치관중심으로 일을 지속할 수 있기를 바란다. 본인의 적성과 상관없이 잘 할 수 있는 일도 있지만 하고 싶은 일, 좋아하는 일(천직)을 찾아 즐길 수 있는 일자리여야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다.”

(전자책 발간. 사진=장필규 제공)

그는 100세 시대에 평생현역으로 살고 싶어한다. 건강관리와 평생학습을 실천해가고 있다. 자신의 경험과 전문성을 살린 진정한 헬퍼(Helper)다. 강사라는 직업을 천직(天職)이라고 여기며 즐겁게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다. 현재 서울 시민대학, 50플러스재단, 디지털배움터를 다니며 집중과 선택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우선 마음을 열고 욕심을 버리자. 그리고 용기 내서 만나고 배우고 나누자. 인생삼락(人生三樂)이다. 만나자, 배우자, 나누자. 인생을 ‘만·배·나’ 즐기자, 긍정의 힘을 키우는 자양분이다. 그 파워로 ‘만·배·나’를 실천하며 지내자.

 

(소래 생태 습지공원. 사진=장필규 제공)

늙은이의 뜻은 ‘늘 그런 사람’을 늙은이라 한다. 언제나 늘 똑같이 변함없이 그 어떤 새로움도, 변화도, 도전도 없이 늘 그런 사람. 늘 새로움을 만나고 늘 새로움을 배우고 그것을 아낌없이 나누어주는 장필규 소장은 진정한 젊은이가 아닌가 싶다. 노후에 좋아하는 일을 찾게 되면 많고 적음을 떠나 돈과 건강, 관계, 여가 등이 자연스럽게 따라온다. 그는 행복이라는 단어를 의식하지 않고 여행하듯 사는 게 ‘진짜 행복’이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했다. 10년 후 20년 후에도 건강만 허락한다면 지금 하고 있는 일을 계속 하고 싶다고 전하며 말 뒤끝에는 슬그머니 또다시 '꿈'을 얘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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