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약계층, ‘당뇨발’ 족부 절단 확률 5배 이상↑

윤철순 기자
  • 입력 2021.09.02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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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내 사망 위험도 2배 이상 높아
‘젊은층 당뇨’ 포함 유병자 500만..
서울보라매병원, 연관성 연구 발표

(지난달 12일 경남 함양의 박상대씨가 비타민C, 엽산, 마그네슘 등 미네랄이 풍부하고, 당뇨와 고혈압에도 효능이 있다는 신소득 열대작물 ‘차요테’를 수확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제공)
(지난달 12일 경남 함양의 박상대씨가 비타민C, 엽산, 마그네슘 등 미네랄이 풍부하고, 당뇨와 고혈압에도 효능이 있다는 신소득 열대작물 ‘차요테’를 수확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제공)

[이모작뉴스 윤철순 기자] 50~60대 중장년층에 가장 많이 분포돼 있는 당뇨병과 관련, ‘당뇨발’로 인한 족부 절단 위험도가 취약계층에서 5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5년 내 사망 위험은 2배 이상 높았다.

90년대 이후 서구화된 식습관과 함께 ‘젊은층’으로까지 급격하게 늘고 있는 당뇨 환자는 2018년 30세 이상 당뇨병 유병률 기준 13.8%(건강보험심사평가원)로, 약 500만 명에 육박했다. 당뇨병 전 단계인 공복혈당장애를 포함하면 유병률은 26.9%까지 증가한다.

서울보라매병원 성형외과 박지웅·하정현 교수, 진희진 박사 연구팀은 2011~2015년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베이스(NHIS-NSC)에 등록된 97만6252명 중 당뇨발 환자 1362명을 선별, 중증도와 사회·경제적 지위와의 연관성을 분석한 연구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2일 밝혔다.

연구팀에 따르면, 656일 간 환자를 추적 관찰한 결과 연구대상자 중 61명이 발이 썩어 들어가는 당뇨발로 인해 족부를 절단했다. 특히 저소득층 환자는 그렇지 않은 환자에 비해 절단 위험이 최대 5.13배까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뇨발 환자의 5년 내 사망 위험 역시 저소득층에서 2.65배가량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당뇨발 환자의 사회·경제적 지위가 증상 악화로 인한 족부 절단과 사망의 독립적인 위험요인인 것으로 판단했다.

박 교수는 “연구 결과 의료 수급권자에 해당하는 저소득층일수록 당뇨발 발생에 따른 예후가 매우 나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당뇨발 증상이 악화되는 것을 막으려면 환자 스스로 증상을 관리할 수 있어야 하지만, 의료문턱이 높은 취약계층은 관리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며 “예후를 개선하려면 취약계층 당뇨 환자에 대한 발 관리 교육과 함께 정기적인 검사 지원 등 국가차원의 의료지원이 보다 적극적으로 이뤄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당뇨발은 대표적인 당뇨병 합병증으로 당뇨 환자 발의 피부에 만성 궤양과 골수염이 일어나는 심각한 질환이다. 치료 시기를 놓쳐 방치될 경우 심하면 병변부의 다리를 절단해야 한다.

한 번 발병하면 증상이 호전되더라도 재발하는 경우가 많아 꾸준한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번 연구 결과는 지난 7월 공중위생학 분야 국제학술지 ‘BMC 퍼블릭 헬스(BMC Public Health)’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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