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양원 어르신 “건강한 연꽃길 산책”

김남기 기자
  • 입력 2021.09.03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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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치 좋고 인적 드문 연꽃길 산책, 코로나 시대에 밀접 접촉 피하는 야외 활동
밝은 햇빛, 맑은 공기, 즐거운 시청각 자극… 치매 예방에도 특효

(요양원의 어르신 연꽃길을 누비는 건강한 야외 산책. 사진=활짝요양원 제공)

[이모작뉴스 김남기 기자] 코로나19로 인해 요양원에 어르신들은 가족면회나 외출이 어려워 코로나 블루에 시달리고 있다. 대구 동구에 ‘활짝요양원’에 어른신들이 연꽃길을 누비는 건강한 야외 산책을 했다. 어르신들의 연꽃길 산책은 코로나 기세가 쉽게 꺾이지 않는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찾아낸 야외 활동 프로그램이다. 사람들과의 밀접 접촉을 피하면서 야외 활동을 하는 방안으로 풍광이 아름답고 인적이 드문 연꽃길을 택한 것이다.

끝없이 펼쳐진 가남지 연꽃길을 휠체어 행렬이 누빈다. 인근 활짝요양원에 계시는 어르신들의 소풍이다. 저수지를 가득 덮은 초록의 연잎과 그 사이사이로 꽃자루를 올린 희고 붉은 연꽃이 절정을 이뤘다. 생명력 넘실대는 연꽃길을 산책하며 어르신들은 함박웃음을 머금는다.

오가는 길에 동네 시장에서 아이스크림 같은 군것질거리도 사고, 이웃들과 눈인사도 나누고, 연꽃을 배경으로 사진도 찍으면서 어르신들은 어느새 동심으로 돌아간다. 어릴 적 소풍처럼 기뻐한다. 어르신들의 ‘산책 도우미’로 따라나선 요양보호사와 자원봉사자들도 함께 즐겁다. 산책할 때 찍은 사진을 어르신들께 출력해 드리면 저녁내 갖고 계시다가 주무실 때 침대 머리맡에 정성스레 붙여둔다. 즐거운 추억이 또 하나 늘어난다.

(요양원의 어르신 연꽃길을 누비는 건강한 야외 산책. 사진=활짝요양원 제공)<br>
(요양원의 어르신 연꽃길을 누비는 건강한 야외 산책. 사진=활짝요양원 제공)

요양원을 나서서 연꽃단지까지 왕복 7㎞ 남짓한 거리에 산책 시간은 3시간 정도 걸린다. 나들이에 나서는 어르신들 숫자만큼 요양보호사나 자원봉사자가 동행해야 하니 인력도 많이 필요하다.

박청진 활짝요양원 원장은

“나들이 나설 때 어르신들이 제일 즐거워한다. 연세가 많고 장애가 있다고 노년의 삶이 격리되거나 위축돼선 안 된다. 웃음이 활짝 피어나야 건강도 활짝 피어난다”고 야외 산책에 나서는 이유를 설명했다.

야외 산책은 밝은 햇빛을 받으며, 맑은 공기를 마시고, 오감으로 즐거운 자극을 느낀다는 점에서 어르신들의 몸 건강, 마음 건강에 꼭 필요하다. 산책하면서 동네 지리도 익히고, 이웃들과 눈 인사도 나누고, 즐거운 시청각 경험을 통해 자극을 받는 것은 치매를 예방하고 늦추는 데도 효과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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