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들, 대행사에 ‘벌초’ 맡긴다...코로나19 이후 급증

윤철순 기자
  • 입력 2021.09.06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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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이후 85% 이용 증가
전국평균은 42%, 전남 222%↑
농협, 벌초 전용 앱 오픈서비스

(코로나19 여파로 벌초대행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6일 오전 경기도 화성시 태안농협 자재센터 관계자가 예초기 등의 장비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제공)
(코로나19 여파로 벌초대행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6일 오전 경기도 화성시 태안농협 자재센터 관계자가 예초기 등의 장비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제공)

[이모작뉴스 윤철순 기자] ‘화장률’이 90%에 육박하며 장례 문화가 봉분(封墳)에서 화장(火葬)으로 바뀌고 있지만, ‘벌초’ 풍습은 여전히 중장년 시니어들에게 추석 명절 대사(大事)다.

대가족 문화에선 청장년들이 포함된 친인척 수십여 명이 함께 벌초를 했지만, 지금은 5060 중장년과 ‘어르신’들만이 묘지를 정돈한다. 이러다보니 최근 코로나19까지 맞물리면서 벌초대행 이용률이 폭증하고 있다.

추석을 앞둔 이맘때가 가장 바쁜 벌초 철이지만,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코로나19 여파로 고향 방문을 자제하자는 목소리와 정부의 권고 등으로 벌초 대행 전문 업체에 맡기는 사례는 크게 늘고 있는 추세다.

6일 농협중앙회 경기지역본부에 따르면, 지난 2019년 벌초대행 서비스 이용은 902건이었으나 코로나19가 시작된 2020년에는 1670건으로 8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적으로도 1만7008건에서 2만4422건으로 42%나 늘었다.

최대 증가율은 전남지역으로 1447건에서 4661건으로 무려 222%나 늘었다. 최근 추석을 앞두고 신청이 몰리면서, 일부 지역은 마감 전부터 이미 지난해 실적을 넘어섰고, 추가 인력을 고용해야 하는 상황이다.

특히 예초기와 벌 쏘임 등 안전사고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데다 최근 코로나19 확산 속에 방역 당국의 벌초 대행 권고가 이어지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차원의 전문 업체 위탁 사례가 크게 늘고 있다.

농촌형 지역농협의 벌초대행 서비스 상담은 전년 대비 20%에서 많게는 2배 이상 급증하고 있어 벌초대행 신청 건수는 앞으로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농협은 벌초대행 전용 모바일 앱 'NH농협 벌초대행'도 오픈했다.

지금까지는 신청자와 해당 농협간의 전화상담 방식으로 운영돼 접근성 및 확장성이 제한되고, 체계적인 사후관리가 어려웠기 때문이다.

농협 정용왕 경기본부장은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면서 방역지침 상 성묘 인원의 제한과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등으로 벌초대행서비스가 더욱 늘어날 전망"이라며 "신속하고 질높은 서비스로 국민과 함께하는 농협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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