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 영향 혈압, 콜레스테롤 증가

이선희 기자
  • 입력 2021.09.08 12:08
  • 수정 2021.09.08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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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이후, 체중은 별 변화없어
공복 혈당 ↓,혈압, HDL 콜레스테롤은 ↑
성빈센트병원 송상욱 교수팀, 성인 남녀 1,867명 분석 결과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이모작뉴스 이선희 기자] 코로나 19의 장기화에 따라 실내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체중이 늘어나지 않았는지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는 가운데 국민들의 평균 체중이 크게 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혈압↑, HDL 콜레스테롤↑, 공복혈당↓

가톨릭대 성빈센트병원 가정의학과 송상욱 교수팀이 2019년 1월 1일∼2020년 11월 30일까지 이 병원 건강검진센터를 방문한 진료자 중, 2020년 검진 시기가 4월 이후인 성인 남녀 1,867명을 대상으로 '대사증후군 유병률 변화' 등을 조사한 결과 혈압과 HDL 콜레스테롤 수치는 오르고 공복 혈당은 내린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 결과 체중은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평균 67.1㎏에서 코로나 이후 67.3㎏으로, 비만의 척도인 체질량지수(BMI)는 24.2에서 24.3으로 약간 증가했으나 크게 변화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사증후군의 5대 진단 지표 중 하나인 수축기 혈압인 최대 혈압, 이완기 혈압인 최저 혈압, 흔히 좋은 콜레스테롤로 알려진 HDL 콜레스테롤 수치는 코로나 유행 이후 증가했다.

평균 수축기 혈압은 코로나 이전120.9㎜Hg에서 코로나 이후에는 121.8㎜Hg로, 이완기 혈압은 73.8㎜Hg에서 74.8㎜Hg로 올랐다. 혈압이 130/85㎜Hg 이상의 높은 혈압인 사람은 코로나 이전 40.3%에서 코로나 이후 44.3%로 증가했다.

혈중 HDL 콜레스테롤 수치는 57.6㎎/㎗에서 60.6㎎/㎗로 높아졌다.

반면 공복 혈당은 코로나 이전 99.9㎎/㎗에서 코로나 이후 97.4㎎/㎗로 약간 떨어졌다. 공복 혈당이 100㎎/㎗ 이상으로 당뇨병이 의심되는 사람의 비율은 코로나 이전 38.8%에서 코로나 이후 32.1%로 오히려 감소했다.

▶건강한 생활습관 지속적으로 관리해야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송 교수팀은 “특히 시니어들의 경우, 코로나 이후 1년 동안 혈압이 평균 1㎜Hg 정도 오른 것은 한 살 더 먹은 나이 때문일 가능성이 가장 크다”며 “코로나 이후 공복 혈당이 감소하고 HDL 콜레스테롤 수치가 증가한 것은 건강한 생활습관의 변화로 인한 결과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결과를 종합해보면, 코로나 19가 장기화하면서 식습관을 관리하고 운동하려는 사람이 늘어남에 따라 공복 혈당이 감소하고 HDL 콜레스테롤 수치는 증가하는 등 건강상 긍정적인 변화가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송 교수는 “코로나 유행 이후 시니어들의 건강에 대한 관심이 증가한 만큼, 앞으로도 지속적이고 체계적이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 봉쇄 기간 동안의 체질량지수 및 대사증후군 유병률 변화’ 연구 결과는 대한가정의학회지 최근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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