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지 줍는 어르신 등, ‘내 생애 마지막 기부클럽’ 보호종료 아동 도와

송선희 기자
  • 입력 2021.09.13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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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애 마지막 기부클럽’ 회원들이 지난 3월 후원을 위해 서울 종로의 한 공간에 모여있다.  종로구 제공
(‘내 생애 마지막 기부클럽’ 회원들. 사진=종로구 제공)

[이모작뉴스 송선희 기자] 폐지 줍고, 지하철 택배 어르신들이 ‘내 생애 마지막 기부클럽’을 만들어 나보다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해 모였다.

이 모임은 2019년을 시작으로 1000~2000원씩을 모아 취약계층 주민 생활비와 의료비에서부터 청년 주거비 등을 지원 중이다.

올해에는 가정위탁보호아동과 보호종료를 앞둔 아동의 주택청약저축과 생활비를 후원하고 있다. 언론에서 아동들이 경제적 어려움으로 사회에 쉽사리 적응하지 못하고 힘든 생활을 한다는 사실을 접한 것이 계기가 됐다. 어르신들은 나 보다 어려움을 겪는 보호종료 아동에게 도움을 주고자 뜻을 함께하게 된 것이다.

지난 5월부터 올해 연말까지 가정위탁아동에게는 월 2만원 주택청약저축을, 보호종료 예정 아동은 주택청약에 생활비 8만원을 더해 총 10만원을 제공한다. 후원금은 매월 총 80만원이다.

지하철 택배 배송을 하고 있는 문동평(69) 어르신은 “이웃 간 서로를 돕는 문화가 지역사회에 널리 확산되기를 희망한다. 앞으로도 크고 작은 정성을 착실히 모아 종로구에 사는 가정위탁, 보호종료 아동들을 추가 지원하려 한다”고 전했다.

김영종 종로구청장은 10일 “어르신들의 따뜻한 나눔이 아동양육시설을 퇴소하거나 가정위탁보호 종료가 된 아동의 주택자립에 정신적·물질적으로 큰 힘이 되고 있다”며 “아동들이 안정된 환경에서 올바른 사회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구 차원에서 힘을 보태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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