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재산을 기부, 40여년 장애인 봉사활동 박춘자 할머니

전부길 기자
  • 입력 2021.09.14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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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복지재단 ‘LG의인상’ 수여
20여년 간 지적 장애인11명을 친자식처럼 돌봄
전재산을 기부, 월셋집 보증금도 기부...현재 복지지설 생활

(전재산을 기부하고 봉사의 삶을 사신 박춘자 할머니. 사진=LG복지재단 제공)

[이모작뉴스 전부길 기자] LG복지재단은 14일 김밥 장사로 평생 모은 전 재산을 기부하고 40여년간 장애인들을 위해 봉사해온 박춘자(92) 할머니에게 ‘LG의인상’을 수여했다.

박춘자 할머니는 1929년생으로 올해 92세다.

어려서부터 10살 때부터 생계를 위해 시장에 가서 물건을 팔았다. 스물 전에 결혼했지만 자녀가 없어 가정생활은 그걸로 끝났다.

박 할머니는 성남으로 이사하여 남한산성 입구에서 김밥과 도토리묵을 파는 장사를 했다. 어느날 성당에 갔다가 장애인들을 만나면서 시작된 봉사는 40여년 간 도움이 필요한 장애인들을 위해 살게 되었다.

60대에 김밥 장사를 그만 둔 후에는 지적 장애인들을 집으로 데려와 20여년 간 친자식처럼 돌봤다. 밥을 먹여주고 옷도 빨아 입혀주다 보니 어느새 가족이 되었다. 반평생 키운 장애인은 11명. 그중 4명은 아직도 할머니와 가깝게 지내고 있다.

박 할머니는 젊은 시절 돈이 모아지면 집을 사두었는데, 오르면 팔아 모두 기부하였다. 지금까지 3억 3천만원을 ‘초록우산어린이재단’에, 3억원은 장애인 거주시설인 ‘성남작은예수의집’ 건립금으로 쾌척했다.

올해 5월부터는 거주하던 월셋집 보증금 중 일부인 2천만원마저 기부한 후 한 복지지설로 거처를 옮겨 생활하고 있다.

박 할머니는 사망 후 남을 재산마저도 ‘초록우산어린이재단’에 기부하겠다는 내용의 녹화유언도 남겼다.

박 할머니는 “남을 도울 때 가장 즐겁고, 장애인들 도울 땐 있던 걱정도 싹 사라진다”고 담담히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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