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문을 두드리다! 노원 똑똑똑 돌봄단...매니페스토 최우수상

전부길 기자
  • 입력 2021.09.23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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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이 이웃을 돌보는 주민주도의 돌봄활동
공공민간 돌봄서비스에서 제외된 6215가구 돌봄가구로 선정
전화모니터링·가정방문으로 위기 상황 이웃 적극발굴...공공·민간 복지서비스 연계

(노원 똑똑똑 돌봄단. 사진=노원구 제공)

[이모작뉴스 전부길 기자] 서울 노원구가 올해 전국 기초단체장 매니페스토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마음의 문을 두드리다! 노원 똑똑똑 돌봄단' 사업으로 '인구구조 변화 대응' 분야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노원 똑똑똑 돌봄단은 1인가구 증가·고령화 추세에 대응해 이웃이 이웃을 돌보는 주민 주도의 돌봄활동이다.

(노원똑똑똑돌봄단 발대식. 사진=노원구 제공)

노원구는 기존 공공민간 돌봄서비스에서 제외된 6215가구를 돌봄가구로 선정했다. 각 동별 수요에 맞춰 지역주민 200여 명을 돌봄단원으로 선발해 지난 2월부터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코로나19 확산세 속에서도 전화모니터링·가정방문 등을 통해 위기 상황에 놓인 이웃들을 적극 발굴해 다양한 공공·민간 복지서비스를 연계해주는 징검다리 역할을 해주고 있다.

지난 3월에는 똑똑똑 돌봄단이 평소처럼 안부를 확인하기 위해 ㄱ(65)씨가 혼자 사는 중계동 아파트를 방문했다. ㄱ씨는 평소 당뇨와 알코올중독, 중증정신장애로 지난 2월부터 돌봄단의 복지 대상자로 선정돼 모니터링을 받아왔다.
이날 ㄱ씨는 돌봄단의 방문에 응답하지 않았다. 돌봄단은 방범창 너머로 ㄱ씨가 누워있는 걸 확인하고 일단 발길을 돌렸다. 하지만 의심스러운 마음을 떨치지 못하고 다음날 ㄱ씨의 집을 다시 찾았다.
ㄱ씨는 여전히 누워 있었고, 걱정이 된 돌봄단은 동주민센터 복지팀에게 방문을 의뢰했다. 곧바로 주민센터 직원이 출동해 문을 두드렸다. 그러나 ㄱ씨와 연락해오던 휴대전화마저 꺼져 있다는 걸 확인하고 바로 119에 신고했다.
ㄱ씨는 장기간 식사를 하지 않고 술만 마신 끝에 의식을 잃고 이틀째 쓰러져 있었다. 구급대와 경찰은 문을 강제로 열고 들어가 ㄱ씨를 병원으로 긴급호송했다.

똑똑똑 돌봄단은 일시적 실업이나 독거 상황 등으로, 취약한 상황이지만 기존 돌봄서비스를 받지 못하는 주민을 돕기 위해 지난 2월 출범했다. 지역 상황에 밝은 단원들이 가정방문, 안부전화를 통해 복지 지원 사례를 발굴하는 역할을 한다.

돌봄단원에게는 활동실비를 지급하며, 혹시 모를 사고에 대비한 상해보험도 가입되어 있다. 거주지역의 수요에 따라 동별로 4-14명이 배치되어 1일 4시간 주3일간 활동을 한다. 돌봄단원은 만40에서 67세까지의 노원구 거주자로 구성되어 중장년층의 사회참여와 일자리 사업에도 기여하고 있다.

(마음을 두드립니다.사진=노원구 제공)

돌봄단 이정희(50)씨는 “요즘 경제 사정도 안 좋은데다 코로나19 상황까지 겹쳐 힘들어하는 분들이 많다”며 “날씨가 덥고 여러 사람을 만나기 꺼려질 수도 있지만, 자주 방문해 상담하고 얘기를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당사자가 용기를 얻는 모습을 볼 때면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똑똑똑 돌봄단의 방문. 사진=노원구 제공)

똑똑똑 돌봄단 활동은 지역 내 이웃 돌봄의 분위기를 조성하는 마중물도 되고 있다. 지역의 민간단체와 종교 단체가 물품을 기부하는가 하면 주민들은 김치와 반찬 만들기 행사를 자발적으로 열기도 했다.

오승록 구청장은 "매니페스토 최우수상 수상으로 공약 실천에 더욱 책임을 느낀다"며 "빠르게 변하는 인구구조 변화에 대응하고 주민들의 복지 눈높이에 맞는 복지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앞으로도 적극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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