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강북구와 손잡고 담배꽁초 재활용한다

전부길 기자
  • 입력 2021.09.24 15:59
  • 수정 2023.03.10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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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 강북구, 순환자원센터 담배꽁초 회수·재활용 업무협약
강북구 담배꽁초 수거보상제, 꽁초 수거함 설치 관리
플라스틱 필터는 재활용, 종이·연초는 소각으로 열회수

(도시의 골칫덩이 담배꽁초. ⓒ게티이미지뱅크)

[이모작뉴스 전부길 기자] 담배꽁초는 거리 곳곳에 무단으로 버려지면서 도시 미관을 해치는 주된 원인으로 지적받았다. 환경부는 1993년부터 담배 한 갑당 24.4원의 폐기물 부담금을 부과하여 왔으나 담배꽁초가 버려지는 문제는 해결되지 않아 각종 민원이 야기되고 있다.

환경부는 9월 24일 오전 강북구청에서 서울 강북구, 한국순환자원유통지원센터와 담배꽁초 회수․재활용 체계의 시범구축 및 운영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 체결로 3개 기관은 담배꽁초 회수, 재활용 시범사업에 착수하고, 담배꽁초의 수거부터 적정 처리까지에 이르는 전(全) 과정에 대해 지속 가능한 관리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본격적인 첫발을 내디뎠다.

(담배꽁초 회수. 사진=강북구 제공)

미국, 프랑스 등에서는 담배꽁초 필터의 주된 구성 성분이 셀룰로오스 아세테이트(Cellulose Acetate)라는 플라스틱이라는 점에 착안해 꽁초 필터를 가구, 벽돌 등 제품 제조에 재활용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유럽연합(EU)은 2023년 1월 5일까지 담배꽁초의 수거 및 거리 청소에 드는 비용을 담배 생산자가 부담하는 내용을 담은 ‘생산자책임재활용(EPR)’ 조치 계획을 ‘일회용 플라스틱 지침(Single Use Plastic Directive)’에 담아 2019년에 제정하였다.

환경부는 이러한 해외 사례로 확인된 담배꽁초의 재활용 가능성을 이번 시범사업을 통해 검증하고, 그 성과를 토대로 전국 확대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다. 시범사업은 내년 5월경까지 약 9개월간 진행된다.

강북구는 올해 3월부터 ‘담배꽁초 수거보상금 지급사업’을 통해 사전교육을 받은 20세 이상 구민을 대상으로, 담배꽁초 수거량 1g당(약 담배2개비) 20원에 달하는 보상금을 월 최대 6만 원까지 지급하고 있다.

(담배꽁초 접수 창구. 사진=강북구 제공)

이러한 수거보상 사업에 더해, 이번 시범사업에서는 담배꽁초 재활용 공정에 투입할 물량을 충분히 확보할 목적으로 강북구 내 관공서, 대형 사업장, 상습 무단투기 지역 등을 중심으로 약 20개 지점에 담배꽁초 수거함을 설치하여 관리할 계획이다.

담배꽁초 수거함을 통해 회수한 담배꽁초는 크게 2가지 경로로 재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한다. 먼저, 담배꽁초에서 플라스틱 필터만을 분리해내어 플라스틱 재활용제품 제조에 사용하고, 남은 종이와 연초 부분은 안전하게 소각하여 에너지 회수에 사용할 계획이다.

담배 필터를 플라스틱 제품 제조에 사용하기 위해서는 필터 내 유해물질 제거가 우선 필요하기 때문에, 관련 분야 전문가와 함께 용매추출법 등 다양한 방안을 시도할 계획이다. 세척-여과-건조-선별 과정을 반복하여 유해물질이 제거된 필터로부터, 플라스틱 재활용제품의 원료가 되는 재생펠렛을 뽑아내는 방안을 검토한다.

(담배꽁초 재활용 시범구축 공정도. 자료=환경부 제공)

이번 업무협약에는 담배꽁초 회수․재활용 체계 구축을 위한 3개 기관의 협력 의지를 담았다.

강북구는 동 주민센터 13곳을 담배꽁초 수거 거점으로 지정․운영하고, 거점별로 수거된 담배꽁초를 관내 재활용품선별처리시설(집하장)로 이송한다.

한국순환자원유통센터는 집하장으로 이송된 담배꽁초의 재활용에 필요한 사항을 지원하고, 회수․재활용 실적을 확인하여 매월 정기적으로 보고한다.

환경부는 담배꽁초가 효과적으로 회수․재활용될 수 있도록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고 각 기관별 협약사항의 이행을 지원하는 한편, 사업 성과를 홍보․확산한다.

다만 전문가 사이에선 담배꽁초 문제가 '재활용' 대신 '투기 방지'에 방점이 찍혀야 한다는 비판도 나온다. 정부의 플라스틱 정책이 잘못 가게 되면 자칫 비효율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담배꽁초는 대량으로 모으기 어렵고, 다른 플라스틱 폐기물과 비교해 재활용으로 얻을 수 있는 실익이 크지 않다. 수거 후 재활용에 집중하면 목표치만 너무 높게 잡혀서 오히려 대책을 마련하기 어렵다는 결론이 나올 수도 있다

한정애 환경부 장관은 “관계기관과 협력하여 효과적이고 지속가능한 담배꽁초 회수․재활용 체계 마련에 적극 나서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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