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문헌 속 전통주 재현 '리생원책보 주방문'

이모작뉴스 박애경 기자
  • 입력 2018.01.08 17:00
  • 수정 2018.01.08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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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작뉴스 박애경 기자】 전통주에 대해 관심 있는 독자들이 읽을 만한 책이 출간됐다. 서울대 규장각한국학연구소에 소장되어 있는 고문헌 <리생원책보 주방문>을 정리해 우리말로 편역한 책이다.

<리생원책보 주방문>에는 82가지의 주방문이 기록되어 있다. 주방문이란 술 빚는 법을 기록한 글을 말한다. 현재까지 알려진 한글 주방문 중 가장 많은 가짓수의 주방문이 수록된 문헌이다.

<리생원책보 주방문>은 청나라 가경15년(1810)과 가경16년(1811) 달력의 뒷면에 기록된 문서이다. 표지 포함 총 96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5장부터 65장까지는 술 빚는 주방문이 기록되어 있다. 67장부터 88장까지는 점괘에 관한 글이 실려 있고 글쓴이의 호로 추정되는 ‘오류헌’이 적혀 있다. 그리고 이 책을 소장했던 장서기가 2개 남아 있다. 첫 번째 주방문인 두견주 주방문 밑에 누구인지는 알 수 없지만 ‘리생원책보 주방문’이라고 적어 놓았기에 책 제목을 <리생원책보 주방문>이라고 붙였다.

현재 <리생원책보 주방문>만을 다룬 연구서나 저작물은 아직 없었다. 그래서 탄생한 책이 바로 광문각출판사가 내보인 편역본 <리생원책보 주방문>이다.

이 책은 총 3부로 나눠서 다룬다. 1부는 문헌의 주방문을 보다 잘 이해하기 위해 고문헌과 관련된 양조의 기초 지식을 기술한다. 2부에서는 부피 단위의 주방문을 무게 단위로 바꿔서 무게 단위로 술 빚기를 시도하고자 하는 분들의 편의를 제공하고, 가정에서 한 번에 빚기에 적절한 양으로 제안했다. 다양한 해석의 여지가 있는 주방문은 적어도 술이 될 수 있는 제법으로 다소 수정 및 변형했다. 술맛은 개인적인 기호도의 차이가 있기에 물의 양을 확정하지 않고 범위로 제시한 경우도 있다. 3부에서는 <리생원책보 주방문>을 가급적 원문에 충실하게 풀이했다. 물의 양이나 쌀 가공 방법에 대하여 명확하지 않은 주방문이 꽤 있다. 이러한 주방문은 해석이 다양해질 수 있다. 그래서 직접 원문을 볼 수 있게끔 마지막에 원문 전부를 수록했다.

고문헌 속에서 전통주를 재현하려는 노력이 엿보이는 책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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