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순 사건, 73년만의 한(恨) 영화 ‘동백’으로 피어나다

이연재 기자
  • 입력 2021.10.22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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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동백'의 메인 포스터.  사진=영화사 이공 제공)

[이모작 뉴스 이연재 기자] 전남 여수와 순천의 민간인 만여 명이 학살된 ‘여순사건’을 최초로 다룬 영화 ‘동백’이 지난 21일 개봉했다.

영화 ‘동백’은 1948년 10월에 일어났던 비극적인 사건의 아픔을 안은 채 식당을 운영 중인 노인의 뼈아픈 기억에 대한 이야기다.

(영화 '동백'의 한 장면.   제공: 영화사 이공)<br>
(영화 '동백'의 한 장면. 사진 =영화사 이공 제공 )

여수에서 3대째 72년 전통을 자랑하는 국밥집을 운영하는 괴팍한 노인 ‘순철’은 불경기로 인해 식당의 운영을 고민하게 된다.
착하기만 한 아들과 남식과 철없는 손주 귀태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러던 어느 날 유명 대기업에서 프렌차이즈 제안이 들어왔다. 가업을 명예롭게 이을 수 있다는 생각에 ‘순철’의 목에 힘이 들어가지만 그 기쁨도 잠시다.
제안을 한 대기업의 회장이 ‘순철’의 아버지를 죽인 가해자의 딸임을 알게 되면서 말 하지 못했던 아픈 기억이 다시 살아난다.

(영화 '동백'의 6인 배우들.  사진 =영화사 이공 제공 )

‘순철’역에는 연기파배우 국민 꽃할배 박근형이 맡아 열연했으며 역시 믿고 보는 명배우라는 평을 받았다. 그 밖에 ‘연실’역의 배우 신복숙, ‘귀태’역에 배우 서준영, ‘남식’역에 배우 정선일, ‘순자’역의 배우 김보미, ‘윤아’역에 배우 주아름까지 연기파 6인 배우가 보여준 각 캐릭터의 갈등 연기는 몰입도를 더했다.

‘동백’은 ‘여순 사건 73주년 추념식’에 영화속 장면들로 재구성된 특별영상이 상영되어 큰 기대를 모은 바 있다.

배우 박근형은 “올 해 여순사건 특별법 통과로 인해서 다시 재조명 된 만큼 많은 분들이 영화 ‘동백’을 통해서 그 날의 이야기를 알게 되었으면 합니다.” 며 많은 이들이 여순사건을 알게 되어 조금이라도 비극적인 역사의 응어리가 풀어지기를 기원했다.

동백은 국가폭력에 의해 차가운 주검이 된 희생자들을 표현하며 새롭게 피어나는 꽃을 통해 진정한 해원과 숨겨지지 않는 진실, 희망 등의 상징으로 강종열 화백의 작품 '여순사건' 에서 찾아볼 수 있다.  

영화 ‘동백’은 지난 21일 개봉하여 배우의 명연기와 감동적인 스토리로 호평(好評)을 받았으며 전국의 극장에서 상영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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