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스터샷, ‘돌파감염’ 차단효과 얼마나?

이지훈 기자
  • 입력 2021.11.08 12:57
  • 수정 2021.11.08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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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이모작뉴스 이지훈 기자] 최근 코로나19 확진자의 절반 정도가 백신접종 후 재감염되는 ‘돌파감염’ 사례로 나타나 방역당국이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이에 당국은 고령층, 면역 저하자, 의료기관 및 요양시설 종사자 등에 대한 백신 추가접종을 독려하고 있다. 백신 접종 후 일정기간이 지나면 백신 예방효과가 떨어진다는 사실이 확인되고 있기 때문이다. 당국은 그 근거를 우리나라보다 먼저 백신 접종을 시작한 이스라엘과 미국, 유럽 등의 사례를 참고했다.

부스터샷 접종 시 감염률 11.3배, 중증 비율 19.5배 하락

2차접종 후보다 중화항체가 3.8~5.0배↑…변이에도 효과

질병관리청은 지난 6일 '코로나19 백신 추가접종 최신동향'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스라엘에서 3만399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화이자 백신 접종 후 608명(1.8%)에서 돌파감염이 확인됐다. 2차 백신 접종 후 경과 기간에 따라 돌파감염 빈도의 차이가 컸다. 2차 접종 후 146일 이전에는 187명(1.1%)에서 돌파감염이 발생했지만 146일 이후에는 421명(2.4%)으로 비율이 높아졌다.

또한, 이스라엘에서 추가 접종자들은 2차 접종그룹보다 감염 비율이 11.3배 낮아졌고, 중증질환 비율은 19.5배나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다면 돌파감염을 차단하기 위해 부스터샷이 어느 정도 효과가 있으며, 또 어떤 백신이 부스터샷으로 적당한 지에 대한 관심이 쏠린다.

보고서에 따르면 백신 2차 접종 1개월 후 중화항체가는 모더나가 1210, 화이자가 310으로 조사됐다. 3차 접종 1개월 후 중화항체가는 모더나가 4588, 화이자가 1547로 각각 3.8배와 5.0배씩 늘었다.

베타 변이에서는 2차 접종 후 중화항체가가 모더나 85, 화이자 103이었다. 3차 접종 후에는 모더나 864(10.2배), 화이자 1546(15.0배)로 증가했다.

또 화이자 백신의 경우 델타 변이에서 중화항체가가 2차 접종 후 241에서 3차 접종 후 1321로 5.5배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스터샷의 효과가 증명된 셈이다.

화이자 접종자, 부스터샷 얀센 맞았을 때 중화항체가↑

모더나·얀센은 모더나 추가접종 했을 때 중화항체가↑

또한 미국 국립보건원은 어떤 백신을 부스터샷으로 접종했을 때 효과가 높은지에 대한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 얀센, 모더나, 화이자 백신을 접종한 약 45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 연구에 따르면, 화이자 접종 그룹에서 추가접종 15일 후 중화항체가를 조사한 결과 얀센(19→2146), 모더나(25→786), 화이자(21→447)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모더나 접종 그룹의 경우 15일 뒤 모더나(89→902), 화이자(58→678), 얀센(62→382) 순으로 중화능이 높았다. 얀센 접종 그룹에서는 모더나(8.9→676), 화이자(9→341), 얀센(7.6→31) 순이었다.

부스터샷 효과를 높이기 위해 1,2차 접종 시 맞은 백신과 부스터샷 백신 종류가 달라질 수 있는 대목이다.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 회복)’ 전환 이후 확진자가 증가하고 돌파감염이 차지하는 비율이 높아지는 요즘, 국내에서는 60세 이상 고연령층과 의료진, 면역저하자 등 고위험군에 대한 추가 접종이 시작됐다. 하지만 방역 당국은 다른 연령대로 접종자를 확대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이다.

질병청은 "글로벌 백신 공급에는 한계가 있으며 일부 국가의 백신 추가접종으로 1차 접종조차 받지 못한 국가들과의 사이에서 백신의 수요와 공급에 불평등을 발생시킬 수도 있다"며 "전 세계적으로 예방 접종률을 높이는데 중점을 두는 것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추가접종 도입을 위해서는 과학적 근거 기반으로 접종이 필요한 대상에 제한해 접종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질병청은 "그러기 위해서는 백신 효능 감소 등 과학적 자료를 기반으로 정책 수립이 요구되므로 구체적으로 광범위한 중증질환자 또는 고위험군의 백신 효능 감소, 주요 변이주 발생 등에 따른 발생 상황 등이 고려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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